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넷플릭스 망 사용료, 어떻게 생각해?

피자 구분선

"뉴니커,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의 생각을 모아 나눠 먹는 공간,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이런 뉴니커에게 추천해요!

🧐 찬성·반대를 넘어 그 이면의 자세한 견해를 알고 싶었던 뉴니커
📚 생각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은 뉴니커
🤝 건강한 집단지성의 힘을 발휘하고 싶은 뉴니커

자 그럼,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먼저 살펴볼까요?

피자 구분선

오늘의 피자 배너

"넷플릭스 망 사용료, 어떻게 생각해?" 

뉴니커! 오징어 게임, 킹덤, 보건교사 안은영의 공통점이 뭘까요? 맞아요. 바로 넷플릭스에서만 볼 수 있다는 건데요. 이렇게 인기 있는 작품들이 많아지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우리나라 넷플릭스 이용자도 엄청 많아졌어요. 오징어 게임이 출시된 올해 9월과 3년 전인 2018년 5월을 비교하면 트래픽이 약 24배나 늘었다는데요. 이렇게 트래픽이 늘어나면, 보는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인터넷 망도 빵빵하게 늘려야 해요. 그런데 이를 두고, “넷플릭스, 너네 때문에 트래픽 너무 늘어났으니 돈 내!”라고 하는 곳이 있어요. 바로 SK브로드밴드라는 인터넷 회사예요.

이게 바로, 약 2년 가까이 계속되고 있는 넷플릭스와 SK브로드밴드의 ‘망 사용료’ 갈등인데요. 망 사용료가 대체 뭔지, 양쪽 입장이 어떻길래 이렇게 오랫동안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나요? 뉴닉이 싹 다 정리했으니, 한 번 찬찬히 읽어보고 뉴니커 생각은 어떤지 알려줘요!

피자 구분선

🍕1. 망 사용료가 뭐야?

좀 복잡한 개념이지만, 인터넷 망을 고속도로로 생각하면 쉬워요. 넷플릭스라는 고속도로 휴게소가 있다고 해 볼게요. 넷플릭스 휴게소에 가기 위해서는 자동차를 타고 고속도로를 통해 갈 수밖에 없는데요. SK브로드밴드는 고속도로를 만들고 관리하는 한국도로공사라고 할 수 있어요.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차량들에게 톨게이트 비용을 받아 고속도로를 만들고 관리하는 데 쓰고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넷플릭스 휴게소가 엄청나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거예요. 아무 데서도 못 먹는, 오직 넷플릭스 휴게소에서만 먹을 수 있는 맛집들이 SNS에서 난리가 났기 때문. 넷플릭스 휴게소에 가기 위한 차들이 매일같이 고속도로에 몰려 길이 꽉 막히자, 어쩔 수 없이 한국도로공사인 SK브로드밴드는 고속도로 차선을 늘리기 시작해요.

하지만 3년 동안 4차선이었던 도로를 8차선으로 늘리고, 또 16차선으로 늘려도 몰려드는 자동차를 감당하기가 너무 힘들었대요. 넷플릭스 휴게소에 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차량이 3년 전보다 무려 24배나 늘어났거든요(2018년 5월 50Gbps → 올해 9월 1200Gbps). 

한국도로공사인 SK브로드밴드는 이렇게 생각해요: “트래픽이 너무 늘어서 감당하기가 힘들어. 톨게이트를 통과하는 자동차에 통행료를 받긴 하지만, 오직 넷플릭스 휴게소 때문에 이렇게 통행량이 늘었으니 넷플릭스도 고속도로를 새로 만들고 관리하는 데에 돈을 내야 하지 않을까?”

하지만 넷플릭스 입장도 만만치 않아요. “톨게이트 통과하는 자동차들이 통행료 다 내고 고속도로 이용하고 있는데, 왜 우리가 또 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없어.” 이렇게 입장이 팽팽하다 보니, 2년 가까운 기간 동안 합의점을 찾지 못한 거예요.

