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올림픽을 빛낸 선수들 1️⃣

걸 파워: 스카이 브라운

“왜 맨날 재밌는 건 남자 애들만 해야 하나요? 여자들도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20 도쿄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정식 종목이 된 스케이트보드의 영국 국가대표 스카이 브라운 선수가 한 말이에요. 🛹 이제 막 13살이 된 브라운은 영국 대표팀 역사상 가장 어린 하계올림픽 출전 선수인데요. 브라운은 10살 때 세계에서 가장 어린 스케이트보드 프로선수가 됐어요. 2019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동메달을 땄고, 같은 해 열린 X게임 대회에서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프론트사이드 540도(공중에서 몸과 보드를 한 바퀴 반 회전시키는 기술)’를 성공시켰고요. 정식으로 배운 적은 없고 유튜브를 보면서 기술을 익혔다고. 작년에는 연습하다가 잘못 착지해 잠깐 의식을 잃을 정도로 크게 다쳤는데, 이 사고 장면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며 이렇게 말했어요. “가끔은 넘어져도 괜찮아요. 전 다시 일어나서 더 열심히 할 거고요.”

 

자유의 발차기: 키미아 알리자데

이란 최초의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 바로 태권도 선수 키미아 알리자데(Kimia Alizadeh)인데요.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어 이란의 국민적인 영웅이 됐어요. 하지만 작년 1월, 이란의 여성인권 억압을 비판하며 독일로 떠났는데요. 올해 2월 난민으로 인정받아 이번 대회에서는 난민대표팀으로 출전했어요. 공교롭게도 첫 경기에서 모국 이란의 선수를 만났는데, 히잡을 쓴 이란 선수와 달리 알리자데는 히잡을 벗고 경기에 나섰어요. 기억에 남을 법한 극적인 순간은 또 있었는데요. 16강에서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을 노리던 세계랭킹 1위 제이드 존스(영국)를 꺾는 대이변을 일으킨 것. 8강에서는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던 중국 리준 주마저 꺾고 준결승에 진출했고요. 비록 준결승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연달아 패하며 난민대표팀 첫 메달의 주인공이 되지는 못했지만, 그의 멋진 도전에 박수가 이어지고 있어요.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 톰 데일리, 오웬 라이트

9살 때부터 국제 대회에 나가기 시작한 천재 다이버가 있어요. 바로 영국 다이빙 선수 톰 데일리(27)인데요. 14살이던 2008년 영국 대표팀 내 가장 어린 선수로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할 만큼 촉망받는 선수였어요. 하지만 이후 힘든 시간을 겪었는데요. 17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고, 2013년에는 영국 스포츠계에서 드물게 성소수자라고 커밍아웃한 뒤로 여러 소문에 시달렸다고. 이런 고난에도 열심히 준비해 출전한 2012 런던올림픽과 2016 리우올림픽에서는 연달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는데요. 이번 2020 도쿄올림픽에서 네 번째 도전 만에 마침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꿈을 이뤘어요. 지난 26일 남자 싱크로나이즈드 10m 플랫폼 경기에서 동료 매튜 리와 함께 금메달을 목에 건 것🥇. 시상대 위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는 모습(사진)에서 13년 동안 그가 겪어낸 희망과 절망, 기쁨이 느껴졌다는 반응이 나왔어요. 🗣️“제가 게이이고, 또 올림픽 챔피언이라고 말할 수 있어서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시련에도 포기하지 않았던 선수, 또 있는데요. 바로 호주 대표팀 남자 서핑 선수 오웬 라이트(31). 그는 서핑이 첫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된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냈어요. 하지만 불과 5년 반 전, 그는 제대로 걸을 수조차 없었다는데요. 2015년 12월, 하와이에서 서핑을 하다가 엄청난 파도의 충격으로 뇌출혈을 겪었기 때문. 파도 타는 건 둘째 치고 걷는 방법부터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할 정도였다고.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고, 사고가 난 지 약 1년 만에 월드서프리그(WSL)에 복귀했어요. 그 후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면서 올림픽 출전 자격도 얻었고요. 🗣️“어떤 색깔이 될지는 몰라도, 메달을 목에 걸겠다는 목표를 세웠어요. 덕분에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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