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캄보디아 ‘킬링필드’ 학살범의 죽음

혹시 ‘킬링필드’라는 말 들어봤어요? 말 그대로 죽음의 땅, 1975년부터 4년 동안 캄보디아에서 사람들을 대규모로 학살한 후 한꺼번에 묻은 사건과 그 장소를 의미해요. 캄보디아를 피로 물들였던 희대의 인물, 캄보디아판 아우슈비츠의 소장 ‘카잉 구엑 에아브’가 그저께(2일) 77세로 사망했어요. 2012년, 유엔이 지원하는 캄보디아 국제전범재판소(ECCC)가 그에게 종신형을 선고한 지 8년 만의 일이에요.

 

‘킬링필드’, 더 자세히 알고 싶어

당시 권력을 잡았던 급진 공산주의 정권 ‘크메르루주’가 캄보디아 인구 4분의 1(약 200만 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건이에요. 당시 집권 세력은 공산주의 정책에 따르지 않는 지식인을 색출하겠다며 안경을 쓰거나 외국어를 쓴다는 이유로 사람들을 잡아 가뒀는데, 이 과정에서 나이와 성별도 가리지 않았다고. 

 

카잉 구엑 에아브는 무슨 일을 저질렀어?

당시 사람들을 감금했던 투올 슬렝 교도소의 소장 자리에 앉아, 많은 이들을 죽음에 이르게 했어요. 투올 슬렝은 캄보디아판 아우슈비츠로 불릴 정도로 상황이 끔찍했다고 알려져 있어요. 이번에 사망한 카잉 구엑 에아브가 소장으로 있던 시절, 감옥에 갇힌 1만 4000명 모두 고문을 당했고 그중 단 7명만 목숨을 건졌을 정도.

 

+ 킬링필드, 어디서 들어본 것 같은데? 

1984년에 만들어진 영화의 제목이라 귀에 익을 거예요. 영화 <킬링필드>는 당시 5년간 캄보디아 내전을 취재하고, 정권의 참혹한 범죄행위를 보도해 퓰리처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기자 ‘시드니 쉔버그’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만들어졌어요. 이 영화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조연상, 편집상, 촬영상 3개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시드니 쉔버그는 지난 2016년, 82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고. 넷플릭스는 2017년 9월, ‘킬링필드’에서 살아남은 사람과 그의 기억을 풀어낸 영화 <그들이 아버지를 죽였다>를 독점 공개하기도 했어요.

#세계#아시아태평양#캄보디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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