🍕2. 아하... 이제 좀 이해가 되네. 그래서 아직 소송 중이구나. ⚖️

둘이서 협의가 되지 않자 결국 2019년 말, SK브로드밴드는 방송통신위원회에 중재를 해 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중재안이 나오기 전인 2020년 4월, 넷플릭스가 법원에 소송을 냈어요. “SK브로드밴드에 내야 할 망 사용료가 없다”라는 것을 법원에 확인해달라고 한 것(채무부존재 확인 소송). 결국 지난 6월, 1심 판결이 나왔어요. 결과는 기각*으로, 넷플릭스가 “법원, 우리 편 들어줘!”라고 한 것에 “편 들어줄 수 없다”라고 한 거예요. “계약 자유의 원칙상, 당사자들이 협상해서 정해야 하는 문제지 법원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라는 것. 

넷플릭스는 이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를 해 현재 2심이 진행 중인데요. 그러는 동안 이번엔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에 소송을 걸었어요: “우리가 만든 인터넷 망을 통해 돈을 벌어놓고 비용을 내지 않으니, 이렇게 번 돈은 부당이익이다!” 이를 어려운 말로 ‘부당이득반환’ 청구 반소**라고 하는데요. 법적인 이유 없이 A가 B의 물건이나 서비스 등을 이용해서 돈을 벌었을 때, B가 A에게 그 이득을 돌려달라고 거는 소송이에요.

+ 법 용어가 너무 어려워. ‘뒤로 가기’ 누르기 직전이야...

잠깐만 기다려요! 별로 어렵지 않아요. 하나씩 살펴보면:

  • 기각*: 소송을 건 이유가 타당하지 않기 때문에 법원이 소송을 끝내는 것을 말하는데요. 넷플릭스가 법원에 편 들어달라고 했지만, 법원이 “이건 편 들 문제가 아니라 둘이 알아서 할 일이기 때문에 소송을 할 이유가 없어”라며, 소송을 기각한 거예요.
  • 반소**: 어떤 소송을 하고 있는 중에, 소송을 당한 사람(피고=SK브로드밴드)이 소송을 건 사람(원고=넷플릭스)에게 또 다른 소송을 거는 것을 말해요. ‘반사!’하는 거랑 비슷한 느낌. 피고인 SK브로드밴드가 자신의 입장을 더 적극적으로 주장하기 위해 원고인 넷플릭스에게 기존 소송 외에 또 다른 반대 소송을 건 거예요.

🍕3. 넷플릭스는 왜 돈을 못 낸다고 하는 거야? 🖥️

넷플릭스의 입장 하나씩 정리하면요:

(1) “우리는 콘텐츠 회사지 인터넷 회사가 아냐. 우리가 돈을 내면 그건 이중 과금이야!”

넷플릭스는 우선 “사용자들이 돈 내면서 인터넷 망 쓰고 있는데, 우리한테 망 사용료를 또 내라고 하는 건 이중 과금이야!”라고 주장해요. 사용자들이 빠른 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해서 인터넷 회사에 요금제를 내고 있는데 왜 콘텐츠를 제공하는 자신들이 망 사용료를 또 내야 하냐는 것. 

또한, 자신들은 질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회사라며, 콘텐츠를 전송하는 건 인터넷 회사가 할 일이라는 입장이에요. 인터넷 망을 늘리고 유지하는 건 인터넷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지 자신들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 우리나라의 한 법학 교수는 “어떤 콘텐츠를 사람들이 많이 본다고 해서 그 사람에게 돈을 내라고 하면, 앞으로 누가 좋은 콘텐츠를 인터넷에 올리겠느냐”라며, 표현의 자유를 위축시키는 일이라고 하기도 했어요.

(2) “우리한테 돈 내라고 하는 건 ‘망 중립성’ 원칙에도 맞지 않아!”

넷플릭스의 단골 주장인 ‘망 중립성’은 인터넷을 서비스하는 회사는 모든 콘텐츠를 차별 없이 똑같이 대해야 한다는 원칙이에요. 전기나 수도 같은 공공 서비스는 차별 없이 모두가 똑같이 사용할 수 있잖아요. 인터넷도 그와 비슷하다고 본 거예요. 어떤 콘텐츠든, 그 콘텐츠를 읽어오는 데 얼마나 많은 데이터가 필요하든, 인터넷 회사가 함부로 인터넷을 차단하거나 속도를 제한할 수 없다는 것. 인터넷 요금도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사용하는지와 상관없이 똑같이 내게 돼 있어서, 망 중립성 원칙을 따른다면 100GB의 데이터 트래픽을 발생시키는 기업 소비자와 1GB만 사용하는 개인이 같은 돈을 내게 돼요. 넷플릭스는 이런 이유로 망 사용료를 낼 수 없다고 하고요.

