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ICBM 발사
지난 24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시험발사했어요. 국제사회와 약속한 선을 넘어도 제대로 넘은 거라 다들 ‘삐삐-’ 경고를 하고 있다고 🚨.
잠깐, ICBM 뭐였더라?: 핵무기를 실어 엄청 먼 곳까지 공격할 수 있는 미사일이에요. 북한이 개발한 ICBM은 미국 워싱턴 D.C.까지 공격할 수 있을 정도라 과거 미사일과는 차원이 다르다고. 한 번 발사하면 통제할 수 없는 로켓과 달리 목표물을 향해 계속 각도를 조절할 수 있고요.
예전부터 계속 도발했었잖아. 이번엔 달라?
이번엔 좀 달라요. 보통 북한은 정찰위성 기술을 시험하기 위해 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았는데요. 이번만큼은 다른 목적이 아닌 ‘ICBM’을 발사한 거라며 딱 잘라 말했다고:
4년 4개월 만의 발사 🚀: 북한이 ICBM을 시험발사한 건 2017년 이후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 어느 때보다 더 높이, 더 먼 거리에 쐈고요.
역대급 강력함 🔋: 북한이 이번에 발사했다고 발표한 ‘화성-17형’은 역대급 크기라 ‘괴물 ICBM’이라고 불려요. 핵무기 2~3개를 동시에 실어 미국 워싱턴 D.C.와 뉴욕시를 동시 공격할 수 있을 정도. 다만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화성-17형보다 약한 '화성-15'형을 쏴놓고 거짓으로 발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어요.
결국 깨버린 약속 🤙: 2018년, 북한은 미국과의 협상을 위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다시는 안 할게!”라고 선언(=모라토리엄)했어요. 이에 미국은 ICBM 발사를 금지선(=레드라인)으로 딱 정했고요. 미국과 북한이 손가락 걸고, 국제사회가 인증한 약속을 북한이 이번에 공식적으로 깨버린 거예요.
왜 약속까지 깨트리면서 지금 발사한 거야?
사실 전문가들은 북한이 김일성 주석 생일인 4월 15일(=태양절)에 장거리 로켓을 쏠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동안 북한이 정치적 기념일에 도발하곤 했으니, 태양절 110주년에도 쏠 거라고 본 것. 4월 중순부터 한·미 연합훈련이 예정되어 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북한이 하필 지금, 로켓이 아닌 ICBM을 시험발사한 이유로 어떤 분석이 나왔냐면:
우리 힘 제대로 보여줄게 💪: 북한은 지난 16일에도 ‘화성-17형’을 발사했지만 공중에서 폭발하며 실패했는데요. 8일 만에 성공한 모습을 보여 군사력을 과시했다는 이야기가 나와요.
윤석열 당선인, 보고 있나? 🙍: 윤 당선인이 그동안 강경한 대북 공약을 내세웠던 만큼, 새 정부가 본격적으로 들어서기 전 긴장을 주기 위해 ICBM을 일찍 쏜 거라는 해석도 나와요.
미국, 우리 계속 무시할 거야?😡: 미국에 대한 경고라는 해석이 가장 많아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일 의회 연설에서 북한을 단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최근 러시아 vs. 우크라이나 사태나 아프가니스탄 미군 철수로 바쁜 미국이 북한에 계속 무관심하자 발끈했다는 것.
다른 나라도 말이 많을 것 같은데?
국제 사회가 북한을 제재하려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 당장 결정을 내리지는 못하고 있어요. 2017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북한이 레드라인을 넘으면 그동안 보내던 석유를 확 줄이겠다고 결정했는데요. 그제(26일) 이 결정을 실행할지 말지 정하려 긴급회의를 열었지만, 결과는 흐지부지했어요 😬. 우리나라와 미국을 포함한 15개 나라가 북한을 강하게 비판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이번 발사는 미국이 먼저 북한을 위협했기 때문”이라며 제재에 반대했기 때문.
유엔은 북한을 제재하는 방법을 계속 논의할 예정이긴 하지만, 지금은 몇몇 국가의 반대로 북한의 ICBM 시험발사를 비판하는 언론 성명조차 못 내고 있어요. 당장 국제사회의 제재가 어려운 가운데, 4월 15일에는 전문가들의 예상대로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