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띵동! '동물축제'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이슈 맛보기

뉴니커, ‘화천 산천어 축제’ 알고 있나요? 매년 1월 강원도 화천에서 열리는 동물축제로 올해는 28일까지 하는데요. 매년 100만 명 넘는 관광객이 몰려 ‘세계 4대 겨울축제’로 불리기도 해요. 물에 들어가 맨손으로 산천어를 잡거나, 얼음판 위에서 산천어를 낚아 올리는 짜릿함이 인기 비결로 꼽히고요.

하지만 이런 동물축제에 대해 ‘동물학대’라는 비판도 많아요. 축제를 위해 동물에게 지나친 고통을 주고 있으며, 아이들에게 ‘동물을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것. 반면 동물축제를 동물학대로 보기 힘들고, 지역경제에 가져오는 수익·고용 창출 등 경제적 효과도 크다는 의견도 맞서는데요. 이러한 ‘동물축제’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1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3402명의 뉴니커가 동물축제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오늘의 피자

1. 화천 산천어 축제, 정확히 뭐고 어떤 게 문제로 지적되는지 알아봐요.
2. 동물축제,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고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알아봐요.
3. 동물축제에 대해 뉴니커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봐요 🍕.
4. 동물축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외 사례는 어떤지 챙겨봐요.


산천어 축제, 정확히 뭐고 어떤 게 문제로 지적돼?

1245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정확한 이름은 ‘얼음나라 화천 산천어축제’예요. 2003년 시작돼 올해로 21년째를 맞았는데요. 축제는 매년 1월 약 3주에 걸쳐 열려요. 코로나19 유행으로 2023년 3년 만에 다시 열렸고요.

축제가 열리는 1월이면 인구가 2만 여 명에 불과한 강원도 화천군에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요. 화천 산천어축제는 캐나다 퀘벡 윈터카니발, 일본 삿포로 눈축제, 중국 하얼빈 빙등축제와 함께 ‘세계 4대 겨울축제’로 불리고요. 엄청난 인기에(사진) 2011년 미국 CNN은 화천 산천어축제를 캐나다 오로라 등과 함께 ‘세계 겨울 7대 불가사의’로 선정하기도 했어요.

눈썰매와 봅슬레이, 커다란 실내 얼음 조각 광장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지만, 백미로 꼽히는 건 산천어 낚시와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이에요. 산천어 낚시는 축구장 26개 면적에 이르는 2㎢ 넓이의 얼음판에서 미리 뚫어둔 구멍을 통해 산천어를 낚아올리는 거예요. 산천어 맨손 잡기 체험은 풀장에 산천어를 풀어놓고 맨손으로 직접 산천어를 잡는 거고요. 이렇게 잡은 산천어는 행사장 근처 식당에서 구이·회 등으로 먹어요.

그럼 산천어축제의 어떤 게 문제로 지적되는지 살펴보면:

  • 동물학대야: 축제를 위해 이용되는 산천어는 60만 마리가 넘는데요. 전국 양식장에서 길러 화천으로 데려오는 거예요. 이때 밀집 사육 및 운송 과정이 산천어에게 큰 스트레스를 줘요. 맨손 잡기 체험에 대한 비판도 거세요. 산천어를 죽기 전까지 공포의 상황으로 몰아넣는다는 것. 산천어는 수온 20도 이하에서 사는 동물이라 사람의 체온은 너무 뜨겁기도 하고요. 맨손으로 잡을 수 있도록 힘을 빼놓기 위해 산천어는 한참 동안 굶주린다고.

  • 생태계 해쳐: 산천어를 대량으로 기르려면 사료로 어린 생선(=치어)도 매우 많이 필요한데요. 그래서 생태계에 영향을 줄 정도로 많이 잡는 일(=남획)이나 불법 포획이 일어난다고. 축제로 상수원보호구역인 화천천이 훼손된다는 비판도 있어요. 축제로 쓸 얼음판을 만들기 위해 물 속 풀을 없애거나 물막이 공사를 하면서 토종 어류가 살 수 없게 돼버린다는 것.

이밖에 아이들에게 ‘동물을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어요. 축제 현장에선 산천어를 쥐고 던지고 내리치는 일 등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 자연스레 동물학대를 학습할 수 있다는 것.

우리나라 동물축제 얼마나 있어?

