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수상한 투표: ‘러시아로 오겠습니까?’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지 7개월이 흘렀는데요. 러시아가 차지한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열릴 투표가 요즘 논란이에요.

투표? 무슨 투표?

정식으로 러시아에 들어가겠다는 주민투표예요. 러시아가 점령한 곳에는 러시아 정부를 따르는 지역 정부가 들어섰는데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시크 주와 남부 자포리자·헤르손 주 정부가 9월 23~27일에 주민투표를 하겠다고 발표한 거예요 🗳️. 2014년에 러시아가 강제로 우크라이나 남부 크름반도(크림반도)를 러시아 땅으로 만들 때 썼던 전략을 똑같이 쓰는 것이라는 말이 나와요.

크름반도 때 어떻게 했는데?

러시아군이 군대를 보내 크름반도(지도)를 점령한 뒤, 주민투표를 벌였어요. ‘러시아에 들어가겠다’는 표가 96% 넘게 나왔다는 걸 이유로 크름반도를 러시아에 합치는 절차를 밟았고요.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물론, 유엔 등 국제사회는 이 투표를 인정하지 않았어요: “우크라이나 헌법을 어긴 투표라서 무효야.” 러시아는 이 일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를 받았고, 주요 8개국 모임(G8)에서도 쫓겨났는데요.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까지 크름반도를 점령해왔어요.

이번에도 그렇게 될까?

그건 조금 더 지켜봐야 해요. 이유를 살펴보면:

  • 인정 안 할 거야 🇺🇦🌐: 우크라이나는 물론, 미국·EU 등도 투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거라고 했어요. 전쟁이 벌어지는 와중에 투표가 제대로 될리 없는 데다, 피란을 떠난 주민의 의견은 하나도 반영되지 않는 투표라 결과를 믿을 수 없다는 것.
  • 점령한 건 맞아 🤷?: 투표가 치러질 지역을 러시아가 완전히 차지한 건 아니에요. 도네츠크·자포리자 주의 상당수 지역을 여전히 우크라이나가 차지하고 있고(그래픽), 러시아가 점령한 루한시크·헤르손에서도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계속되고 있고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주민투표는 전쟁을 더 크게 키우려는 큰 그림이라는 말이 나와요. 이게 무슨 말이냐면:

  • 러시아의 핑계 만들기 🇷🇺: 러시아가 주민투표 결과를 근거로 일방적으로 “이 지역은 러시아가 되기로 했어”라고 선언한 다음, 우크라이나가 반격해오면 이걸 핑계로 전쟁을 키울 수 있다는 말이 나와요: “지금 우리 땅 공격한 거다!”

  • 푸틴의 속마음 💬: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을 ‘특별 군사작전’일 뿐이라고 말해왔는데요. 최근 우크라이나의 대대적인 반격에 밀리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전쟁’을 대놓고 선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와요. 이에 푸틴이 조만간 무슨 말을 할지 관심이 모이고 있고요.

+ 왜 크림반도가 아니라 크름반도라고 쓰나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국의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이렇게 요청했어요: “크림반도는 러시아 발음으로 표기한 거라 우크라이나 발음인 크름반도로 표기해주세요!” 우크라이나 지명을 침략한 나라의 발음으로 표기하지 말라는 것. 다만 우리나라에서 오랫동안 ‘크림반도’라고 표기해온 터라 크름반도(크림반도)로 함께 쓰고 있어요.

#세계#국제정치#러시아#블라디미르 푸틴#우크라이나#우크라이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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