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띵동! ‘e스포츠 올림픽 종목 채택’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빨간 구분선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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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니커, 얼마 전 치러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어떤 경기를 제일 재밌게 봤나요? 수영, 양궁, 축구 등 여러 종목이 화제였지만 유독 관심을 끈 종목이 있었는데요. 바로 이번에 처음 등장해 단숨에 인기 종목으로 등극한 e스포츠예요. 이에 e스포츠가 올림픽에서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될지 모른다는 이야기도 나오게 됐고요. 이에 대해 ‘전략과 경쟁 등 스포츠의 요소를 갖췄다고 볼 수 있고, 올림픽도 시대 변화에 발맞춰야 한다’는 의견과 ‘신체적 활동이 부족해 스포츠라고 보기에는 무리고, 올림픽의 정신에도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갈리는데요. ‘e스포츠 올림픽 종목 채택’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3일 동안 3062명의 뉴니커가 e스포츠 올림픽 종목 채택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오늘의 피자

1. e스포츠, 정확히 뭐고 왜 올림픽 종목 채택 얘기가 나왔는지 알아봐요.
2. e스포츠 올림픽 종목 채택에 대해 뉴니커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봐요 🍕.
3. e스포츠 올림픽 종목 채택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다른 사례는 어떤지 챙겨봐요.


e스포츠가 뭐야?

‘Electronic Sport(일렉트로닉 스포츠·전자 스포츠)’의 준말로, 온라인 게임을 통해 개인·팀 간에 승부를 겨루는 걸 말해요. 실시간 전략 게임(RTS), 1인칭 슈팅 게임(FPS) 등 여러 종류가 있고, 게임 리그뿐 아니라 게이머 등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에요. 1990년대 중반 ‘둠 시리즈’, ‘퀘이크 시리즈’ 등 해외 대회에서 시작됐고, 국내에서는 1990년대 후반 ‘스타크래프트’를 통해 인기를 끌게 됐어요. 이후 ‘리그 오브 레전드’와스트리밍 서비스에 힘입어 세계적으로 자리잡았고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2 e스포츠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14년부터 코로나19 이전까지 국내 e스포츠 산업은 매년 평균 18.3%씩 쑥쑥 컸어요. 세계 e스포츠 산업 규모는 2021년에서 2025년까지 매년 평균 19.1%가 커질 걸로 전망되고요. 국제e스포츠연맹 자료에 따르면, 2022년 e스포츠 산업의 수익은 13억 8000만 달러(약 1조 8630억 원)에 달해요. 이런 인기 덕분에 최근 올림픽 종목 채택 얘기까지 나오게 된 거고요.

올림픽 정신은 어떤 거야?

1313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올림픽은 하계·동계 각 4년마다 세계의 국가대표 선수들이 모여 스포츠 경기를 치르는 행사예요. 1894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생긴 후, 1896년 첫 근대 올림픽 대회(하계)가 열리며 이어져 왔어요. 첫 동계 대회는 1924년 열렸고요.

올림픽 정신은 근대 올림픽의 창시자로 꼽히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에 의해 만들어졌어요. 현재 올림픽 헌장은 올림픽 이념을 이렇게 말해요: 1) 인간의 신체·의지·정신을 균형과 조화 속에서 끌어올리고 2) 스포츠에 문화·교육·윤리 등 가치를 더하며 3) 이를 통해 평화로운 인류 사회를 만드는 것. 또 국가·인종·종교 등의 이유로 차별받지 않고, 이기는 것보다 참가하는 것 자체에 의의가 있다고.

한편 올림픽 종목은 IOC 투표에 의해 올림픽마다 다르게 정해져요. IOC에는 이에 관한 심사 규정도 있는데요. 세계적으로 널리 즐겨지는지가 기준이에요. 하계 올림픽은 4대륙 75개국 이상 남성과 3대륙 40개국 이상 여성이 참여하는 종목이어야 하고, 동계 올림픽은 3대륙 25개국 이상이 참여할 수 있어야 해요.

e스포츠 올림픽 종목 채택, 왜 얘기 나온 거야?

