총선이 이제 50일도 남지 않았잖아요. 새로 당을 만든 세력끼리 “우리 뭉치자!”(=빅텐트) 하며 만들었던 텐트가 결국 찢어졌어요. 이낙연 새로운미래 대표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당을 합치기로 했던 걸 취소했거든요.

그동안 무슨 일 있었더라?

지난 9일, 개혁신당·새로운미래를 중심으로 제3세력 당들이 개혁신당으로 합쳤어요. 국민의힘 vs. 더불어민주당 구도를 깨고 총선에서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자며 손을 꽉 잡은 것. 이준석·이낙연 대표가 공동대표를 맡았고요. 그런데 1주일 만에 잡음이 들려왔어요. 두 공동대표 측이 싸우기 시작한 것. 결국 11일 만인 20일, 이낙연 대표는 “더는 못 참아!” 하고 원래 자신의 당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어요. 

왜 싸운 거야?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다고:

• 이준석 “배복주 입당은 안 돼!” 🙅: 이준석 대표는 새로운미래에 입당했던 배복주 전 정의당 부대표와는 당을 함께 할 수 없다고 했어요. 배 전 부대표는 그동안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이동권 시위를 지지해 왔는데요. 이준석 대표는 이를 예전부터 비판해 왔기 때문.

• 이낙연 “총선 주도권 준다며?” 🤷: 개혁신당은 총선 정책과 선거운동 방향을 결정하는 권한을 이준석 대표에게 줬어요. 이에 이낙연 대표는 약속을 어겼다고 비판했고요: “당명을 개혁신당으로 하는 대신, 총선 주도권은 나한테 주기로 했었잖아?”

사실 둘의 결별은 예견된 일이었다는 말도 나오는데요. 이낙연 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이준석 대표는 국민의힘의 대표를 했던 만큼, 둘의 정치적 이념과 성향이 달라도 너무 달랐거든요. 이 때문에 둘이 의견을 모아 힘을 합칠 수 있겠냐는 의견이 합당 전부터 나왔어요.

그럼 앞으로 어떻게 된대?

이준석 대표는 개혁신당, 이낙연 대표는 새로운미래에서 각자의 길을 가게 됐는데요. 양쪽 다 2가지 과제가 있다고:

• 의원 모아야 해 👥: 일단 의원, 특히 현역 의원을 모아야 해요. 3월 말 후보자 등록이 마감되기 전까지 현역 의원이 5명 이상이어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주는 선거보조금 20여억 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 현역 의원이 많은 순서대로 정당기호 앞번호를 받아 투표용지 위쪽에 올라갈 수 있어서, 현역 의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유리하고요.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떨어지는 의원이 나오면 이들을 데려오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거라고.

• 지지율 올려야 해 📈: 한 자리 수에 그쳤던 지지율도 끌어올려야 해요.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합치기 전에 각각 3%였던 지지율은 당을 합친 뒤에 4%였어요. 지지율이 확 오르지 못한 건 성향이 다른 두 세력이 모이자 이에 반발한 양쪽 지지자 일부가 떠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고요. 다시 갈라서기로 했으니 떠났던 지지자도 돌아올 거라는 말이 있는데요. ‘빅텐트’가 사라지면서 제3지대 바람이 꺾였다는 의견도 나와요.

+ 개혁신당 6억 원 보조금의 행방은?

개혁신당은 합당 직후 보조금 지급 기준인 현역 의원 5명을 채워 6억 6000여만 원을 받았는데요. 이낙연 대표의 합당 취소 이후 다시 4명이 되면서 보조금 지급 기준에 못미치게 됐다고. 이를 두고 보조금을 ‘먹튀’ 했다는 말도 나왔는데요. 이준석 대표는 보조금을 모두 반납할 수 있도록 법을 바꾸겠다고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