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크리스마스에 브렉시트가 올까요? 🎄


“해산, 해산!” 영국이 내일모레 의회를 해산하기로 했어요. 

엥, 무슨 일 났어?
새로운 일은 아니고요. 아무래도 이번 판은 브렉시트 결론이 꽝인 것 같아서, 다음 판을 기대하려는 겁니다.


브렉시트! 이번 판 요약 좀.
1. 이번 판의 시작은 소문난 브렉시트 사랑꾼, 존슨 총리가 취임하면서부터. 그는 브렉시트라는 숙제를 풀지 못하고 내려온 테레사 메이 총리 다음으로 취임한 총리인데요. 처음부터 EU와 헤어짐의 조건이 안 맞더라도 10/31까지는 무조건 탈퇴하겠다(노딜 브렉시트)고 못박았었죠.

2. 그러자 뿔난 의회가 내놓은 ‘노딜 브렉시트 반대법’: “맘대로 노딜은 안 돼! 10/19까지 EU랑 제대로 된 합의안 만들어 오든지, 실패하면 브렉시트 3개월 미뤄달라고 해.”
3. 결국 존슨 총리가 10/17에 EU와의 합의안을 만들어 왔는데요. 의회가 표결 자체를 미루면서 존슨 총리는 울며 겨자 먹기로 “브렉시트를 미뤄달라”는 편지를 써야 했고, EU도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존슨 총리가 해산을?

정확히 말하면, 의회가 총선 날짜를 당기기로 합의해서 자동으로 해산이 됐어요.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하려면 이번 판은 도저히 안 될 것 같아, 진작부터 총선을 새로 하자고 주장했는데요. 총선도 브렉시트도 다 싫다던 노동당도 이젠 3개월 동안 노딜은 없다는 사실에 안도하면서 드.디.어. 조기 총선에 합의했습니다. 날짜는 12월 12일.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두고 진행되는데, 영국 사람들은 이걸 “브렉스마스(Brexmas)*”라고 부른대요 🎄.
*브렉시트(Brexit)와 크리스마스(Christmas)의 합성어인 브렉스마스(Brexmas) 라는 신조어.

브렉스마스에는 누가 선물을 받을까? 

양당 모두 다음 판은 자신의 승리라며 자신만만한 상태. 

  • 보수당(여당): 우리가 지지율 더 높은 거 보이지? 판 갈아엎고 압도적인 의석수로 브렉시트 통과시킨다.
  • 노동당(야당): 무슨 소리. 너네 메이 총리 때도 지지율 믿고 똑같이 의회 해산했다가 의석 다 뺏겼던 것 그새 까먹었니? 

다음 판이 다시 깔려도, 어느 한쪽이 압도적인 다수를 차지하지 않는다면 브렉시트는 역시 쉽게 통과되진 않을 수도.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여당이 앞서고 있긴 하지만, 존슨 총리가 브렉시트 처리를 잘했는지는 평가가 비슷하게 갈리고 있어, 12월까지 지켜봐야 합니다. 산타크로슴은 누구의 소원을 들어줄까요? 🎅

+ 브렉스마스가 기다려지지 않는 사람들
몇몇 여성 의원들은 다음 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이메일 협박과 길거리 고함, 모욕적인 트윗으로 일상이 위협 등을 계속 받아왔기 때문이라고. 공교롭게도 이들이 의회에 진입한 2017년 총선은 여성 당선자가 기록적으로 많아 영국 역사를 새로 썼다는 평가를 받았었죠.

#세계#유럽#유럽연합(EU)#영국#브렉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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