이번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가 종합국제대회 사상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됐기 때문이에요. 리그 오브 레전드(롤)·배틀그라운드 모바일·FC 온라인·스트리트 파이터 V·왕자영요·몽삼국·도타 7개 종목이 새로 생긴 것. 특히 우리나라 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고 병역 면제를 받게 되면서, ‘e스포츠도 정식 종목 되는 게 맞아?’ 하고 국내에서 더 큰 이슈가 됐어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내년 열릴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e스포츠가 정식 종목이 될 수 있냐는 얘기가 나왔는데요. 지금까지 IOC는 이에 부정적인 입장이에요. 특히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게임은 ‘신체 활동으로 볼 수 없고, 폭력적이라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다’는 뜻을 밝혀 왔다고. 

하지만 아예 이쪽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에요. 2021년 올림픽 가상 시리즈와 2023년 올림픽 e스포츠 시리즈 등을 열어 왔거든요. 여기에는 가상현실(VR) 사이클, 모바일 양궁 게임,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 저스트 댄스 등이 있어요. 하지만 롤처럼 세계적 인기를 자랑하는 게임은 빠져서 관심도가 떨어진다고. 

e스포츠 외에 현재 종합국제대회에 있는 종목 중 ‘이것도 스포츠야?’ 한 번쯤 되묻게 되는 종목은:

  • 아시안게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마인드스포츠 분야에 e스포츠와 바둑, 체스를 비롯해 브리지(카드 게임), 샹치(중국 장기) 종목이 있었어요.

  • 올림픽: 최근 도입된 젊은 종목은 스포츠 클라이밍·브레이크 댄스·스케이트 보드 등이 있어요. ‘몸을 많이 쓴다고 하기 어렵지 않냐’며 논란이었던 종목에는 승마와 사격이 있고요.

‘스포츠란 뭘까...’에 관해 재미있는 썰도 있는데요. ‘축구 선수들은 야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게임’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있어요. 반면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유도 김재엽 선수는 “격투기 선수에게 축구는 레크리에이션”이라는 발언을 해 화제가 됐고요. 그런가 하면 항저우 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였던 브레이킹 유아사 아미 선수는 브레이킹은 예술에 더 가깝다며 “브레이킹은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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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올림픽 종목 채택 어떻게 생각해? 채택해야 해. (51.2%, 1569명) 채택하면 안 돼. (27.4%, 838명) 잘 모르겠어. (21.4%, 655명) 총 3062명 날짜: 2023.10.16~2023.10.18 (총 3일)

🍕채택해야 해 (51.2%, 1569명) 🔴

“게임에도 스포츠의 본질이 담겨 있어요”

이름부터 e스포츠로 불리는 만큼, 게임 역시 어엿한 스포츠라고 해준 뉴니커가 많았어요. 정신과 신체 능력을 두루 쓰고, 기술과 전략을 통해 경기를 펼친다는 것. 기량을 갈고닦으며 극한의 능력을 뛰어넘고, 팀워크를 뽐내는 것에서도 스포츠 정신을 느낄 수 있다고 했고요. 스포츠의 어원이 놀이·여가를 뜻하는 프랑스어 ‘desport’에서 왔음을 들어 다같이 즐길 수 있다면 스포츠라고 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감동이 있다면 스포츠다’라는 명언을 남겨준 뉴니커도 있었고요.

특히 ‘게임은 신체 활동이 아니다’에 반박하는 참신한 예시가 많았는데요. ‘뇌를 쓰는 것도, 동체 시력도 신체적 요소다’, ‘게임 스킬을 피지컬로 표현할 정도로 게임에서도 신체 능력이 중요하다’, ‘오래 앉아 있는 것도 체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등이었어요. 프로게이머의 전성기가 1년에 불과하다는 것도 게임에 신체 능력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증거라는 의견도 있었고요. 한편 신체를 얼마나 쓰는지로 ‘스포츠스러움’의 서열을 매길 거면 끝도 없고, 진정한 스포츠의 가치도 따질 수 없을 거라는 얘기도 있었어요.

“올림픽 정신에도 맞는다고 생각해요”

올림픽 정신을 실천하는 데 e스포츠가 전혀 뒤지지 않는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올림픽 정신은 스포츠를 통해 국적 등 서로의 차이를 뛰어넘고, 우정·연대·페어플레이를 배우는 거잖아요. 그런 걸로 치면 e스포츠는 꿀릴 게 없다는 거예요. 신체 능력을 다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전 세계인이 모여 건강하게 경쟁하는 것이라고요. 실제로 게임은 지금 전 세계 많은 사람이 즐기는 문화기도 하고, 장애인도 함께하기 비교적 쉬운 스포츠라는 점도 근거로 들었어요. 