하지만 망 중립성이 현재와는 맞지 않는 원칙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어요. 2015년 미국이 망 중립성 원칙을 도입했다가, 약 3년 만인 2018년에 다시 폐지했거든요.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통신망은 공공재가 아닌 상품”이라며, “인터넷을 공공재로 생각하니까 투자나 개발이 늦어지고 있어. 투자를 빨리, 더 많이 해서 5G로 빨리 전환하자!”라고 했어요. 이에 따라 미국에서는 사용량이나 속도에 따라 구글, 넷플릭스 등 인터넷·콘텐츠 회사에 요금을 다르게 내게 할 수 있게 됐고요. 우리나라 또한 2011년부터 망 중립성과 관련한 가이드라인이 있었지만, 미국의 망 중립성 폐지로 인해 약간 애매해진 상황이에요. 

(3) “우리도 트래픽 부담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

넷플릭스는 콘텐츠를 전송하는 건 물론 인터넷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지만, 자신들도 트래픽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해요. 무려 1조 원을 들여 ‘오픈 커넥트’라는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었다는 것.

오픈 커넥트를 고속도로 비유로 설명하면요. 넷플릭스 휴게소 주변 고속도로를 아무리 늘려도 교통량을 감당하기가 힘들었잖아요. 그래서 넷플릭스가 결단을 내린 거예요. 휴게소랑 가까운 두 곳에 드라이브스루로 이용할 수 있는 분점을 내기로요. 사람들이 몰리는 시간에는, 분점으로 유도해서 휴게소 근처 고속도로 교통량을 줄여보겠다는 거예요.

넷플릭스는 우리나라와 가까운 일본과 홍콩에 오픈 커넥트를 만들었어요. 미리 사람들이 많이 보는 콘텐츠를 저장해 놔서 모든 콘텐츠를 매번 전송하지 않아도 되게끔 한 건데요. 왜 우리 비행기 탈 때, 인터넷 없이도 볼 수 있도록 ‘오프라인 저장’ 하잖아요. 일본과 홍콩에 있는 클라우드에 콘텐츠를 저장해 놓는 거라고 생각하면 쉬워요.

넷플릭스는 오픈 커넥트를 통해 이런 이득을 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 142개 나라에 약 1만 4000개가 넘는 오픈 커넥트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어.

  • 오픈 커넥트로 넷플릭스 트래픽을 95%에서 100%까지 줄일 수 있어.

  • 전 세계 1000개가 넘는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이 오픈 커넥트로 인한 혜택을 받고 있고,

  • 오픈 커넥트 덕분에 인터넷 서비스 회사들은 2020년 한 해 동안 12억 달러(약 1조 4천억 원)를 아꼈어!

일부 넷플릭스 이용자들은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낼 경우, 넷플릭스의 부담이 커지니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멤버십 금액도 올라갈 수 있다”라며 “사용자들이 인터넷 회사에 직접 내고 있는 요금제로 충분하다”라고 목소리를 내고 있어요.

🍕4. SK브로드밴드는 뭐래? 🌐

SK브로드밴드 입장도 하나씩 정리해보면요:

(1) “트래픽이 확 늘어서, 유지하고 새로 만드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다시 고속도로 비유로 돌아가 보면요. 아무리 고속도로를 새로 만드는 건 한국도로공사인 SK브로드밴드가 할 일이라고 해도, 넷플릭스라는 휴게소 하나 때문에 사람이 엄청 몰려서 꽉 막힌다면 거기엔 넷플릭스의 책임이 있다고 보는 거예요. 휴게소 하나 때문에 고속도로 통행료 전체를 올릴 수는 없기 때문에, 많은 차를 몰리게 한 넷플릭스가 그에 대한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

넷플릭스가 핫해지면서 3년 만에 넷플릭스 트래픽이 24배나 늘었다고 했잖아요. 이렇게 늘어난 트래픽 양을 감당하기 위해 SK브로드밴드는 엄청난 금액을 투자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3년간 설비 투자에 매년 8000억에서 9000억 원을 들였는데, 이 중 상당 부분이 넷플릭스나 구글 등 해외 회사들의 서비스 때문이었다고 주장해요.