1490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2018년 서울대 연구팀이 생명다양성재단과 발표한 ‘국내 동물이용축제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축제 1214개 가운데 동물을 이용하고 있는 축제는 86개였어요(약 7%). 그중 유명한 축제로는 화천 산천어축제를 비롯해 청도 소싸움축제, 울산 고래축제, 함평 나비축제가 있는데요. 산천어축제처럼 동물학대 비판을 받기도 해요:

  • 청도 소싸움축제: 소싸움은 소가 농사에 이용되면서 생겨난 우리나라 민속놀이인데요. 1990년대 이후 청도뿐 아니라 10여 곳의 지역축제로 발돋움했어요. 2017년 한 해 청도 소싸움축제의 경제적 가치는 119억 원에 달할 정도로 커졌는데요. 소에게 강제로 싸우게 하는 것 자체가 학대라는 비판을 받아요. 동물보호법이 바뀌며 투견·투계 등은 불법이 됐는데 소싸움은 예외라는 점도 지적되고요.

  • 울산 고래축제: 울산은 과거 고래잡이가 많았던 지역인데요. 1986년 고래잡이가 금지된 후 1995년부터 매해 여름 울산의 고래잡이 역사 등을 주제로 고래축제를 열고 있어요. 하지만 관광객들에게 고래고기 전문점을 홍보하거나, 고래생태체험관에서 돌고래 쇼를 여는 모습 등이 교육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받아요.

  • 함평 나비축제: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제주도에서 배추흰나비 100마리를 잡아와 인공부화 기술로 번식시키면서 처음 연 축제예요. 4월 말~5월 초에 열리는 축제로 매출액이 10억 원에 달해요. 하지만 ‘나비 날리기’에 사용되는 배추흰나비는 5월 중순이 지나야 번데기에서 나비로 변하는데요. 축제 일정 때문에 너무 일찍 자연에 나가게 된다는 비판을 받아요.

동물축제, 법적인 문제는 없어?

1363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포유류·조류·어류 등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에 적용돼요. 어류도 동물보호법 적용 대상이 되는 건데요. 단 식용 어류는 보호 대상으로 보지 않아요. 

실제로 2020년 동물단체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최문순 화천군수와 축제 주관 기관을 고발한 적 있는데요. 춘천지방검찰청·서울고등검찰청은 축제에 활용되는 산천어가 식용으로 양식된 점 등을 이유로 죄를 묻지 않았어요.

법은 아니지만 2020년 환경부는 ‘동물이용축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어요. 동물축제에 대해 동물학대 비판과 인수공통감염병에 대한 걱정이 커지자, 동물을 이용한 축제·체험활동에 대해 권고안을 마련한 거예요.

가이드라인에는 동물이 축제에 이용될 경우 지켜야 할 기준을 담았어요. 맨손잡기 등 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방식을 제한하는 내용도 들어갔는데요. 가이드라인 자체가 축제에 부정적 인식을 줄 수 있다며 공개되진 않았어요.

* 동물보호법: 동물을 보호하고 책임 있는 사육문화를 만들어 생명 존중의 국민 정서를 기르고 사람과 동물이 조화롭게 공존하기 위해 만든 법이에요. 동물보호법 제2조 9항에 따르면 ‘동물학대’란 “동물을 대상으로 정당한 사유 없이 불필요하거나 피할 수 있는 고통과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및 굶주림, 질병 등에 대하여 적절한 조치를 게을리하거나 방치하는 행위”를 가리켜요.

의견 맛보기

'동물축제, 어떻게 생각해?'라는 물음에 1766명(51.9%)이 유지하는 게 좋다고 답했어요. 없애는 게 좋다고 한 사람은 836명(24.6%)이었고요. 잘 모르겠다고 한 사람은 800명(23.5%)이었어요. 2024년 1월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총 3402명의 뉴니커가 참여해줬어요.