항저우 아시안게임 롤 국가대표 선수였던 페이커(이상혁)의 인터뷰를 인용한 뉴니커도 엄청 많았어요: “몸을 움직여서 하는 게 기존 스포츠 관념인데, 그보다 더 중요한 건 경기가 많은 분께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이다. 경쟁하는 모습이 영감을 일으킨다면 그게 스포츠로서 가장 중요한 의미라고 생각한다.”

“시대적 흐름에 맞는 선택이에요”

시대가 흐르며 게임도 올림픽 스포츠로 다룰 만큼 전문성을 발전시켜 왔다는 의견이 있었어요. 먼저 게임 문화가 발달한 것을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얘기가 많이 나왔어요. 기존 스포츠 경기처럼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대회나 선수층이 탄탄하게 확보됐다는 것. 또 게임 산업이 엄청 커왔고, 앞으로 더 커질 거라는 점도 반영해야 한다는 뉴니커도 많았어요. 경제적인 관점에서 잘나가는 게임 산업을 밀어주기 위해서도 이런 움직임을 긍정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거예요.

올림픽을 살리기 위해서라도 e스포츠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올림픽도 결국 인기를 끌어야 하는 ‘쇼’인데, 요즘 가장 인기인 e스포츠를 도입하지 않는 건 시대착오적이고 올드한 생각이라는 것. 올림픽이 그동안 쭉 사랑받은 것도 시대 변화에 따라 신규 종목을 채택해 왔기 때문이라고요. 실제로 이번 아시안게임도 롤 덕분에 젊은 층의 관심이 컸다고. ‘옛 세대의 어릴 적 놀이가 축구·농구였다면 요즘 세대의 놀이는 게임’이라며 올림픽 정신에 맞게, 모든 세대와 함께하기 위해서라도 e스포츠를 종목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왔고요.

나아가 앞으로의 올림픽을 새롭게 상상해야 할 거라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전통만 고수할 게 아니라 다양한 스포츠와 문화를 포용해야 한다는 것. 오히려 지금 시대에서 창 던지기나 원반 던지기가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르겠다는 뉴니커도 있었다고. ‘지금은 e스포츠가 가만히 앉아서 마우스만 까딱거리는 걸로 보이겠지만, 나중에는 VR 안경 쓰고 뛰어다닐 거다’라고 한 상상력 넘치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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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인기, 어느 정도일까?

1209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스포츠 빅이벤트와 이스포츠 시청자 수 비교. nfl 슈퍼볼 2017: 1억 1200만. 롤드컵 결승 2018: 9960만. mlb 월드시리즈 2017: 3800만. nba 파이널 2017: 3200만.

기존 스포츠 저리가라예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e스포츠 종목의 인기가 단연 최고였는데요. 실제로 티켓값이 최소 400위안(약 7만 3000원)으로 가장 비쌌어요. 그래도 없어서 못 팔 정도라 결국 유일하게 추첨 방식으로 표를 팔았다고. 

e스포츠 자체 리그의 규모도 기존 스포츠 리그를 따라잡고 있어요. 2021년 롤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의 최고 동시 시청자 수는 약 7386만 명에 달했는데요. 이는 미국 최대 스포츠 경기인 내셔널 풋볼 리그(NFL)의 결승전 ‘슈퍼볼’ 시청자 수에 맞먹는 수치예요. 롤드컵 시청자 수는 2017년에 이미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 리그(MLB) 시청자 수를 앞질렀다고.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요”

강경 ‘채택해야 해’ 파는 아니지만, ‘채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파라는 뉴니커도 많았어요. 반대하는 논리에 공감이 되지 않는다는 건데요. 이름부터 e스포츠인데 자격이 충분하지 않냐는 것. 또 게임이 폭력적이라는 생각은 근거도 없고 너무 구시대적이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그렇게 표면적으로 따지면 총을 쏘는 사격, 칼싸움을 닮은 펜싱, 몸으로 치고받는 복싱·레슬링·럭비 등도 비슷한 거 아니냐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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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은 정말 폭력성을 일으킬까?

1048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연구에 따라 달라요. 어떤 연구에서는 폭력적인 게임이 폭력성을 부추긴다고 하고, 정반대로 게임이 폭력성을 적절히 발산하게 해 범죄율을 줄인다는 연구도 있고요. 결국 연관성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인데요. 올해 미국 스탠포드대학 연구소는 ‘게임의 폭력성에 관한 논문 82개를 분석했더니, 게임과 현실 세계의 폭력성 사이에는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냈어요. 

