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네팔 월경 중 격리 강요자 첫 체포

 

네팔에서 오두막에 격리돼 있던 한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어요. 격리된 이유는, 월경 중이었기 때문.

 

월경하면 격리한다고?

이는 ‘차우파디’라는 오래된 악습인데요. 월경 중인 여성을 외양간이나 오두막 등 강제로 집 밖에서 자게 하는 거예요. 힌두교에서는 여성의 월경혈이 재앙과 불운을 불러온다고 보거든요(막 출산한 여성도 마찬가지). 격리 기간에는 고기와 과일을 먹을 수 없고 따뜻한 담요도 덮지 못해요. 이번 사고는 추위를 견디고자 불을 지핀 여성이 연기에 질식해 사망에 이른 건데, 이런 일이 한두 번 있던 게 아니라서 더 문제예요.


왜 이런 일이 반복되는 거야?

  1. ⚖️ 부실한 처벌: 2005년 네팔 정부가 차우파디 관습을 불법으로 정했지만, 처벌한다는 조항은 없어서 관행적으로 계속 이어져왔어요. 2017년 처벌 규정이 생겼지만 최고 징역 3개월이나 약 3만 원의 벌금형에 불과하고, 실제로 체포된 것도 이번이 최초라고. 
  2. 🏫 교육 부족: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막기 위해서는 처벌보다도 여성 교육이 더 필요하다고 주장해요. 실제로 많은 네팔 여성이 설문조사에서 차우파디에 참여할 것이라고 답했거든요. 올해 초에는 한 여성이 스스로 오두막에 들어가 있다가 목숨을 잃기도 했어요. 

악습을 강요하는 사람을 확실히 처벌하고,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이 잘못된 풍습을 따르지 않도록 제대로 교육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 네팔의 또 다른 여성 인권 문제
✔️ 조혼 문화: 네팔에서 법적으로 결혼할 수 있는 나이는 20세지만, 18세 미만 소녀 3명 중 1명이 이른 나이에 결혼을 해요. 그중 일부는 학대나 가난을 피해 결혼을 한 거라고. 결혼 후에는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원치 않는 임신을 하는 등 여성 인권 침해의 악순환이 계속된다는 비판이 있어요.
✔️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 문화: 4살 이상의 소녀를 뽑아 여신으로 숭배하는 문화예요. 32개의 신체 기준과 시험을 통과해 여신으로 뽑힌 소녀는 왕국의 수호신으로 추앙받지만, 월경이 오면 사원에서 쫓겨나고 이후 사회 부적응자의 삶을 살게 된다는 증언이 이어져 아동 학대 논란이 있어요.

#세계#여성#아시아태평양#네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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