🍕유지하는 게 좋아 (51.9%, 1766명) 🔴

“지역축제를 지켜야 해요.”
그래도 사람 사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얘기한 뉴니커가 많았어요. 안 그래도 인프라나 인구 등이 서울·수도권에 집중돼 있는데 축제마저 없으면 지역을 어떻게 살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의견도 많았고요. 축제가 없어지면 당장 지역 주민의 생계는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현실적인 대안이 없다고 지적한 뉴니커도 많았어요. 오랫동안 많은 사람이 힘들게 일궈온 전통행사가 잘 지켜지킬 바란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동물학대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동물축제마저 동물학대로 본다면 인간이 동물에게 하는 모든 행위가 동물학대 아니냐고 질문을 던진 뉴니커가 매우 많았어요. 오랫동안 인간은 동물을 잡아 먹으며 살아왔는데, 생선을 잡는 게 어떻게 동물학대냐는 거예요. 그렇게 치면 동물을 먹는 건 다 금지해야 하는 거 아니냐고도 했어요. 동물축제뿐 아니라 식물축제도 할 수 없는 거 아니냐는 뉴니커도 있었고요. 

동물의 권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건 긍정적인 변화지만 동물축제까지 문제 삼는 건 과하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런 식으로 동물과의 관계를 문제 삼으면 우리가 먹는 음식이나 약, 입는 옷, 반려동물까지 모두 문제 삼아야 한다는 것. 인간과 동물 사이의 역사적 관계를 포괄적으로 이해해야 한다고도 지적했어요.

“폐지보단 수정이 필요해요.”
동물축제가 동물학대라고 생각하지만, 없애기보다 수정해서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뉴니커도 많았어요. 지역경제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무조건 없애는 건 무책임하다는 의견이 있었고요. 축제 자체가 아니라 방식이 문제이니 고치면 된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또, 도시 사람들에게 하기 어려운 경험을 제공하는 만큼 유지됐으면 한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콜라 이미지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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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축제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 얼마나 돼?

1566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화천군청에 따르면 화천 산천어축제가 가져오는 경제적 효과는 평균 1000억 원에 달한다고 해요. 관광객이 축제에서 쓰고 가는 돈뿐 아니라 화천군 노인의 일자리를 만드는 등 지역경제를 살리는 효과까지 친 건데요. 2019년 기준 산천어축제로 거둔 경제적 효과는 약 1300억 원이었다고. 화천군 1년 예산 약 4500억 원의 28%에 해당하는 돈을 23일 만에 번 거예요.

🍕없애는 게 좋아 (24.6%, 836명) 🔵

“동물학대라고 생각해요.”
동물축제는 동물학대라고 한 뉴니커가 많았어요. 인간의 즐거움을 위해 동물을 희생시키는 행위라는 건데요. 낚시는 소수의 사람이 자연에 사는 적은 양의 어류를 잡는 것이지만, 산천어축제는 인위적으로 많은 산천어와 사람들을 모아놓고 벌이는 행위이므로 둘은 다르다고 한 뉴니커가 있었고요. 굳이 잡는 활동까지 축제로 즐겨야 할까 싶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축제를 위해 산천어를 양식해 굶긴 채로 옮겨오는 과정을 지적하기도 했고요. ‘동물’과 ‘축제’가 어울리는 단어인지 질문을 던진 뉴니커도 있었어요. 실제로 산천어축제에 참여해봤는데 산천어가 펄떡이다 죽어가는 모습을 보기 힘들었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구시대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해요.”
동물축제는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는 뉴니커도 많았어요. 과거에야 그렇다 쳐도 놀거리가 넘쳐나는 오늘날 굳이 생명을 해하는 걸 축제로 즐겨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의견이 있었고요. 스페인의 투우 같은 전통문화도 동물학대 논란으로 일부 지역에서 없어지고 있는데, 산천어축제도 동물학대인 건 분명한 것 같다고 한 뉴니커도 있었고요. 지역발전을 위해 지역축제가 있어야 하는 건 당연하지만 시대에 맞는 기획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동물들이 떼죽음 당하는 방식 말고 자연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축제를 보고 싶다고 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생명을 가볍게 여기는 걸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어요.”
동물축제가 교육에 부정적인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는 의견도 많았어요. 생명을 놀이로 즐기는 건 아이들이 생명을 가볍게 여길 수 있게 가르치는 일이라는 뉴니커가 있었고요. 교과서에는 생명이 모두 소중하다고 가르치면서 정작 현실에서는 동물을 잡고 즐기고 있으니 이게 무슨 모순인가 싶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동물을 놀이로 즐기는 걸 동물을 먹는 일과 똑같이 비교할 수 없다고 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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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에게 고통을 주는 동물축제 얼마나 될까?
‘국내 동물이용축제 현황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86개 동물축제의 대부분(84%)이 맨손잡기, 채집, 싸움 등 직접적인 형태로 이뤄졌다고. 86개 축제에서 운영한 129개 프로그램 중 104개(84%)는 ‘동물을 죽거나 죽이는 것에 해당하는 고통’을 주는 방식이었어요. 축제에 가장 많이 이용되는 동물은 어류(60%)였고요. 잡힌 동물의 78.3%는 먹는 행위로 이어졌어요.