특히 범죄의 원인으로 게임을 꼽는 것에 대해서는 비판이 많아요. 범죄에는 여러 가지 배경이 존재하는데 이를 ‘게임 탓’으로 단순화한다는 것. 범죄자의 게임 중독도 폭력적인 성향을 만든 원인이라기보다는 중간 과정이나 증상으로 보는 게 적절하다고.

🍕채택하면 안 돼 (27.4%, 838명) 🔵

“신체 활동이 중심이 아니에요”

‘신체 활동이 별로 없으니 스포츠라고 할 수 없다’거나, ‘애초에 왜 e스포츠라고 부르는지도 모르겠다’는 의견이 많았어요. 사전에서 스포츠의 뜻은 ‘규칙에 따라 속력·지구력·근력 등 신체 기능을 겨루는 일’이므로, 정신뿐 아니라 신체 활동이 메인이어야 한다는 것. 온몸으로 뛰며 ‘피땀눈물’을 흘리는 기존 스포츠에 비하면 e스포츠는 뇌 활동에 따르는 ‘손가락 운동’일 뿐이라는 거예요. ‘조금이라도 움직인다고 다 스포츠면, 손으로 악기를 연주하는 것도 스포츠냐’는 참신 소신 발언도 있었어요.

건강을 근거로 e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일반적으로 스포츠는 하면 할수록 건강해지는데, e스포츠는 할수록 건강을 해친다는 것. 또 현대 사회에서 게임 중독은 심각한 질병인데, e스포츠를 너무 좋게만 바라보면 이 문제가 더 심해질 거라고 걱정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게임 중독에 대한 사회적 대비가 부족한 상황에서 종목 채택은 섣부른 것 같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아직까지는 좋은 면보다 부작용이 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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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얼마나 스포츠로 여겨질까?

국민대 스포츠윤리연구소가 e스포츠와 브레이킹 선수들을 대상으로 물어봤더니, e스포츠 선수들의 97%가 스스로를 ‘스포츠 선수가 아니라 게이머’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고. 브레이킹 선수들도 98%가 스포츠 선수보다는 댄서나 아티스트로 생각한다고 했고요.

한편 한국체육대학 학생들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45.8%만 ‘e스포츠는 스포츠다’라고 생각한다는 결과가 나왔어요. 바둑은 42.2%, 브레이킹은 71.2%, 볼링은 88.1%가 스포츠라고 했고요.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아요”

스포츠인지 아닌지와 별개로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아서 올림픽 종목에 넣을 수는 없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대표적인 건 폭력성 얘기였는데요. 예를 들어 롤은 단순하게 말하면 사람을 죽이고 땅을 빼앗는 ‘전쟁 게임’인데, 이것 자체가 세계 평화를 꿈꾸는 올림픽 정신에 어긋난다는 거예요. 또 다른 스포츠에 비해 e스포츠가 인간의 한계를 극복하는 수준의 경험인지 잘 모르겠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편견일 수도 있지만 게임·게이머에 대한 인식이 아직까지는 안 좋다’고 조심스럽게 말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유튜브에서 게임 영상만 봐도 욕설, 성희롱, 인신공격 등을 일삼는 사람이 너무너무 많다는 것. 게임을 하면서 일상적으로 혐오 발언을 듣는다는 경험담도 많았고요. 이런 게임계의 문화와 분위기는 올림픽 정신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특정 기업의 상품이라는 게 문제예요”

일반적인 스포츠와 달리, 게임은 특정 게임사가 만든 상품이라는 점을 지적한 뉴니커도 엄청 많았어요. 특히 스포츠의 기본 원칙인 공정성 문제를 짚은 의견이 많았는데요. e스포츠는 게임사에 의해 불공정해질 여지가 너무 많다는 것. 버전에 따라 룰이 바뀌기도 하고, 게임사 잘못으로 버그나 정보 유출 등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요. 실제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롤은 경기를 과거 패치로 진행해 최신 버전으로 준비한 우리 대표팀에 불리했다고.

한 게임이 종목으로 채택되면 특정 게임사가 이득을 보는 게 문제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게임 사용료도 내야 하고, 홍보 효과도 생기면서 한 회사가 상업적 이익을 얻는데 이런 건 올림픽 정신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 이 밖에 기업이 서비스를 종료해 버리면 올림픽 종목이 사라질 수 있다거나, 게임 특성상 유행을 타는 종목이 자주 변한다는 점을 문제로 들기도 했어요. 

