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멀리 가버린 호주-중국 관계

작년부터 서로 못 잡아 먹어서 안달인 두 나라가 있어요. 바로 호주와 중국. 무역전쟁까지 벌이며 다시는 안 볼 것처럼 으르렁거리는 중이에요.

 

뭐야, 얘네 갑자기 왜 싸워?

갑자기는 아니고요. 호주가 오래 전부터 친하게 지낸 미국과 더 바짝 붙자 중국의 심기가 잔뜩 불편했어요. 호주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려고 만든 ‘쿼드’ 모임에도 들어가 있고, 미국이 중국의 IT기업 화웨이에 브레이크를 걸자 맞장구를 쳤거든요. 화웨이가 호주 5G 사업에 참여할 수 없게 한 것. 그러다가 작년 4월에 호주가 “코로나19 중국에서 어떻게 시작된 건지 조사해봐야 한다”고 하자 본격적으로 갈등에 불이 붙었어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중국은 작년부터 호주 경제를 압박했어요. 북한의 공격을 막으려고 우리나라가 미국에서 사드(THAAD) 들여왔을 때, 중국이 우리나라 경제를 쪼였던 것과 비슷해요.

    • 너네 물건 가격 문제있어: 호주가 몇몇 물건(와인, 보리 등)을 중국에 너무 싸게 팔아서 중국 시장에 피해를 준다며 높은 관세를 붙였어요(=반덤핑 관세*). 이렇게 하면 중국에서 가격이 크게 올라 사람들은 호주산 물건을 덜 사게 돼요.

    • 호주산 석탄·소고기·랍스터 안 사: 수입을 아예 금지한 물건도 있어요. 특히 호주산 랍스터는 약 90%가 중국으로 수출되던 거라 호주 어민들의 피해가 컸다고.

    • 호주로 유학·여행 위험해: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유행이 심하고 호주에서 중국인 인종차별이 늘고 있다며 호주에 가는 걸 자제하라고 했어요. 호주는 유학 사업으로 돈을 많이 버는데, 특히 10명 중 3명이 중국 유학생이라 호주 대학들의 수입이 크게 줄었다고.

    *반덤핑 관세: A나라가 B나라에 어떤 물건을 터무니없이 싸게 팔면 B나라 시장이 혼란스러워지잖아요. 그래서 B나라가 해당 물건에 관세를 높게 매겨서 물건값을 좀 올리는 거예요.

     

    호주는 뭐래?

    중국의 압박에 대응하면서 물건을 팔 나라를 찾고 있어요. 

    • 응~ 너네 신고~: 중국을 세계무역기구(WTO)에 신고했어요. 중국이 호주산 와인에 200%가 넘는 관세를 붙인 건 잘못됐다는 거예요.

    • 다른 나라에 물건 팔자: 지난 6월에 영국과 물건을 사고 팔 때 어려움을 줄이자고 약속(=자유무역협정)했어요. 미국과 동남아에 와인을, 사우디아라비아에 보리를, 동남아에 석탄을 팔 기회를 엿보고 있고요.

     

    호주 재무장관은 어제(6일) 연설에서 중국의 압박에도 호주 경제가 잘 버티고 있다고 했어요: “물건 팔 다른 나라 많이 찾아서 괜찮아.” 호주는 지난 8월에 중국을 견제하는 미군 훈련에 참여하는 등 오히려 더 미국 편으로 확실히 기울고 있다고.

    #세계#국제정치#중국#세계경제#아시아태평양#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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