보고서를 만든 연구팀은 시민들의 의견도 들어봤는데요. 응답자의 77%는 동물복지 개선을 위해 행사 주최 측과 국가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답했어요. 주된 이유로는 ‘동물에게 불필요한 고통을 주는 것이 비윤리적’(71%), ‘동물을 무분별하게 다루는 것은 생명을 존중하지 않는 것’(62%)이란 의견이 있었어요. 절반 넘는 응답자는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비판 때문에 참가가 꺼려진다고 답했어요(59.6%).

서울대 수의대 연구팀의 조사에 따르면 전국 86개 동물축제 중 죽임을 포함하거나 전제로 하는 형태로 동물축제가 이뤄지는 경우가 전체의 84%에 해당해요.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질문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대부분 지역축제 특징이 ‘먹고 마시고 즐기자’여서 아쉬워.

  • 동물을 먹는 일과 잡고 죽이는 행위는 분리해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

  • 동물축제뿐 아니라 동물을 먹거나 입는 등 여러 분야에서 이뤄지는 동물학대도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

  • 유희만을 목적으로 하는 낚시도 자제해야 하지 않을까? 생물이 고통을 느끼는 순간에 보이는 반사적 움직임을 ‘손맛’이라며 즐거워 하는 모습이 불편해.

  • 동물학대에 대한 사회적 정의가 필요한 것 같아. 도축이나 횟집 수족관에 담겨 있는 생선에 대해서도 동물학대로 생각해야 하는 걸까? 

  • 동물축제에서 동물학대로 느껴지는 이벤트를 제외하고, 해당 동물이 지역과 어떻게 관련 있는지 잘 설명해주는 구성으로 바꾸면 어떨까? 인간이 동물을 식량으로 사용하는 한 이런 논란은 계속될 것 같아.


더 맛볼 이야기

전문가들 생각은 어때?

1313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동물축제가 동물학대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해요. 지역경제에 가져다 주는 이점 등을 생각할 때 동물축제를 당장 폐지하는 건 무리가 있지만, 동물과 인간이 조화롭게 공존하면서 아이들에게 생명 존중 사상을 물려줄 수 있어야 한다는 건데요. 

한국의 지역축제는 ‘산업’으로 불릴 만큼 빠르게 성장했지만, 축제에서 다뤄지고 있는 생명으로서 동물에 대한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해요. 지역의 경제적 이해관계, 인간중심주의적 관점에 따라 동물들이 도구적으로 소비된다는 것.

전문가들은 동물의 고통을 최소화하는 ‘동물 이용 가이드라인’이나, 동물의 특성을 고려한 동물축제 평가·선정 기준을 마련할 것을 제안해요. 이를 통해 (1) 동물학대를 방치해 생명을 가볍게 여기거나 인간이 폭력을 학습하는 일을 막을 수 있고, (2) 동물과의 밀접 접촉으로 생길 수 있는 질병·사고를 막을 수 있으며 (3) 참가자들이 도덕적 걱정을 덜고 행사에 신뢰감을 가질 수 있다는 거예요. 동물학대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진정한 문화적 가치를 형성할 수 있다고도 하고요. 기후위기가 갈수록 심각해지는 요즘, 예전처럼 ‘인간이 동물과 자연을 일방적으로 이용하는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요. 동물이 잘살 수 없는 생태계에선 인간도 생존하기 어렵기 때문.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방안을 더 다양하게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어요. 지금까지는 축제를 통한 관광객 유치에 지나치게 의존해 왔다는 것. 그렇다보니 지역축제는 무분별하게 많아지는데, 어딘가 관광객이 늘면 어딘가는 줄기 때문에 결국 누군가는 손실을 보는 제로섬 게임이라고도 하고요. 오히려 적자만 내는 곳도 많다고. 결국 지역에 생활하면서 머무는 인구를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와요.


