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패럴림픽을 빛낸 선수들 2️⃣

최고가 되기 위한 연습: 서수연

 

한국 여자 장애인탁구 사상 처음으로 패럴림픽 2회 연속 은메달을 차지한 주인공. 바로 탁구의 서수연 선수인데요. 모델을 꿈꿨다는 그는 18살 때 의료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는 장애를 얻은 뒤 처음 탁구 라켓을 잡았어요. 원래는 재활 겸 취미 활동으로 시작했는데, ‘배울 겸’ 대회에 나갔대요. 그러다 보니 탁구 선수가 됐고, 태극마크도 달게 됐고요.

 

물론 저절로 된 일은 아니었어요. 남다른 노력이 있었던 건데요: “어느 정도 이상의 훈련량이 따라주지 않으면 운동감각이 조금 좋다고 해서 되는 운동은 아녜요.” 이 짧은 한 마디 말에 모든 얘기가 담겨 있는 거예요. 그렇게 최고가 되기 위해 연습을 멈추지 않았던 그는 국제 무대에서 연달아 좋은 성적을 내며 세계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고, 첫 패럴림픽 출전이었던 지난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따냈어요. 

 

지난 28일 열린 도쿄패럴림픽 개인 단식 결승(TT1-2 등급)에선 중국 류징 선수에게 패하며 은메달을 땄어요. 지난 패럴림픽에서도 똑같은 상대에게, 똑같은 점수(세트스코어 1-3)로 져서 아쉬움이 정말 컸다는데요. 하지만 도전을 멈추지는 않을 거라고 🗣: “좋아서 하다 보니 여기까지 왔는데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는 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해요.”

 

 

살아남아서 최고가 되었다: 살룸 카샤팔리

도쿄패럴림픽 남자 육상 100m T12 결승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노르웨이의 살룸 카샤팔리 선수가 환호하는 모습.

도쿄패럴림픽 남자 육상 100m T12 결승에서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차지한 노르웨이의 살룸 카샤팔리 선수가 환호하는 모습. 
2021년 8월 29일. ⓒNurPhoto via Reuters/Ulrik Pedersen

 

국제대회 데뷔 무대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장애인 육상계에 혜성같이 등장한 선수. 바로 노르웨이의 살룸 카샤팔리인데요. 시각장애가 있는 그는 첫 국제대회였던 2019년 노트윌 세계장애인육상 그랑프리 남자 100m T12 등급에서 세계신기록(10.58초)을 세우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어요. 그리고 지난 29일, 도쿄패럴림픽에서 10.43초라는 놀라운 기록으로 금메달을 차지했어요. 자신보다 장애 정도가 낮은 T13 등급의 전설적인 러너 제이슨 스미스(아일랜드)가 2012 런던패럴림픽에서 세웠던 세계신기록(10.46초)보다도 빠르다고. 패럴림픽 역사상 가장 빠른 선수가 된 거예요 ⏱.

 

이 자리까지 오는 게 결코 쉽지는 않았는데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태어난 카샤팔리 선수는 내전을 겪으며 자랐어요. 꿈을 가져보기도 전에 일단 살아남는 게 우선이었다고. 쏟아지는 포탄을 피해 한밤중에 대피해야 했고, 뛰어노는 대신 식량을 구하러 다닌 거예요. 그와 그의 가족은 끝내 콩고를 탈출했고, 난민캠프를 거쳐 노르웨이에 정착할 수 있었어요. 그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던 12살 무렵, 희귀질환으로 서서히 시력을 잃기 시작했다고.

 

그는 좌절하지 않고 육상에 도전했어요. 처음에는 비장애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대회에서 뛰었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결승선도 잘 볼 수 없었고, 특히 곡선 주로에서 어려움을 겪었어요. 부상까지 겹치며 2년을 쉬었고요. 하지만 그는 트랙에 다시 섰고, 마침내 패럴림픽 무대를 제패했어요. 경기가 끝난 뒤 그는 눈물을 쏟으며 이렇게 말했어요 🗣: “길거리에서 구걸하던 제가 이렇게 최고의 선수들과 한 자리에 섰습니다. 불가능한 건 없는 거예요.”

 

 

도전하는 삶: 조기성

조기성 선수가 도쿄패럴림픽 수영 남자 50m 평영 예선 경기에서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

조기성 선수가 도쿄패럴림픽 수영 남자 50m 평영 예선 경기에서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는 모습.
2021.8.25. ©뉴스1

 

지난 2016년, 리우패럴림픽에서 한국 패럴림픽 수영선수 중 처음으로 금메달 3개를 따내며 ‘자유형 전문 선수’라는 타이틀을 얻은 조기성 선수 🏊‍♂️. 시원하게 물살을 가르던 그가 이번 도쿄패럴림픽에서는 처음으로 평영에도 도전했어요.

 

평영은 자유형보다 하체 힘이 더 많이 필요해서 그에게는 쉽지 않은 도전이에요. 조 선수는 뇌 손상으로 다리 힘을 거의 쓰지 못해 팔과 어깨 등 상체를 주로 써서 수영하거든요. 하지만 그는 자신이 잘하던 종목에만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갔어요: “자유형에서 비슷한 기록만 내면서 수영에 흥미가 떨어질 뻔했는데, 평영에 도전해서 기록을 줄여나가는 재미가 생겼어요 ⏱.”

 

그는 첫 도전에 평영 결승까지 올라갔고, 자신의 최고 기록도 갈아치우면서 세계 6위에 올랐어요. 세계 기록을 세운 다른 선수에게 박수를 쳐주는 스포츠맨십도 보여줬고요 👏. 경기를 마친 그는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어요: “제 도전을 의심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저는 제 최고기록을 깨고 여기 서 있어요. 여러분도 주변의 의심을 걱정하지 말고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했으면 좋겠습니다.”

#문화#장애인#스포츠#라이프#2020 도쿄패럴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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