실제로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고속도로에 비유하면 10차선 도로 중 8개를 ‘버스 전용차선’처럼 넷플릭스가 전용으로 사용하고, 나머지 2개를 우리나라 회사들이 쓰고 있다”라고 했는데요. 만약 SK브로드밴드가 넷플릭스를 위해 어마어마한 전용 망을 만들지 않았다면, 넷플릭스는 정상적인 서비스가 어려웠을 거란 얘기도 나와요.

(2) “오픈 커넥트도 근본적 해결책 아니야!”

SK브로드밴드는 오픈 커넥트가 있다고 해서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내지 않는다는 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해요. 아무리 일본과 홍콩에 콘텐츠가 저장되어 있다고 해도, 우리나라 사용자가 콘텐츠를 볼 때는 우리나라의 인터넷 망을 통해 전송되기 때문에 그에 대한 대가를 내야 한다는 것. 만약 오픈 커넥트가 우리나라 안에 만들어진다고 해도, 저장된 콘텐츠를 사용자가 이용하는 단계에서는 트래픽이 전혀 줄어들지 않는다고 해요.

(3) “다른 나라에서는 망 이용 계약 맺었다며! 우리나라에만 배짱부리는 거 아냐?”

넷플릭스는 그동안 “전 세계 어디에도 망 사용료를 내고 있지 않다”라고 주장해왔는데요. 사실상 미국과 프랑스에서는 망 사용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어요. 미국에서는 컴캐스트, 버라이즌, AT&T, 프랑스에서는 오렌지 등의 회사들과 망 이용 계약을 맺었다고. 하지만 대부분은 정산하지 않는 ‘무정산’ 방식을 기본으로 하고, 트래픽 이용량이 어느 수준보다 많아질 경우 협상을 해서 비용을 내는 방식이라 우리나라에서 요구하는 망 사용료보다는 훨씬 적다고. 

이 경우들 또한 넷플릭스가 자발적으로 낸다고 한 게 아니라, 오랜 갈등 끝에 각 나라의 정부나 법원의 결정에 따라 어쩔 수 없이 계약한 것으로 보여요. SK브로드밴드는 넷플릭스에게 “망 사용료를 내지 않고 있다는 게 사실이라면 증거를 대라”라고 맞서고 있어요.

넷플릭스가 우리나라에만 배짱을 부리는 거 아니냐는 이야기도 있어요. 유럽의 사례가 이를 보여주는데요. 코로나19 이후 인터넷 트래픽 양이 늘어나자, 유럽연합(EU)은 넷플릭스처럼 데이터를 많이 차지하는 회사들에게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안정적으로 쓸 수 있도록 트래픽 좀 덜 차지해 줘!”라고 요청했어요. 이에 따라 넷플릭스는 유럽에 서비스하는 영상의 화질을 낮춰 트래픽 양을 줄였고요. 

한국에서 유럽처럼 화질 관리를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넷플릭스는 “한국의 인터넷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서, 속도도 빠르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굳이 화질을 낮추면서까지 품질을 떨어트릴 필요가 없다”라고 했는데요. 이에 SK브로드밴드는 “우리나라 인터넷이 최고라서 다른 나라보다 훨씬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거라면, 그에 따른 사용료를 내는 게 당연하다”라고 했어요. SK브로드밴드에 따르면 넷플릭스가 내야 하는 망 사용료는 작년 것만 해도 약 272억 원이라고. 

한 전문가는 넷플릭스가 망 중립성 원칙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인터넷이 전기나 수도처럼 공공 서비스라고 해도 이것은 이용자에게 공공 서비스라는 것이지 인터넷 망을 통해서 어마어마한 돈을 버는 사업자에 해당하는 가치가 아니다”라고 말했어요.

🍕5.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하고 있어?

국내에 있는 콘텐츠 회사들은 인터넷 회사에 망 사용료를 내고 있어요. 1년 기준으로 네이버는 700억, 카카오는 300억, 아프리카TV는 150억 원 정도를 내고, 적자를 내고 있는 웨이브, 티빙, 왓챠 등 국내 OTT 서비스도 망 사용료를 꼬박꼬박 내고 있어요.