“따로 대회를 만들면 좋겠어요”

이런 이유로 굳이 올림픽에 e스포츠를 넣기보다는, e스포츠 대회를 따로 여는 게 더 나을 거라는 의견도 있었어요. 스포츠답게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건 인정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기존 종목과 비교했을 때는 결이 너무 다르다는 것. 그래서 병역 면제를 받는 것도 공평하지 않다고 했고요. 이미 e스포츠 자체적으로 리그도 아주 잘 되고 있는데 굳이 올림픽에서까지 개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뉴니커도 있었어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경기는 아니에요”

기존 종목과 달리 e스포츠는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경기가 아니라고 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다른 종목들은 골대에 골 넣기, 상대방 쓰러뜨리기 등 룰이 비교적 직관적이라 처음 보는 사람도 빠르게 경기 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데, e스포츠는 원래 그 게임을 모르는 사람은 바로 즐길 수 없다는 것. 이런 게 올림픽 정신에도 맞지 않다고 했고요.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질문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스포츠와 올림픽의 정의를 다시 생각해볼 때인 것 같아. 앞으로 계속 다양한 놀이 문화가 생겨날 거고, 올림픽도 계속 새로운 종목을 도입할 텐데 그때마다 고민하지 않도록 말야.

  •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은 좀 다른 것 같아. 아시안게임은 말 그대로 ‘게임’이라서 놀이에 관련된 거라면 폭이 넓은 것 같아. 반면 올림픽은 그보다 좁게 스포츠를 중심으로 이뤄져 왔고.

  • 어떤 게임을 고를지도 기준을 세워야 해. 이번에 중국에서 서비스를 안 해서 ‘하스스톤’은 채택이 안 되고, 반대로 중화권에서만 서비스되는 ‘몽삼국’이 채택된 걸 보고 문제라고 생각했어.

  • 게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개선됐으면 좋겠어. 요즘은 ‘게이미피케이션’이라고 해서 게임이 교육·치료 등을 즐겁게 하는 데 쓰이기도 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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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봐?

1561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e스포츠를 스포츠라고 할 수 있느냐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해석이 갈려요. (1) 스포츠다 파: “신체 활동만 스포츠의 조건이 아닐뿐더러, e스포츠에도 각종 신체 능력이 필요하다. 서로 겨루는 ‘게임’이야말로 스포츠의 본질이다.” (2) 스포츠 아니다 파: “양궁·사격 등도 근력 훈련을 하는데 게임은 그에 비해서도 신체 활동이 너무 부족하다. e스포츠라는 이름도 받아들일 수 없다.” 

갈수록 ‘e스포츠도 스포츠다’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긴 해요. 우리나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도 5년 전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e스포츠는 스포츠가 아닌 게임이다”라고 했지만, 얼마 전 항저우 아시안게임 기자회견에서는 “e스포츠도 스포츠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고. 한편 기존의 스포츠 기준은 19세기의 것이라는 분석도 있어요. e스포츠는 20세기 후반에 생겨났는데, 현재 우리가 보는 스포츠 대부분은 19세기 산업혁명의 산물이라는 것.

올림픽 정신에 대해서는 ‘올림픽 정신의 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비판이 나와요. 예를 들어 올림픽 헌장에는 ‘올림픽 경기는 국가 간 경쟁이 아니라 개인·팀 간의 경쟁’이라고 나와 있는데요. 막상 시상식에서는 국가가 울려퍼지잖아요. 또 ‘햄버거 올림픽’·‘코카콜라 올림픽’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특정 기업이 큰 이익을 얻는 경우도 허다하고요. 그런 만큼 e스포츠에만 올림픽 정신이라는 잣대를 엄격하게 들이대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

만약 e스포츠가 스포츠나 올림픽에서 인정받으려면 제도적 바탕이 더 잘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이 있어요. 교육·훈련·연구·기록 등 체계가 갖춰져야 한다는 것. 올림픽 종목으로 채택될 것에 대비해야 한다는 말도 있는데요. 특히 우리나라는 e스포츠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부족해요. 한국e스포츠협회는 대한체육회에 정식 가입도 못 한 상태로, 그나마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문에 겨우 준회원이 됐었다고.