해외 사례는 어때?

1654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동물축제를 둘러싼 논란은 우리나라만의 일은 아니에요. 동물학대 비판을 받고 있는 축제와, 동물을 보호하도록 바뀐 축제 몇 가지 살펴보면:

  • 덴마크 페로제도 고래축제: 옛날부터 고래잡이를 생업으로 삼았던 곳인데요. 여름이 되면 고래들을 해안으로 몰고, 주민들이 뛰어들어 고래를 도살해 고기를 나누어 가져요. 공동체의 풍요를 기원하는 행사인데, 무차별적인 도살과 피로 물든 해변의 모습이 충격적이라 비판을 받아요. 더이상 고래사냥이 주민의 삶과 상관없다는 지적도 있고요.

  • 대만 싼샤 돼지축제: 매년 설에 ‘신성한 돼지축제’가 열려요. 가장 뚱뚱한 돼지를 뽑기 위해 돼지를 좁은 곳에 가둬 먹이기만 하면서 살을 찌우는데요. 보통 돼지의 10배 정도까지 심하게 살을 찌워서 동물학대 비판을 받아요. 돼지는 도살해 신에게 제물로 바치고, 사람들은 치장한 돼지와 퍼레이드를 해요.

  • 스페인 황소축제: 거리를 따라 황소 한 마리를 쫓아 수백 명의 사람들이 창과 같은 무기로 찌르고 때리며 달리는 행사예요. 악귀를 쫓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으며, 약 500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데요. 2016년 스페인의 한 지방정부는 이 행사를 중단했어요. 설문에서 스페인 국민들이 동물학대가 이뤄지는 축제에 공공 예산이 지원돼선 안 된다는 의견을 밝혔기 때문이라고.

  • 영국 버드페어: 새들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 열리는 축제예요. 매년 8월 영국 러틀랜드 워터 자연보호지역에는 수만 명의 사람들이 모이는데요. 배를 타고 호수로 나가 새들이 사냥하는 모습도 관찰해요. 새 관찰에 필요한 물건을 사고파는 중고장터도 열리고요. 모인 수익금은 그해 버드페어에서 주제로 정한 조류 생태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써요.


🖐️알잘딱깔센 5줄 요약

  • 올해로 23년째를 맞은 화천 산천어축제는 해마다 1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찾아오며, 연 평균 1000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둬요. 

  • 동물보호단체 등은 화천 산천어축제를 위해 산천어가 큰 고통을 겪으며, 축제 준비로 화천천이 훼손되고, ‘동물을 함부로 대해도 괜찮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며 비판해요.

  • 우리나라 동물보호법은 포유류·조류·어류 등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신경체계가 발달한 척추동물에 적용되지만, 식용 어류는 보호 대상에서 제외해요.

  • 전문가들은 동물축제를 폐지하기보다, 기준을 마련해 동물학대를 최소화해야 지속 가능하다고 지적해요. 

  • 해외에서도 동물학대로 지적받는 전통축제가 많지만, 동물을 보호하는 형태로 축제를 바꾸는 경우도 늘고 있어요.


뉴니커, ‘동물축제’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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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 결론 들려줄게

THANK YOU

지난 ‘피의사실 공표죄’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피의사실 공표가 필요한 것 같기도 하고 금지해야 하는 것 같기도 해요. 과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는 것 같아요.
🍕피자스테이션의 장점을 느낄 수 있는 주제였어요. ‘피의사실 공표죄’라는 말만 듣고 ‘죄’라는 말이 있으니까 잘못된 것이겠거니 생각했는데 피자스테이션을 읽고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내가 살아가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간편하고 재밌게 알아갈 수 있어 항상 고마워요.
🍕마지막 요약 부분이 한 쪽 의견에 다소 치우친 것 같다고 느꼈어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피의사실 공표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82명이 답변해줬어요.

  • 너무 엄격하면 안 돼 (46.3%, 38명) (보기 전: 22.2%, 751명)

  • 더 엄격하게 적용해야 해 (41.5%, 34명) (보기 전: 64.3%, 2175명)

  • 잘 모르겠어 (12.2%, 10명) (보기 전: 13.5%, 459명)

피의사실 공표죄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문화#동물#지역소멸#동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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