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띵동! ‘킬러 문항 배제’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이슈 맛보기

우리나라가 유독 중요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 바로 ‘수능’이잖아요. 수능날이면 수험생들을 위해 온 직장인들이 1시간 늦게 출근할 정도인데요. 그래서 지난 6월 윤석열 대통령이 이번 수능부터 당장 ‘킬러 문항’을 없애라고 말하자 다들 충격과 공포였고요. 킬러 문항은 대학에서나 볼 법한 어려운 개념을 활용해 풀어야 하는 초고난도 문제로, 시험의 변별력을 위해 들어가는데요. 이걸 없애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수능을 준비할 수 있어 학생·학부모의 부담이 줄어들 거라는 거예요. 반면 킬러 문항 없앤다고 사교육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교육계 혼란만 커진다는 입장이 맞서고요. 이러한 ‘킬러 문항 배제’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 동안 2491명의 뉴니커가 킬러 문항 배제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오늘의 피자

1. 킬러 문항, 언제 왜 생겨났는지 알아봐요.
2. 킬러 문항에 대해 뉴니커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봐요 🍕.
3. 킬러 문항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외 사례는 어떤지 챙겨봐요.


킬러 문항, 언제 어떻게 생겼을까? 

킬러 문항은 수능이 쉬워지면서 생겼다고 해요. 과거엔 만점자가 나오는 해가 드물었는데, 2012학년도에는 만점자가 30명이 나왔다고. 그러자 수능 문제를 ‘전체적으로는’ 쉽게 내되 킬러 문항을 섞음으로써 만점자를 줄이려고 한 거예요. 수능이 너무 어려워지면 사교육비가 늘어나고, 너무 쉬워지면 만점자가 늘어 변별력이 떨어지니 이를 절충하는 방법으로 킬러 문항이 등장한 것. 

킬러 문항 빼면 부작용은 없을까?

1144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요. 먼저 수능이 쉬워져서 시험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걱정이 나와요. 이러면 한 문제 틀리는 실수가 더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쉽다고 생각한 문제도 완벽하게 풀도록 공부해야 한다고. 또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지면 대학에서 논술과 면접 평가를 강화할 가능성도 있고요. 그럼 결국 대학 자체 평가를 준비하느라 사교육 부담은 그대로일 거라고.

반대로 수능이 전체적으로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있어요. 그동안 수능은 모든 문제를 어렵게 내기보다 몇 문제를 킬러 문항으로 내 최상위권을 가려냈는데요. 이런 킬러 문항을 없애면서 변별력을 챙기려면 전체 문항의 평균 난이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 이에 킬러까지는 아니지만 계산이 복잡한 수학 문제 등 ‘준킬러 문항’이 많아질 거라는 얘기가 나오고요. 

정확히 어떻게 한다는 거야?

900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교육부는 지난 달 2021~2023년 수능과, 올해 6월 모의평가에서 나온 킬러 문항 26개를 골라 “이런 문항은 출제 단계부터 빼겠다”라고 했어요. 

  • 국어: 어려운 지문을 빼고 선택지의 의미와 구조도 복잡하지 않게 내겠다고 했어요. 특히 킬러 문항이 없으면서 변별력을 지켰다는 평가를 받은 2021학년도 수능 국어를 참고하라는 ‘힌트’를 남기기도 했어요. 

  • 영어: 기존보다 어휘는 쉽게, 문장 구조는 단순하게 내고, 철학 같은 관념적인 지문도 덜어내겠다고 했어요.

  • 수학: 수학 개념을 지나치게 여러 개 결합한 문제를 내지 않겠다고 했어요. 

입시 전문가들은 정부 발표만으로는 어떻게 나온다는 건지 딱 알긴 어려우니, 기존 학습 방식을 유지하며 9월 모의평가를 기다리라고 조언해요. 


의견 맛보기

'킬러 문항 배제, 어떻게 생각해?'라는 물음에 1716명(68.9%)이 혼란만 가져올 거라고 했어요. 437명(17.5%)은 바람직한 정책이라고 했고, 338명(13.6%)은 잘 모르겠다고 답했어요. 2023년 7월 17일부터 19일까지 총 2491명의 뉴니커가 참여해줬어요.

🍕혼란만 가져올 거야 (68.9%, 1716명) 🔴

“변별력을 높여주는 킬러 문항이 필요해요.”
경쟁하는 시험인 수능의 변별력을 위해 킬러 문항의 존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불수능보다 무서운 건 물수능이라는 지적도 많았고요. 난이도가 쉬워지면 한 문제 틀려서 등급 하나가 떨어지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고, 이러면 ‘누가누가 실수 안 하나’ 시험이 된다는 것. 불안한 마음에 수험생들은 학원에 더 의존하게 되고요. 한 문제 실수로 재수학원으로 향하는 학생이 많아질 거라는 의견도 있었고요. 자신이 생각하는 킬러 문항의 장점을 얘기해준 뉴니커도 있었어요. 복합적인 사고 능력을 길러주고, 재능 있는 학생들에겐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

