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홍해 봉쇄와 국제 경제 영향

‘물가 왜 이렇게 오르지?’라는 말이 지겨울 정도로 물가가 계속 오르고 있잖아요. 2023년 전 세계 경제 키워드가 ‘물가’일 정도였는데요. 2024년에도 물가 오를 걱정거리가 하나 더 늘었다고. 홍해와 지중해를 잇는 수에즈운하가 요즘 불안불안하거든요.

  • 수에즈운하가 어디더라? 🗺️: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경계인 이집트에 있는 운하로, 물건을 실은 큰 배(=컨테이너선)들이 유럽 ↔︎ 아시아를 오갈 때 꼭 지나는 길목이에요. 가장 빠른 바닷길이기 때문. 전 세계 컨테이너 해상 물류의 30%가 수에즈운하와 연결된 홍해를 지나요.

무슨 일이야?

홍해와 붙어 있는 나라,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곳을 지나는 민간 컨테이너선을 공격하고 있어요:

  • 후티 반군의 공격 🇾🇪: 10년 전부터 내전 중인 예멘에서 활동하는 반군으로, 이스라엘과 원수지간인 이란의 지원을 받고 있어요. 후티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이 시작된 뒤, 팔레스타인을 돕겠다며 11월부터 이스라엘과 연관된 민간 화물선을 공격하기 시작했어요. 이후 배의 국적을 가리지 않고 드론·미사일로 공격 중이고요. 선박과 선원을 억류하기도 했다고.

  • 돌아가는 배들 🚢: 그러자 공격을 피해 아프리카 대륙 남쪽 끝 희망봉 쪽으로 돌아가는 배가 늘고 있어요. 대형 해운사들이 줄줄이 홍해 바닷길을 피하는 등 정기적으로 홍해를 지나던 배의 절반 가량이 이렇게 우회 중이라고.

근데 그게 물가랑 무슨 상관이야?

  • 물류비 오르고 📈: 홍해 대신 희망봉으로 돌아가려면 거리는 약 9000km, 시간은 7~10일 더 걸려요. 그만큼 기름을 더 많이 써야 하는 것. 해운사들은 늘어난 비용 때문에 요금(운임)을 쭉쭉 올리고 있고요. 예를 들어 컨테이너를 중국 상하이 → 영국으로 보내는 운임은 4배 가까이 올랐다고.

  • 물건값 오르고 📈: 중요한 건 홍해가 막히는 걸로 끝이 아니라는 것. 원래는 배가 항구에 들어오면 물건을 내린 다음 다른 물건을 실어서 보내는 식으로 쉴 새 없이 물류가 돌아가는데요. 도착이 예정보다 늦어지면 물류 스케줄이 줄줄이 꼬일 수 있어요. 배 한 척만 늦어지는 게 아니라, 코로나19로 공급망 대란이 벌어졌을 때처럼 촘촘히 연결된 바닷길 물류가 꽉 막히는 것. 그러면 늘어난 물류 비용의 일부는 제품 가격에도 반영돼 물건값을 끌어올릴 수 있어요.

이미 이케아·아마존 등 일부 글로벌 기업은 이번 사태로 물건 도착이 늦어지고 있다고 했는데요. 안 그래도 지구 반대편 파나마운하의 가뭄 때문에 수에즈운하 쪽으로 뱃길을 돌린 경우도 많았던 터라, 여기저기서 비상이 걸렸다고 🚨.

대책은 없는 거야?

미국은 영국·캐나다 등과 함께 군함을 보내서 홍해 지키기에 나섰어요. 지난 연말에는 미군이 후티의 배를 공격하는 등 처음으로 교전을 벌이기도 했고요. 미국은 이 지역의 긴장이 커질 수 있어서 후티와 직접 충돌하는 걸 피해왔는데요. 미국이 후티를 공격하자마자 이란이 홍해로 군함을 보낸 데다, 후티도 미국에 보복하겠다고 한 상황이라 앞으로 긴장이 더 커질 수 있어요. 자칫하면 전 세계 물류위기로 이어져 물가를 더 불안하게 할 수 있는 거예요.

#경제#미국#세계경제#이란#이스라엘#예멘#인플레이션#하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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