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적의 선박이 이란 군대인 혁명수비대에게 붙잡혔어요. 붙잡힌 배는 ‘한국케미’라는 유조선으로, 우리 정부는 이란 근처 해협으로 군함을 급히 보냈습니다(지도).

속보 봤어. 갑자기 왜 그런 거래?

혁명수비대는 “배에서 자꾸 기름이 나와 바다가 오염돼 데려갔다. 법원 명령이다”라고 밝혔어요. 선박을 소유한 회사는 오염은 일어나기 힘들다고 반박했어요: “3개월 이내에 정밀 검사를 받았다. 배가 억류된 곳은 이란 앞바다가 아닌 공해였는데 이란으로 끌고 간 게 이상하다.” 전문가들은 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닌지 짚어봐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정확한 이유는 확인하고 있지만, 한국-이란-미국 관계가 얽혀 있을 수 있어요(그래프).

복잡할 것 같지만... 뉴닉 믿고 들어보겠어!

1. 내돈내산 하게 해줘라!: 우리나라 은행 두 곳에 이란 중앙은행 명의로 돈이 들어 있는 거 아시나요? 무려 약 7조 원인데요. 이란은 우리나라에서 그 돈을 가져가기 위해, 그 돈만큼 식품이나 코로나19 방역물품 등을 사게 해달라고 계속 요청했어요. 

• 왜 직접 입금하지 않고?: 미국이 친한 나라들한테 이란과 돈을 주고받지 말라고 막고 있거든요 🚫. 이란은 2002년에 핵무기를 만들려고 준비하다가 딱 걸려서 국제사회에서 경제 제재를 받았어요. 2015년에 이란이 핵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제재를 풀었고요(=이란 핵협정). 하지만 2018년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못 믿겠다며 협정을 깨고 다시 제재를 가했고, 원유도 돈도 거래하지 못하게 됐어요(식량&의료품에 쓰는 돈은 예외). 

우리나라와 석유 거래를 많이하던 이란은 우리나라 은행에 큰돈을 넣어뒀는데(원유 판 값 🛢️), 제재 때문에 계좌이체도 못 하게 된 거예요. 우리나라는 이 문제를 이란과 의논하려고 외교부 차관(장관 다음 직책)을 조만간 보낼 예정이었던 터라, 이런 분석에도 힘이 실려요.

2. 사실 미국에 보내는 메시지?: 임기가 얼마 남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까지도 이란을 계속 압박하고 있는데요. 미국 정권이 바뀌는 시기에 미국과 동맹국인 우리나라를 압박하며, 미국에 ‘대화 좀 하자’는 메시지를 보내는 거라는 분석이에요. 바이든 당선인은 후보 시절에 “이란 핵협정을 다시 추진하겠다”고 했어요.

빨리 돌아와야 할 텐데. 앞으로 어떻게 될까?

외교부는 유조선과 선원들이 최대한 빨리 풀려날 수 있게 노력 중이라고 밝혔어요. 이란이 우리나라에 있는 돈으로 코로나19 백신 등을 공급받을 수 있도록 협상하고 있고요. 이란이 어제(5일) 기자회견을 열어 "돈을 인질로 잡고 있는 건 한국이다"라고 주장해,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해요.

미국과 이란, 언제부터 사이 안 좋았는지 궁금하다면? 👉 뉴닉의 자랑 '미국-이란 갈등 TIMELINE' 콘텐츠 읽으러 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