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대만 총통 선거와 미국-중국 관계

4월에 우리나라에서 국회의원을 전부 새로 뽑는 총선이 열리잖아요. 11월에는 미국 대선이 치러지고요. 이처럼 올해는 전 세계 40여 개 나라에서 큰 선거가 치러질 예정인데요. 그중에서도 올해 대만 총통(대통령) 선거를 미국·중국이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고.

대만 정치는 잘 모르는데... 😅

걱정 마세요!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앞두고 뉴닉이 커닝페이퍼 슥 준비했어요:

  • 민주진보당(민진당): 4년 전 재선에 성공해 8년째 집권 중인 차이잉원 총통이 속한 여당이에요. 민진당은 ‘대만 = 주권을 가진 나라’이고, 독립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군사·외교적으로 미국과 가깝게 지내자는 쪽이고요. 이번 선거에는 현재 부총통(부통령)인 라이칭더 후보가 나왔는데, 현재 여론조사에서 대체로 1위를 달리고 있어요.

  • 중국국민당(국민당): 현재 제일 큰 야당으로, 기본적으로 중국과 가깝게 지내자는 쪽이에요. 대만 독립에는 반대하고요. 경찰청장 출신인 허우유이 후보는 중국의 ‘일국양제’*에는 반대하지만, 중국과 괜히 부딪히지 말고 대화·교류를 늘려서 평화롭게 잘 지내자고 말해요.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안팎으로 2위예요.

  • 대만민중당(민중당): 선거 때 민진당과 손을 잡기도 했던 커원저 전 타이베이 시장이 만든 당으로, 그가 직접 총통 후보로 나왔어요. 제2야당인 민중당은 민진당·국민당이 맨날 중국 얘기만 한다며 “대만의 경제·안보를 지킬 제3의 길이 필요해!” 하는 입장이에요. 2030 젊은 층에서 지지받고 있고요. 국민당과 후보 단일화를 시도했지만 얘기가 잘 안됐고, 20% 안팎의 지지율을 찍고 있어요.

* 일국양제: ‘하나의 국가, 두 개의 체제’라는 뜻이에요. 같은 나라 안에서 자본주의와 사회주의 체제를 모두 인정하는 것. 중국은 이 원칙에 따라 홍콩·마카오를 통치하고 있고, 대만을 이렇게 통일하겠다고 말해요. 하지만 홍콩 민주화 시위 탄압 이후 ‘일국양제 제대로 지키는 거 맞아? 하는 의문도 있다고. 

근데 대만 선거에 왜 중국이 자꾸 나와?

중국-대만 관계(=양안관계)는 대만 정치에서 늘 핫한 키워드이기 때문. 그 배경을 짚어보면:

  • 대만의 탄생: 대만은 1949년 중국 공산당 vs. 국민당이 벌인 내전(=국공내전)으로 생겼어요. 패배한 국민당이 타이완섬으로 옮겨 대만을 세운 것.

  • 하나의 중국: 중국은 ‘대만도 중국이지!(=하나의 중국)’ 하는 입장이에요. 대만을 독립된 나라가 아닌, 언젠가 통일해야 할 같은 민족으로 보는 것. 중국 시진핑 주석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대만과의 통일을 강조했는데요. 몇 년 전부터는 군대를 동원해 힘으로 통일할 수도 있다는 말까지 흘리며 대만을 압박하는 중이라고. 이번 선거에서도 노골적으로 국민당 편을 들고 있고요.

  • 견제하는 미국: 미국 등은 ‘이러다 진짜 전쟁 나는 거 아냐?’ 하며 중국을 견제하고 있어요. 이 지역의 안보를 해칠 수 있다고 보기 때문. 그럴 때마다 중국은 “우리나라 일에 끼어들지 마!”라며 발끈하고요. 미국 vs. 중국의 대립이 격해지는 와중에 대만을 놓고도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높아진 거예요. 

그래서 미국·중국이 지켜본다는 거구나?

맞아요. 미국·유럽 등 자유민주주의 나라 vs. 중국·러시아 같은 권위주의 나라의 대립이 심해진 상황이라, 이번 대만 선거에 유독 관심이 쏠리는 것. 대만은 반도체 강국이라 경제적으로도 미국·중국에 모두 중요하고요. 미국·중국이 투표용지에 올라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말까지 나오는데요. 두 나라는 서로 “대만 선거에 끼어들지 마!” 하는 중이라고. 워낙 치열해서 누가 뽑힐지 끝까지 지켜봐야 해요.

이미지: ©Liane Metzler/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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