다른 사례는 어때?

893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영국에서는 브리지·포커 등 카드 게임, 치어리딩, 심지어 빨리 먹기 같은 게임도 ‘스포츠냐 아니냐’ 논란을 겪었어요. 그중 브리지에 얽힌 일화 살펴보면: 

  • 스포츠냐 아니냐, 법대로 합시다: 브리지가 스포츠인지 아닌지를 두고 잉글랜드브리지협회와 잉글랜드체육회가 법정 다툼까지 벌였어요. “영국 의회에서 브리지 같은 마인드스포츠도 스포츠라고 했어” vs. “그건 의회 생각이고, 우리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정의할 권리가 있어” 결국 영국 법원은 ‘브리지는 스포츠가 아니다’라고 했고요.

그런데 사실 브리지·체스도 올림픽 종목이 될 자격을 갖고 있긴 해요. 세계브리지연맹·세계체스연맹 모두 올림픽 종목을 정하는 IOC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단체이기 때문.

역시 e스포츠는 아니지만 과거 올림픽에도 ‘이것이... 스포츠?’ 싶은 종목이 여럿 있었는데요. 의외의 올림픽 종목 살펴보면:

  • 스포츠를 곁들인 예술 종목: 1912년부터 1948년까지 건축·음악·문학·조각·회화 등 예술 종목이 있었어요. 스포츠를 주제로 한 작품을 심사하는 식이었는데요. 이 종목이 사라진 이유는 ‘몸을 안 써서’가 아니라 프로 선수 참여가 논란이 돼서였다고. 당시는 올림픽에 아마추어만 참가할 수 있었거든요.

  • 특이점이 온 종목들: 열기구 레이싱이나 연날리기, 낚시 정도는 평범한 편. 개털 깎기, 비둘기 사격과 비둘기 경주, 오토바이 경주 등 온갖 경기가 있었어요. 화재 진압·인명 구조 경기도 있었는데요. 오히려 인명 피해를 낳아 폐지됐다고. 1900년부터 1920년까지 인기 종목이었던 줄다리기는 세계대전 이후 전쟁을 연상시킬 수 있다는 우려로 퇴출 종목이 되고 말았어요.


🖐️ 알잘딱깔센 5줄 요약

  • e스포츠는 온라인 게임을 통해 개인·팀 간에 승부를 겨루는 걸 말해요. 최근 인기가 엄청 늘었고,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이 되면서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 얘기도 나오게 됐어요.

  • e스포츠 정식 종목 채택에 찬성하는 쪽은 e스포츠도 승부 겨루기 등 스포츠 요소를 갖고 있고, 경쟁과 화합 등 올림픽 정신과도 잘 어울리며, 시대 흐름을 따라가야 한다고 이야기해요.

  • 반대하는 쪽은 e스포츠가 스포츠로서 신체적 요소가 너무 부족하며, 폭력성 등의 문제로 올림픽 정신에 맞지 않고, 특정 기업의 상품이라는 점이 문제라고 말해요.

  • e스포츠가 스포츠인지 아닌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려요. 스포츠의 개념과 올림픽 정신에 대해 고민해야 할 때라는 얘기가 나오고요. 

  • 옛날부터 카드 게임 등이 ‘스포츠냐 아니냐’는 논쟁은 늘 있어 왔어요. 그런가 하면 과거 올림픽에서는 신체 활동과는 거리가 먼 이색 종목도 여럿 있었다고.


뉴니커, ‘e스포츠 올림픽 종목 채택’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최종 의견도 보내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뉴니커 피드백은 100% 채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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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구분선

지난 ‘탕후루 열풍’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뉴닉 앱 깔길 잘한 것 같아요. 개발자와 기획자 분들 사랑합니다!
🍕앞으로도 이런 뉴니커 참여형 콘텐츠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건강과 식습관 차원에서만 생각하다가 설탕세, SNS 규제 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었어요.
🍕자유주의 사회라도 소비가 100% 개인만의 영역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팩트콜라에서 탕후루에 들어 있는 당류를 액상과당과 바로 비교한 것이 아쉬웠어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탕후루 열풍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203명이 답변해줬어요.

  • 큰 문제 아니야 (62.6%, 127명)

  • 제지해야 해 (30.0%, 61명)

  • 잘 모르겠어 (7.4%, 15명)

탕후루 열풍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세계#문화#스포츠#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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