하지만 국내 기업들보다 훨씬 트래픽을 많이 차지하는 해외 콘텐츠 회사들은 망 사용료를 거의 내지 않고 있어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작년 우리나라 전체 인터넷 트래픽 중 각각 서비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구글 약 23.5%, 넷플릭스 5%, 페이스북은 4%였어요. 이를 합하면 모두 32.5%로, 네이버와 카카오 트래픽의 10배에 달하는 수치라고. 이 중 페이스북만 유일하게 협상을 통해 통신 3사에 망 사용료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구글은 망 사용료에 대해 정확한 입장을 내지 않고 있어요.

이에 대해 네이버는 “우리가 망 사용료를 낸다면, 훨씬 많은 망을 쓰는 해외 회사들도 같은 기준으로 내야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고요. 한 시민단체는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3사는 국내와 해외 콘텐츠 회사들을 차별하고 있다”라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어요.

얼마 전에 오픈한 디즈니플러스는 어때? 🔮

디즈니플러스는 넷플릭스랑 비슷하면서 달라요. 넷플릭스가 자체적으로 ‘오픈 커넥트’를 만들어 사용한다고 했잖아요. 이걸 어려운 말로 CDN(콘텐츠 딜리버리 네트워크)이라고 하는데요. 디즈니플러스는 자체 CDN이 아니라 외부 CDN을 이용하기로 했어요. 그러면서 사용료를 CDN에게 내고, 그 CDN 회사가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에 망 사용료를 내기로 한 거예요. 직접적으로 인터넷 회사에 망 사용료를 내지는 않지만, 사실상 간접적으로 내게 되는 것.

이에 대해 한 전문가는 “누가 옳다고 하기보다는, 디즈니는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본다”라고 전했어요. 

+ 그나저나 KT나 LG유플러스는 왜 가만히 있어?

KT와 LG유플러스는 SK브로드밴드와는 입장이 조금 다르다는 분석이 나와요. 넷플릭스와 IPTV, 모바일 서비스 등의 제휴를 맺으면서 여러 방식으로 협업하고 있거든요. KT 관계자는 “넷플릭스와 소송할 생각은 없지만, 협상은 계속 진행 중이다”라고 밝혔고요. LG유플러스는 이미 다양한 협력을 통해 나오는 수익으로 망 사용료에 해당하는 대가를 충분히 받고 있다고 하기도 했어요. 

🍕6. 앞으로 어떻게 될까?

만약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라는 결과가 나오면, 국내 콘텐츠 회사에서 받던 망 이용료도 받기가 애매해질 수 있어요. 네이버나 카카오처럼 망 사용료를 내고 있는 회사가 “그럼 우리도 안 낼게!”라고 할 수 있기 때문. 그렇게 되면 인터넷 서비스 회사의 매출이 떨어지면서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인터넷 서비스 요금이 올라갈 수도 있다는 목소리가 나와요. 

반면 ‘넷플릭스가 망 사용료를 내야 한다’라는 결과가 나올 경우, 전문가들은 넷플릭스가 SK브로드밴드에 내야 할 돈은 약 700억~1000억 원이 될 거라고 말해요.

망 사용료 논란이 계속되자 정부와 국회도 나서기 시작했어요. 해외 콘텐츠 회사들도 의무적으로 망 사용료를 내도록 하는 법안이 줄을 잇고 있는 것. 일부에서는 법안 이전에 망 사용료 책정 기준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와요. 해외에 비해 국내 망 사용료가 너무 비싸다는 건데요. 한 교수는 “KT는 1Mbps에 월 85만원, SK브로드밴드와 LG유플러스는 10Mbps에 각각 월 363만원과 월 419만원을 받는데, AT&T는 100Mbps 상품을 월 993달러(약 115만원)에 팔고 있다. 미국·유럽은 물론 싱가포르·홍콩·일본보다 한국의 인터넷 요금이 비싸다”라고 지적한 바 있어요.