“갑작스럽고 무책임한 정책이에요.”
킬러 문항 배제를 발표한 시기를 문제 삼은 의견도 매우 많았어요. 보통 대입 정책은 영향을 받는 나이의 학생이 중학교 다닐 때쯤 발표하는데, 수능까지 반 년도 안 남은 시점에서 문제 유형을 바꾸겠다고 하는 건 수험생·학부모들에게 혼란만 안겨준다는 것. 길게는 몇 년 동안 전략을 짜서 공부해왔을 텐데, 대통령의 말 한 마디에 출제 방식이 뒤집히는 게 화가 난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킬러 문항을 없앤다고 사교육비가 줄어들 거 같지 않아요.” 
킬러 문항을 없앤다고 사교육비가 줄어들 거로 보지 않는다는 의견도 매우 많았어요. 킬러 문항 하나 잡는다고 대한민국에서 사교육 문제가 사라질 거면 여태 뭐한 거겠냐는 뉴니커도 있었는데요. 사교육 문제의 근본적인 원인은 대학의 서열화, 학벌에 목숨거는 사회적 분위기라는 거예요. 이걸 외면하고 문항 난이도만 물고 늘어지는 게 무슨 소용인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킬러 문항이 사라진들 그에 대한 맞춤형 대비로 사교육의 모습만 바뀔 거란 뉴니커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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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난이도랑 사교육비 상관 있을까? 

1073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뚜렷하지 않은 거로 보여요. 보통 수능의 변별력을 나타내는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을 넘으면 불수능으로 보는데요. 킬러 문항 많았던 역대 불수능 수학 잠깐 돌아보면:

  • 2009학년도 수리 과목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154점으로 불수능이었어요. 이듬해 일반고 학생 1인당 수학 사교육비는 13.7% 뛰었어요.

  • 2011학년도 수리 표준점수 최고점도 153점이었는데 이듬해 사교육비 증가율은 0.9%밖에 되지 않았어요.

  • 2020학년도 수리 표준점수 최고점은 149점이었고, 이듬해 사교육비는 9.6% 뛰었어요. 

  • 2013학년도 수리 표준점수 최고점도 142점이었는데, 이듬해엔 사교육비가 되레 7.1% 떨어졌어요. 

전문가들은 킬러 문항이나 수능 난이도 때문에 사교육비가 널뛴다기보다, 정시·수시 비율, 달라지는 대입 전형, 문제 유형의 변화 등이 사교육비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말해요. 일관성 있는 입시 제도로 수험생과 학부모의 불안을 더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

보통 표준점수 최고점이 140점 이상이면 '불수능'으로 분류하는데요. 킬러문항이 든 불수능 이후 사교육비가 늘었는지 상관관계는 명확하지 않아요. 2009학년도 수학 표준점수 최고점이 154점일 때 이듬해 사교육비 증가율은 13.7%였고 비슷한 점수였던 2011학년도 이듬해 사교육비 증가율은 0.9%였어요.

🍕바람직한 정책이야 (17.5%, 437명) 🔵

“킬러 문항은 수능의 취지에 어긋나요.”
수능에 전공 수준의 지문을 독해해야 하는 킬러 문항이 나오는 건 잘못된 일이라는 지적이 많았어요. 수능은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평가하는 시험인데, 교육과정에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내는 건 수능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거예요. 전에도 변별력을 위한 고난도 문항은 있었지만 요즘 킬러 문항의 난도는 비정상적인 것 같다는 뉴니커도 있었고요. 킬러 문항을 없애서 학생들의 수능 부담은 줄이고, 진로 탐색 등을 지원해주면 좋겠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맨날 수능 기출만 푸는데 내게 맞는 전공을 어떻게 정하라는 건지 모르겠다고요.

“킬러 문항이 사교육을 불러일으키는 거 같아요.”
킬러 문항을 없애면 사교육비 절감에 효과가 있을 거로 기대한 뉴니커가 많았어요. 킬러 문항의 난이도가 너무 높아, 학원·과외 등 사교육에 기대지 않고선 이를 풀 수 없더라는 것. 지금 당장 입시에 혼란이 있는 건 안타깝지만, 공교육이 무너지고 사교육이 우세한 지금의 상황이 더 심각한 혼란이라고 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공교육을 튼튼히 하면 사교육도 자연스레 줄어들 수 있고, 그러기 위한 첫 걸음으로 킬러 문항 없애기가 나쁘지 않은 시도라고요. 

“공정한 시험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수능이 좀 더 공정한 시험이 될 거로 기대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공교육으로 풀 수 없는 문제로 시험의 변별력을 갖춘다는 건 공교육만 받는 사람에 대한 차별이라는 거예요. 이는 곧 사교육 받은 학생을 선별하는 일이나 마찬가지라고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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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문항, 수능 문제로 적절해?
킬러 문항은 ‘변별력이 낳은 괴물’이라는 게 교육계의 정설이에요. 수능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이라는 풀네임대로 대학에서 수학할 능력이 있는지 평가하는 시험인데요. 킬러 문항은 고교 교육 과정을 벗어나는 문제기 때문에, 수능이란 제도 자체를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예를 들어 2022학년도 수능 수학에서는 대학에서 배우는 ‘테일러 정리’와 ‘벡터의 외적’ 개념을 활용해야 더 잘 풀 수 있는 문제가 나와요. 이에 이 정도로 까다로운 문제가 나오는 건 수능의 취지에도 맞지 않고, 형평성에도 문제라는 지적이 나와요.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의견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킬러 문항을 없앨지 말지 논의하면서 진짜로 수능을 볼 학생들의 목소리는 빠진 것 같아. 

