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단 아파트 철거 위기

높은 경쟁률을 뚫고 분양받은 아파트, 내년에 입주하기로 했는데 공사가 갑자기 중단됐다면 어떨까요? 혹시 아예 입주를 못 할 수도 있다면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인데요. 그 중심에는 문화재가 있어서 쉽게 해결되긴 어려울 것 같아요.

 

문화재 때문에 입주를 못한다고?

아파트 중 일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김포 장릉’과 500m 이내로 떨어져 있기 때문.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문화재 외곽에서 500m 안쪽에 높이 20m가 넘는 건축물을 지으려면 미리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이 아파트는 안 받았고요. 절차를 하나 건너뛴 거라 거의 다 지은 아파트 중 19개 동을 철거할 수도 있다고(사진).

  • 김포 장릉, 왜 중요할까? 🔎: 김포 장릉은 조선시대 왕릉 중 하나예요. 조선왕릉은 18개 지역에 총 40기가 흩어져 있는데요. 풍수지리를 섬세히 따져 주변 자연 풍경과 잘 어우러졌기에 가치가 높아요. 유네스코도 이 점을 높이 평가해 2009년 조선왕릉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고요.

 

진짜로 철거까지 할까?

철거해야 한다는 얘기가 꽤 나왔는데요. 현실적으로 쉽지 않아 보여요. 이미 아파트 골격은 다 갖췄고, 내부 공사를 진행하던 상황이기 때문 🏗️. 지금까지 나온 대안은 2가지예요.

  • 4층까지 덜어낼까: 지금 아파트는 20~25층 높이까지 올라갔는데요. 높이 20m를 기준으로 해서 대부분을 헐자는 거예요. 그래야 장릉에서 주변 풍경이 보이기 때문. 하지만 일부만 허무는 게 더 위험해서 아예 다시 짓는 게 낫다고.

  • 나무 심을까: 장릉 주위에 33~58m짜리 나무를 심어서 아파트를 안 보이게 하자는 건데요. 그 정도로 큰 나무를 구하기 쉽지 않고, 구하더라도 기후가 달라 금세 죽을 거라서 어렵다는 얘기가 나와요.

어떻게 해결할지 문화재청에서 조만간 최종안을 내놓기로 했어요.

 

어렵네... 사람들 반응은 어때?

  • 철거해라: 조선왕릉 40기를 합쳐서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건데, 아파트 몇 채 때문에 문화유산 자격 없어지면 어떡해. 영국에서도 풍경이 훼손됐다는 이유로 문화유산 자격 잃어버린 경우 있잖아.

  • 갈 곳 없어: 원래 입주 계획이 2022년 하반기야.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이렇게 되면 입주할 사람은 어디로 가라고. 만약 입주 못 해서 돈 돌려받아도, 그때 집값이랑 요즘 시세랑 달라서 갈 곳이 없어.

  • 다 잘못했어: 담당 지자체인 인천 서구랑 건설사가 이 기준을 못 챙긴 거 문제야. 문화재청이 올해 뒤늦게 사태를 파악한 것도 문제고. 공사를 2019년에 시작했는데 말이야. 입주하려던 사람들만 피해 보게 생겼어.

#사회#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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