🍕7. 누가 요약 좀

  • 이게 다 무슨 얘기냐면: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트래픽을 감당하기 위해 인터넷 망을 엄청 많이 만들어야 하는데, 콘텐츠를 만드는 넷플릭스 같은 회사가 여기에 돈을 내야 하냐 vs. 말아야 하냐 논란이에요. 

  • 넷플릭스 입장은: (1) 우리는 콘텐츠 회사지 인터넷 회사가 아냐. 망 관련 문제는 인터넷 회사에서 알아서 해야 해! 그리고 사용자들이 이미 요금제 내고 있는데 우리가 돈을 내면 그건 이중 과금이야! (2) 우리한테 어마어마하게 많은 망 사용료를 내라고 하는 건 ‘망 중립성’ 원칙에도 맞지 않아! 모두가 같은 조건으로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고. (3) 우리도 트래픽 줄이려고 1조 원이나 투자해서 오픈 커넥트 만들면서 노력하고 있어. 

  • SK브로드밴드 입장은: (1) 트래픽이 확 늘어서, 인터넷 망 유지하고 새로 만드는 데 돈이 너무 많이 들어! 3년 만에 24배나 늘어난 넷플릭스 트래픽 감당하느라 전용 망까지 만들었단 말이야. (2) 오픈 커넥트도 어쨌든 트래픽을 잡아 먹어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어. (3) 다른 나라에서는 망 이용 계약 맺었다며! 트래픽 관리하라고 하니까 화질도 낮추고. 우리나라에만 배짱부리는 거 아냐?

  • 다른 회사들은 어떻게 하고 있냐면: 국내 콘텐츠 회사들은 모두 망 사용료를 내고 있지만, 해외 콘텐츠 회사 중에서는 페이스북만 망 사용료를 내고 있어요. 얼마 전에 오픈한 디즈니플러스는 간접적으로 망 사용료를 내기로 했고요.

피자 구분선

토핑 얹기 배너

뉴니커, 오늘의 피자 잘 살펴봤나요? 🍕

'넷플릭스 망 사용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면,
아래 링크에서 의견을 얹어주세요!
싹 모아 맛있는 피자 구워올게요.

뉴니커의 생각이 모일수록 피자는 더욱 풍성해져요.
일주일 뒤인 11월 24일 수요일에 다시 모여
따끈따끈 갓 구운 피자 함께 나눠 먹어요!

피자스테이션에 의견 얹으러 가기

*의견은 11월 22일 월요일 밤 11시 59분까지 얹을 수 있어요.

피자 구분선

지난 '기본소득'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 뉴스를 읽을 때는 그냥 받아들이기만 했는데, 다 함께 의견을 나눌 수 있으니 더 좋은 것 같아요. 사실 이런 걸 나눌 기회가 많이 없잖아요. 친구들끼리도 수다 떨고 노는 게 대부분이고, 이런 이야기를 하려면 시간을 내어 토론 동아리에 가입해야 하고요. 피자스테이션에서 다 같이 의견을 나누니 거대한 토론장처럼 느껴져서 다채롭고 좋아요!

🍕 피자스테이션의 기획이 참 좋은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지 못한 의견을 들을 수 있고, 딱딱하지 않아서 쉽게 읽을 수 있다는 점도요. 피자스테이션이라는 이름도 재미있어요!

🍕 이번 피자스테이션을 통해 사회에 대해 좀 더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 뉴스나 기사를 통해 일방적인 의견을 듣는 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비교하고 이해하면서 비판적인 수용도 가능하게 됐어요. 주변에 관심이 없었는데 이번 기회로 사회에 관심을 갖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도 계속 여러 주제에 대해 함께 의견을 나눴으면 좋겠어요!


'배달된 기본소득 피자스테이션 결과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97명이 답변해줬어요.

  • 입장이 바뀌지는 않았지만, 생각이 넓어지는 계기가 됐어요 (76명, 78.4%)

  • 다양한 의견을 보며 입장이 바뀌었어요 (14명, 14.4%)

  • 바뀌지 않았어요 (7명, 7.2%)


이번 피자스테이션은 어땠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어떤 부분이 좋았는지, 어떤 부분은 아쉬웠는지 알려주세요.
다음 번 피자스테이션 준비하는 데 참고할게요! 

피드백 남기러 가기

 

#테크#넷플릭스#디즈니#OTT#KT#SKT#LG유플러스#통신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