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미국 추기경 성학대 보고서 공개

최근 교황청에서 보고서가 하나 나왔어요. 무슨 내용이냐면: 1978년부터 2013년까지 교황 자리에 있었던 두 명의 사제가 한 추기경의 미성년자 성학대 문제를 알고도 그냥 내버려뒀다는 것.

 

미성년자 성 학대? 무슨 일이 있었던 거야?

지난 2018년, 매캐릭 전 추기경(=교황 다음으로 높은 사제)가 50여 년 전 16세 소년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을 받았어요. 수많은 성인 신학도도 별장으로 불러 성추행하고, 이 중 일부와는 돈을 주고 합의했다는 사실도 보도됐고요(뉴욕타임스). 이런 소문은 1980년대부터 40년 넘게 무성했지만, 수면 위로 드러나지 않다가 피해 남성이 직접 증언에 나서면서 세상에 알려졌어요. 매캐릭 추기경은 ‘기억이 안 난다’고 했지만, 교황청은 지난 2019년 그를 사제 자리에서 쫓아냈어요. 이는 약 100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이 문제를 그냥 냅뒀다고?

맞아요. 전대 교황이었던 요한 바오로 2세와 베네딕토 16세는 이 문제를 알면서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어요. 이 내용은 450쪽 분량의 보고서로 공개됐고, 피해자·사제·신학생 등 관련자 90여 명의 인터뷰를 포함해 교황청이 지난 2년간 조사한 내용이 샅샅이 담겼어요. 이번 발표엔 교황청이 성 학대 사건과 관련해 사실관계 확인 및 진상 규명을 소홀히 한 책임을 인정했다는 의미가 있어요. 가톨릭을 비롯한 종교계 내 성추문은 오랫동안 문제제기 되어 왔지만 제대로 처리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아왔거든요.

+ 사제 성폭력, 관련 영화도 있다고?

2015년 개봉한 영화 <스포트라이트>(영상)도 보스턴의 가톨릭 사제 성범죄 사건을 다뤘어요. 이 영화는 2016년 아카데미에서 최고 작품상을 받기도 했는데요. 실화 기반 영화로, 이 사건을 실제 기사로 보도한 ‘보스턴 글로브’의 스포트라이트 팀은 퓰리처상을 수상한 바 있어요.

 

#세계#미국#성폭력#교황청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