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레드불, 시위에 불을 붙여줘요 🧨 (Feat. 태국 반정부시위)

우리나라는 폭우와 홍수 피해가 심각해 걱정이 큰데, 태국에서는 성난 황소 레드불이 불 지핀 반정부 시위가 논란이에요. 뉴닉이 태국 반정부&반레드불* 시위를 장면별로 나눠 정리해봤습니다. 본격 상영에 앞서, 예고편 먼저 함께 보면:

  • Preview 🎞: 태국에는 상징적인 역할을 하는 군주(국왕)와 👑 실제 정치를 하는 총리가 💼 따로 있어요. 옛날에는 왕이 직접 정치도 했지만, 1930년부터는 왕 따로, 정치 따로 하는 ‘입헌군주제’를 도입했다고. 하지만 그 이후 총리 자리를 두고 크고 작은 문제가 많았다고 하는데...
* 레드불: 시험 기간에 마시는 에너지드링크, 맞아요! 본사는 유럽 오스트리아에 있는 글로벌 기업이지만, 태국 사업가가 시작했어요.

 

#1 🎬. 2014년, 프라윳 총리 두둥등장

입헌군주제가 자리 잡고 지금까지 90년, 무력으로 정권을 뺏고 뺏기는 쿠데타가 19차례나 있었어요. 그중 현 총리 프라윳 찬 오차는 2014년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인물인데요. 그는 정권을 잡자마자 친한 군인들을 요직에 앉혀 사실상 군정**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았어요. 그리고 작년(2019년) 투표로 대표를 잘 뽑아보자며 총선이 이뤄졌지만, 헌법재판소가 경쟁 정당을 해체하며 프라윳에 유리해져 그가 다시 총리로 당선됐어요. 이에 독립적이어야 하는 헌법재판소에 프라윳 총리가 힘 좀 쓴 거 아니냐며, 사실상 독재정치라는 비판도 나왔다고.

** 군정: 군이 나라를 다스리는 걸 말해요. 반대되는 말로는 민간인에 의한 정치를 뜻하는 ‘민정'이 있고요.

 

#2 🎬. 2019년, 시위의 시작과 코로나19

군부 독재가 심각하다고 생각한 젊은 세대는 작년부터 거리로 나와 시위를 했어요. 그러다 코로나19가 터지면서 시위는 모두 중단됐는데요, 이때 사람들의 분노가 더 커지게 돼요. 그 이유는:

  1. 수상한 국가비상사태: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는다는 이유로 3월 비상사태를 명령하고, 8월까지 4번이나 연장하며 언론부터 시위까지 다 통제했어요. 그런데 사실 태국 코로나19 상황은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고(8월 11일 기준, 확진자 약 3300명). 사람들은 시위를 막으려고 비상사태 카드를 내민 게 아니냐고 의심했고요.
  2. 얼어붙은 경제: 태국은 관광으로 주로 돈 벌던 나라였는데, 코로나19로 관광객 발길이 끊기며 경제가 어려워졌어요. 올해 실업자 수도 800만 명 가까이 나올 거라고 예측되며, 사람들의 불안감은 커졌어요.

 

#3 🎬. 기승전 레드불 🧨

안 그래도 속 시끄러운 태국 상황에 불을 지핀 사건이 있었어요. 주인공은 바로 성난 황소, 레드불. 사건의 시작은 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 8년 전: 레드불 창업주 손자(오라윳 유위티야)가 과속 운전을 하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경찰을 들이받았어요. 당시 그는 피해자를 친지도 모른 채 수십 미터를 더 달렸고, 경찰은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도주한 오라윳은 집에서 체포됐는데, 혈중알콜농도가 법정 허용치를 훌쩍 넘겼고 코카인 성분까지 검출됐어요.

그런데 검·경찰은 이 수사를 8년 동안 끌었고, 지난달(7월)에는 결국 오라윳을 ‘재판에 넘기지 않겠다’고 발표했어요. 공교롭게도 결정적인 증언을 할 사람이 사망하고, 오라윳은 해외에서 호화롭게 생활하는 게 보도되며, 태국 국민의 분노가 폭발했습니다: “정의를 지켜야 하는 정부, 완전히 부패했다! 정권과 뒤에서 쎄쎄쎄하는 레드불도 불매운동하자!”

 

지난달(7월), 코로나19로 멈췄던 시위가 다시 진행됐는데요. 2014년 군사 쿠데타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고. 국내외 여론이 안 좋아지자, 검·경찰도 이제서야 반응하며 수사를 더 해보겠다고 했어요. 시위는 쉽게 진정될 것 같지 않고요.

 

+ 장면 속 장면 🎬 “왕은 건들지 믈르그 흐쓸튼드”

여러 장면 중, 더 눈여겨볼 부분이 있어요: 바로 시위대의 국왕에 대한 의견 충돌. 많은 국민이 현재 상황에 분노한 건 맞지만, 그중에서도 왕을 비판하는 것에 대해서는 의견이 칼같이 나뉘고 있다고. 이번 시위를 이끄는 주도자는 그동안 태국에서 금기시되어온 왕실에 대해서도 비판했는데(“왕이 지나치게 많은 권한을 가지고 있다”), 몇몇 시민들은 “정권은 비판해도 왕실은 건들지 말라”며 반감을 드러냈어요. 또 정부도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왕권모독죄’를 검토하겠다고 했고요.

  • 태국에서 왕이란 👑: 실제 정치 일에 관여하진 않아도, 여전히 국가가 어려운 일에 처했을 때 결단을 내릴 수 있는 존재예요. 특히 많은 중·장년층은 반독재를 외치면서도 왕실에 대한 비판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입장이 확고하다고.

 

+ 검열을 피하고 싶었어 ⚡️

태국 정부가 언론이나 시위 등을 강하게 통제하자, 시위대는 창의적인 방식으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어요. 집회마다 해리포터 등 유명한 영화로 컨셉을 정하고, 패러디하는 식으로 군부정치와 독재를 비판한다고(사진).

#세계#아시아태평양#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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