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쌍용차 인수 경쟁과 의혹

새로운 주인을 찾고 있는 쌍용자동차(쌍용차). 몇몇 회사가 그 자리를 차지하겠다며 힘차게 손을 들었는데요: “쌍용차 새 주인은 나야 나, 나야 나 🙋!” 진짜 쌍용차가 갖고 싶어서 손든 게 아니라 다른 꿍꿍이가 있는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와요.

잠깐, 저번에도 누가 쌍용차 새 주인 된다고 한 것 같은데...

맞아요. 전기차를 주로 만드는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를 인수하려고 했는데요. 정해진 기간 안에 충분한 돈을 마련하지 못해서 쌍용차를 사기 어렵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에 다른 회사들이 손 들고 나선 거예요.

어떤 회사가 손들었는데?

가장 치열하게 맞붙은 회사는 두 군데예요. 하나씩 살펴보면:

  • 쌍방울그룹: 속옷 회사로 잘 알려졌지만, 사실 다양한 계열사를 갖고 있어요. 그중 크레인 트럭·소방차·제설차 등을 만드는 ‘광림’을 중심으로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요. 하지만 쌍용차를 사서 살려내는 데 쓸 돈이 충분히 있냐는 말이 나와요. 쌍방울그룹은 돈 마련할 계획 다 세웠다는 입장이고요.

  • KG그룹: 화학소재 전문기업인 KG케미칼을 중심으로 이뤄진 회사예요. 우리가 결제할 때 많이 쓰는 KG 이니시스나 거리에서 많이 보는 KFC·할리스커피도 KG그룹 거고요. 쌍용차 인수하겠다고 손든 기업 중 주머니 사정이 가장 넉넉하다는 평가를 받아요 💰.

근데 다른 꿍꿍이라니, 무슨 말이야?

주가를 띄우려고 쌍용차 인수에 뛰어든 거 아니냐는 거예요. 어떤 회사가 “우리 다른 회사 인수할게!”라고 말하면 투자자의 기대가 커져 주식이 비싸지는데요. 이렇게 주가를 올려놓고 회사가 가진 주식을 휙 팔아 이득을 챙기려는 게 아니냐는 것 💸. 전에 쌍용차를 사겠다고 손 들었던 에디슨모터스도 인수 발표를 계기로 주가가 확 올랐다가 인수가 무산되며 주가가 엄청 떨어졌거든요. 이 때문에 인수 발표가 주가를 올리기 위한 것이었다는 의혹까지 나왔고요. 새로 손을 든 두 회사도 비슷한 의혹을 받고 있는 것. 

쌍방울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하겠다고 하자 이 회사 주가가 약 일주일 만에 150%가량 올랐어요. KG그룹 계열사의 주가도 나란히 올랐고요.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피해를 막기 위해 쌍용차 인수 얘기 나온 기업들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기로 했어요.

+ 쌍용차, 또 새 주인 못 찾으면 어떻게 되는 거야?

회사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몰라요(=기업 청산). 임시 주인을 맡은 법원이 작년에 따져보니, 쌍용차 문을 닫는 게 회사를 계속 꾸려가는 것보다 덜 손해라는 결과가 나왔거든요. 만약 쌍용차가 청산 절차를 밟으면, 쌍용차·협력 업체 직원 약 2만 명이 한순간에 일자리를 잃을 수 있어요.

#경제#산업#자동차#쌍용자동차#주식#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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