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군 한국 공무원 총격 사건

북한군이 우리나라 공무원을 총격한 사건. 무엇이고, 앞으로 어떤 문제가 남았을까요?

  • 무슨 사건이냐면: 연평도 인근 바다에서 우리나라 국민 A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졌어요. A씨는 해양수산부 소속 공무원이었고, 무궁화10호라는 배에 올랐다가 21일에 실종됐어요. 다음날, 구명조끼를 입고 부유물에 매달려 표류하다가 북한군에 의해 발견되고 총에 맞아 숨진 것으로 보여요. 

 

주말 내내 뉴스에 있던데?

사실이 밝혀지자마자 대한민국은 발칵. 요즘 안 그래도 남북관계가 얼어있었고, 무장도 안 한 우리나라 국민을 사살했다는 것 자체에 강력한 항의가 터져 나왔죠. 국회도 북한에 공식으로 따지자고 목소릴 모으고, 청와대도 항의하는 성명을 냈어요. 그런데 다음날 날아온...

 

예상치 못한 사과 한 통?

맞아요. 정부에서 항의하는 입장을 낸 지 하루 만에 김정은 위원장의 사과가 와버린 건데요. 

  • 북한의 통지문: “국무위원장 김정은 동지는 가뜩이나 악성 바이러스 병마의 위험으로 신고하고 있는 남녘 동포들에게 도움은커녕 우리 측 수역에서 뜻밖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문재인 대통령과 남녘 동포들에게 커다란 큰 실망감을 더해 준 데 대해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시었습니다.” (통지문 전문)

 

하지만 이런 사과🍎가 두 쪽을 내놓은 게 있으니, 바로 한국의 정치판.

  • 더불어민주당사과하고 다시는 이런 일 생기지 않게 국회 차원에서 한마디 하려고 했는데(규탄 결의), 다행히 지도자가 직접 먼저 사과를 했네. 남북관계의 청신호 같은 이례적인 일이야. 

  • 국민의힘잘못 다 저질러놓고 보낸 편지 한 통이 뭐 그리 반갑다는 거야? 채택하려던 규탄 결의안을 마저 하고, 사건 당시 대통령 어디서 뭐 하고 있었는지 밝혀라! 1인 시위도 할 거야.

 

어떤 진상규명이 남았어?

북한의 통지문에는 간단한 정황이 쓰여 있긴 했어요. 불법침입자에게 신분 확인을 요구했지만, 답변하지 않고 무언가 몸에 뒤집어쓰는 행동을 해서 십여 발의 총탄 사격을 했다고요. 하지만 앞으로 밝혀질 부분이 많아 보여요. 

  • ☑️ 시신 어딨나? 우리나라 군은 북한군이 A씨를 사살한 후 바다 위에서 기름을 부어 시신까지 태웠다고 보았지만, 북한은 총격 후 A씨는 사라졌으며 코로나19 때문에 부유물만 태웠다는 입장. 우리나라 해양청은 나서서 시신을 찾고 있지만, 북한은 수역 침범하지 말라며 약간 예민해질락 말락. 

  • ☑️ 월북 의지가 있었나? 우리나라 군 당국은 A씨가 스스로 북한으로 넘어가려 한 것 같다고 보았는데요. 현재까지 유서 등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고 가족이나 지인들도 그럴 리 없다고 하는 중. 현재 해경이 더 조사 중이고, 배에 있던 CCTV 디지털 포렌식 작업 등이 남아있다고.

청와대는 내부 조사를 하면서 북한 측에 필요하면 공동조사를 요청하기로 했어요. 하지만 코로나19 방역에 열을 올리고 있는 북한이 우리측 인원을 들어오게 할지는 미지수. 공동조사보단 북한의 자체 조사나 서면조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고, 반응을 두고 봐야 해요.

+ 청와대: 우리 사이 좋았었다구!

청와대는 북한에서 받은 통지문 전문을 전하고 나서,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서 9월 초에 오간 남북 간 친서도 공개했어요. 친서 전문 공개도 이례적인데요, 아마도 양쪽 지도자들이 잘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었고, 남북 관계는 좋아지고 있었다는 맥락을 강조하려는 의도인 듯.

 

+ 외신: 이것은 레어한 사과다! 

사실 한 나라 국민을 사살했다는 것은 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는 일. 뉴욕타임스를 포함한 외신들은 두 한국 사이의 긴장이 폭발할까 봐 김정은이 이례적으로 나서서 사과한 것 같다며 주목하기도.

#정치#청와대#북한#김정은#남북관계#통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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