  • 무조건 외워서 푸는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능력을 다양하게 테스트할 방식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 킬러 문항 하나만 얘기할 게 아니라 전체적인 교육·입시 제도를 다시 봐야 할 것 같아. 

  • 시험으로 줄 세울 게 아니라 우수한 학생들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진학해서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하지 않을까?

  • 사교육을 줄이고 수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면 어느 대학을 가든, 혹은 대학을 가지 않든 존중하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게 우선이야. 

  • 수험생으로서 공교육의 질을 높이는 게 본질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해. 공교육만으로 수능 대비를 할 수 없는 것 같아. 


더 맛볼 이야기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봐?

1212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킬러 문항을 잘 풀려면 문제 푸는 요령까지 외우는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하는데요. 이런 건 결국 최상위권 몇%를 위한 거라, 학교 교실에서 가르칠 수 없어요. 이 때문에 킬러 문항 대비를 사교육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것. 게다가 다가올 인공지능 시대에는 창의적으로 아이디어와 질문을 내놓는 능력이 중요해지는데, 문제 푸는 기술을 암기하고 있는 것도 문제고요.

이에 수능으로 모든 평가를 대신하려는 게 문제라는 의견이 있어요. 수능의 변별력을 깐깐하게 지켜야 하니 킬러 문항도 나온다는 것. 한 해 ‘물수능’이라는 말이 나오면 다음해는 문제를 꼬아서 ‘불수능’으로 만드는 것도 이상한 일이라고 지적하고요. 이에 수능의 비중을 낮추고, 대학별로 각 특성에 맞는 평가 방식을 채택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줘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요.  

상대평가가 문제라는 지적도 있어요. 상대평가는 점수로 학생들을 줄세울 수 있다 보니 ‘공정한’ 선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경쟁을 과열시키고 사교육 부담을 늘려요. 점수 싸움이 되다 보니 미래 인재를 기르는 교육과도 멀어진다는 비판이 나오고요. 이에 수능을 절대평가로 바꾸자는 제안도 나온 적 있는데요. ‘공정하지 않다', ‘변별력이 떨어질 거다’는 걱정 때문에 번번이 무산됐어요.

결국 대학의 서열화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와요. 대학의 수직적인 서열구조가 풀리지 않는 한, 최상위권 대학, 최상위권 학과를 가기 위한 사교육은 킬러 문항이 있든 없든 사라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 

해외에선 어떻게 하고 있어?

844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미국에는 우리나라의 수능 격인 ‘SAT’라는 시험이 있는데요. 우리나라 수능과 달리 기초학력 테스트 성격이에요. 수능과 달리 1년에 7번 볼 수 있고요. 2022년 기준 우리나라 수능 vs. SAT 만점자 수 비교해보면: 44만 7000명이 응시해서 3명(0.0007%) vs. 170만 명이 응시해서 1000명 이상(0.07%)이에요. 비율로 따지면 100배 차이가 나는 것. SAT 기준으로 보면 우리나라 수능에서 만점자가 300명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거예요. 

이 차이는 우리나라는 수능에 입시의 큰 부분을 의존하고, 미국은 SAT 점수를 참고 정도만 하는 데서 나와요. 아예 SAT 점수를 안 보는 대학도 있다고. SAT가 부유한 백인 집단에게 유리한 시험이었다는 게 다양한 연구를 통해 입증됐기 때문인데요. 이에 내신에서 좋은 성적을 받고, 교과 외 활동도 열심히 하고, 에세이를 통해 자신을 잘 어필하고, 교사들에게 좋은 추천서를 받는 게 중요해요. 대학이 학생을 선발할 때 자율적으로 평가하는 것. 하지만 이에 따라 대학이 동문 자녀 등을 우선해 뽑는 등의 문제도 있어요.


뉴니커, ‘킬러 문항 배제’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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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정리됐어

THANK YOU

지난 ‘AI 활용 창작물’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창작의 의미를 다시 정의해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기억에 남았어요.
🍕오프라인 토론까지 해서 그런지 기존 피자 스테이션보다 의견도 근거도 더 다양하고 탄탄하다고 느꼈어요.
🍕내가 편리하게 사용하는 무언가가 누군가에게 생계의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걸 다시 한번 느꼈어요. 
🍕피자스테이션을 더 자주 만나보고 싶어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AI 활용 창작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57명이 답변해줬어요.

  • 기준에 따라 규제해야 해 (78.9%, 45명)

  • 자유롭게 인정해야 해 (19.3%, 11명)

  • 잘 모르겠어 (1.8%, 1명)

AI 활용 창작물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정치#사회#교육#윤석열#교육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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