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COP26에서 나온 말들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기후위기 회의라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가 영국에서 시작됐어요. 첫 날 분위기 살펴봤는데요. 다음 주 금요일(12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회의, 벌써부터 말잔치만 하다가 끝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나와요. 

#1. 이구동성: 기후위기 정말 심각해 😱

각 나라 대표들은 기후위기가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입을 모았어요. 꽤 강한 표현을 쓰기도 했고요. 나온 말을 모아보면: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화석연료 중독이 인류를 낭떠러지로 몰아넣고 있어요. 화석연료를 태우고, 석유를 뽑으려고 땅을 뚫고, 석탄 캐는 걸 그만둬야 합니다. 우리 스스로 무덤을 파고 있는 거예요.”

🇲🇻 압둘라 샤히드 몰디브 외무장관(유엔총회 의장): “먼저 서로에게 솔직해집시다. 그동안 기후 위협에 빠르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걸 인정해야죠. 이제는 핑곗거리도 없어요.”

🇸🇨 와벨 람칼라완 세이셸공화국 대통령: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지구를 지키기 위한 이 싸움에 큰 나라든 작은 나라든, 부유하든 그렇지 않든 우리 모두 한 배를 타고 있어요.”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주저하거나 서로 싸울 시간이 없어요. 인류의 존재를 위협하는 문제라고요. 이 회의를 역사의 부름에 응답하는 자리로 만들어봅시다.”

#2. 동상이몽: 근데 어떻게 해결할지... 🙄

기후위기의 심각성에 대해서는 이렇게 한목소리를 냈지만,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선 각자 생각이 달랐다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중국은 선진국들에게 책임을 돌렸고, 인도는 다른 나라들보다 20년이나 늦게 넷제로*를 달성하겠다고 했어요. 해수면 상승 등 기후위기의 피해를 가장 크게 겪고 있는 섬나라들, 기후위기 대응에 필요한 돈이 부족한 나라들은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고요.

넷제로(Net Zero): 배출한 온실가스 양만큼을 흡수해 총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걸 뜻해요.

🇨🇳 (회의 안 가고 편지 띄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전 세계가 각자 상황에 맞게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근데 선진국들이 더 많이 노력해야죠. 형편 안 좋은 다른 나라도 도와주고요.”

🇮🇳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우리나라도 넷제로를 달성할 겁니다. 2070년까지.”

🇫🇷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화석연료 잔뜩 태워가며 경제를 키운 건 선진국인데, 피해는 미처 그럴 기회가 없던 나라들이 제일 먼저 입고 있어요. 작은 섬나라들, 원주민들이 이상기후의 제일 큰 피해자가 되고 있는 거예요.”

🇲🇼 라자루스 차퀘라 말라위 대통령: “선진국들이 개발도상국에 주기로 약속한 기후위기 대응 자금은 기부금이 아니라 청소비예요. 더럽힌 사람이 돈을 내는 거죠.”


회의장 바깥에서는 청년 활동가들의 시위가 열렸는데요. 스웨덴의 기후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는 정치인들이 그럴싸한 말만 늘어놓고 있다며 “우리의 미래를 걱정하는 척은 그만 하라”고 했어요. “더 이상 어쩌고 저쩌고 하지 마세요!”

#기후위기#환경#유엔#그레타 툰베리#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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