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

CJ대한통운 택배 파업

요즘 온라인 쇼핑하다 ‘택배 파업으로 배송이 늦어질 수 있습니다’라는 안내 자주 보지 않나요? 우리나라 택배 시장을 절반 넘게 차지한 CJ대한통운(이하 대한통운)의 택배노동자들이 50일 넘게 파업 중이라 그런 건데요. 전국에서 모인 노동자들이 서울 본사 앞에서 시위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지난 10일, 택배노동자들이 CJ대한통운 본사 앞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어요. ⓒ뉴스1

뭐 때문에 파업하는 거야?

그동안 택배노동자들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까지 떠맡아 하다 과로사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작년에 택배노동자조합(노조)·택배사·정부가 모여 두 번이나 합의했는데요. 택배노동자들은 여전히 달라진 게 없다고 말해요: 

  • 택배비 올렸는데, 노동자한테 안 써?: 택배사는 업무 환경을 개선하겠다며, 작년에 택배 요금을 올렸는데요. 택배노동자들은 회사가 그 돈을 노동자에게 안 썼다고 말해요. 회사는 그 돈으로 택배노동자 임금을 올리고, 공장 시스템을 고쳤다고 반박하고요.

  • 공짜 노동, 해결한 거 맞아?: 택배 박스를 지역별로 딱딱 나눠 차에 싣는 일(=분류작업)은 더 이상 택배노동자들이 하지 않도록 합의했는데요. 여전히 10곳 중 7곳에서는 택배노동자가 분류작업을 하고 있었어요.

  • 주60시간 노동, 지키는 거 맞아?: 지난 합의에서 주 60시간 이내로만 일하자고 계약서 딱 만들었는데요. 대한통운이 주 6일근무제랑 당일배송 원칙을 추가했어요. 택배노동자들은 이 원칙 때문에 사실상 일하는 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요.

다시 합의해야 할 것 같은데?

당장은 그러기 힘들어 보여요. 대한통운이 택배노동자들과 대화하기를 거부하고 있거든요: “노동자들과 대화해야 하는 건 노동자를 고용하는 각 지역의 대리점이다. 본사인 우리가 대화에 나서면 불법.” 반면 정부는 “본사가 직접 노조와 대화하라”고 했지만, 대한통운은 이를 거부하며 소송까지 냈고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택배노동자들은 21일까지 본사가 대화에 나서지 않으면 다른 택배 회사의 노동자들과 함께 전국적으로 파업을 하겠다고 했어요. 대한통운은 여전히 대화를 거부하며 시위대를 업무 방해 등으로 신고했고요. 정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요구했는데요. 정부는 “파업은 정당하지만 본사 건물까지 차지한 건 불법이니 경찰이 해결하라”고 했다고.

한편 대리점 측과 노조에 가입하지 않은 택배노동자들은 파업으로 매출이 줄었다며 시위를 멈추고 돌아오라고 요구하는데요. 아직 노조와 본사 사이에 제대로 된 대화조차 시작되지 않아 이번 파업이 쉽게 끝나지는 않을 것 같아요.

#노동#플랫폼 비즈니스#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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