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2): 경제·국제정치 영향
뉴니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전쟁이 벌어진 배경을 살펴봤었는데요. 오늘은 이번 전쟁이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 미칠지, 국제 정치와는 무슨 관련이 있는지 싹 정리했어요.
경제에 어떤 영향 미칠 거래?
국제유가와 주식시장·환율을 살펴봐야 해요:
국제유가 ↑: 요즘 오름세가 꺾였던 국제유가가 전쟁 소식에 한때 5%나 올랐어요. 이란·사우디아라비아 같은 주변 아랍 나라들까지 전쟁에 끼어들면 더 오를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요. 예를 들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돕겠다고 한 미국을 견제하려고 전 세계 원유의 3분의 1가량이 지나가는 뱃길인 호르무즈 해협(지도)을 막으면 유가가 크게 뛸 수 있는 것.
주식 ↓ 환율 ↑: 금이나 달러, 미국 국채 같은 안전자산으로 투자가 쏠릴 수 있다는 말도 나와요. 전쟁으로 세계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주식이나 해외 돈 대신 “당분간 믿을 만한 자산을 갖고 있어야겠어” 하는 사람이 늘기 때문. 그러면 우리나라 증시는 떨어지고, 원·달러 환율은 오를 수 있어요(원화 가치 ↓). 가뜩이나 안 좋은 우리 경제가 더 어려워질 수 있는 거예요.
큰일이네... 괜찮을까?
일단은 괜찮은데: 아직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거라는 의견이 더 많아요. 다른 나라가 끼어들어 전쟁이 커질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말이 나오기 때문.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 증시도 아직은 차분한 분위기이고요. 정부는 상황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했어요.
앞으로 지켜봐야 해: 다만 전쟁이 커지면 얘기가 달라져요. 국제유가가 오르면 에너지 가격이 오르고, 그러면 물가도 오를 수 있는 것. 환율이 올라 달러까지 비싸지면 물건을 수입할 때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해 물가는 더 오르고요.
한편 이번 전쟁이 경제뿐 아니라 국제 정치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려요. 미국의 힘이 예전 같지 않다는 걸 보여준다는 사건이라는 말도 나오고요.
그건 또 무슨 얘기래?
힘 빠지는 미국: 미국은 그동안 전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는 분쟁에 끼어들며 ‘세계의 경찰’ 역할을 했어요(=팍스 아메리카나). 하지만 미국의 영향력이 점점 줄고 있다는 말이 나와요. 중국이 쭉쭉 성장하면서 미국을 위협하고 있는 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를 외치며 국제 정치에서 슬슬 발을 빼기 시작했기 때문. 2년 전, 20년 만에 실패한 전쟁을 끝내며 아프가니스탄에서 부랴부랴 빠져나오면서 ‘굴욕’을 당하는 걸 전 세계가 지켜보기도 했고요.
과감해진 나라들: 그러자 ‘미국 눈치 보지 말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해볼까?’ 하는 나라와 정치세력이 늘었다는 거예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아프리카에서 쿠데타가 줄을 잇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미국은 중국·이란을 견제하려고 “이스라엘이랑 사이 좋게 지내 봐!” 하고 사우디를 설득해 왔는데요. 같은 아랍 나라인 사우디가 미국·이스라엘 쪽으로 기우는 걸 막으려고 하마스가 전쟁을 일으켰다는 분석이 많아요. 미국의 입김이 예전만큼 안 통하는 것.
사실 이번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도 미국이 유일한 세계 No.1이던 시대는 끝났다는 분석이 많았어요. 미국뿐 아니라 각 지역에서 힘 좀 쓴다는 여러 나라가 서로 부딪히며 경쟁하는 시대가 됐다는 건데요. 이번 전쟁으로 세계 정치 지형이 또 어떻게 바뀔지 지켜봐야 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