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푸아의 아푼 역사


8월 17일, 인도네시아의 독립기념일에, 파푸아 출신 대학생들이 인도네시아의 국기를 하수구에 버리며 시위를 벌였어요. 그날 밤 경찰은 국기 훼손 혐의로 학생들이 사는 기숙사를 습격해 최루탄 20여 발을 쏘며 체포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주민들도 찾아와 파푸아 학생들에게 인종차별 발언을 하기도 했고요. 이틀 뒤, 분노한 파푸아 주민들 수천 명도 시위를 일으켰는데요. 공항과 항구가 마비되고, 지방 의회가 불탈 정도로 시위는 거칠었다고. 깜짝 놀란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파푸아 주민들에게 진정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어요.

  • 그런데 파푸아가 어디야? 파푸아뉴기니는 들어봤는데: 파푸아뉴기니랑 파푸아는 달라요. 파푸아뉴기니는 호주 북쪽의 독립 국가이고, 그 왼쪽에 붙어 있는 파푸아는 인도네시아 주 가운데 하나예요.(지도) 원래 파푸아는 인도네시아와 함께 네덜란드의 식민지였는데, 1945년 인도네시아가 먼저 독립한 이후 인도네시아로 흡수되었어요. 이때부터 파푸아 원주민들은 독립운동을 벌였고,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어요. 이번에 시위를 한 학생들도 “인도네시아 독립은 기념하면서, 왜 파푸아는 독립시키지 않는 것이냐”며 항의를 한 것이고요.

이번 시위의 오래된 배경: 작년 12월, 파푸아 해방군이 파푸아에서 공사를 하던 다른 지역 출신 노동자 19명을 사살하는 일이 있었어요. 인도네시아 정부는 해방군을 모두 체포하라고 했는데,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군대가 민간인까지 공격했어요. 해방군을 찾겠다며 민간인의 집을 태워 2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정글에 가서 살아야 했고, 사망자도 최소 182명이나 된대요. 그때부터 터져나온 갈등은 점점 해결하기 어려워지고 있어요.

파푸아는 세계에서 가장 큰 금광 지역. 인도네시아 정부의 수입 대부분이 다 여기서 나와요. 하지만 파푸아 주민들은 가난하다고 하는데요. 정부에서 수입의 약 80%를 파푸아에 돌려주지만, 대부분이 파푸아 지도층 주머니로 들어가기 때문이라고.

파푸아가 인도네시아에 흡수된 비하인드 스토리(a.k.a. 파푸아 주민들이 억울한 이유): 1969년 파푸아의 운명을 두고 파푸아와 인도네시아, 네덜란드의 의견이 분분하던 때. UN이 주민투표를 연 결과, 파푸아가 인도네시아로 흡수되었는데요. 하지만 이때 1000명 정도만 투표에 참여했고, 투표 결과는 강요된 것이었다는 논란이 있어요. 파푸아 주민들은 이러한 결과가 부당하다며 독립운동을 시작했어요.

#세계#국제정치#아시아태평양#인도네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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