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바 삼바 삼바 삼바💃


매매가 금지되었던 삼바(aka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어제부터 다시 거래할 수 있게 되었어요.


왜 거래 중지를 당했어?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삼바가 고의로 분식회계를 했다고 판결하고 검찰에 기소했어요. 그때 중지됐던 삼바 주식 거래가 26일 만에 풀린 거죠.

*분식회계: 회사의 실적을 좋게 보이게 하기 위해 회사의 장부를 조작하는 것(분칠 하듯!)


무슨 일이었는지 간단히 말해줘.
2012년, 삼바는 에피스(삼성바이오에피스, 제약회사)라는 새끼회사(=자회사)👶를 낳았어요. 그런데 2015년, 에피스가 곧 클거라 생각한 삼바는 앞으로 새끼가 아닌 동료(=관계회사)👨로 보기로 했죠. 자회사👶에서 관계회사👨로 지위가 바뀌면 삼바가 갖고 있던 지분의 가치가 훅 달라지거든요. 그러자 삼바가 갑자기 1조 넘게 흑자를 낸 기업이 되고 거래소에 상장된 겁니다. 

  • 삼바 측사실 에피스👶를 같이 만든 미국회사(=바이오젠)가 있었는데, 당시 에피스 반쪽을 살 ‘권리(=콜옵션)’를 넘겨줬다. 요새 에피스가 신약 개발 덕에 뜨는 기미가 보이니까 미국에서 곧 사갈 듯했고, 더 이상 우리 새끼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관계회사👨라고 잘 고친 거다.
  • 문제를 제기한 측에피스 반쪽을 진짜로 사가기도 전에 그럴 가능성만 보고 계산한 건 문제다. 그냥 상장하려고 기업 성과를 부풀려서 조작한 것 아니냐. 


근데 거래를 다시 풀어준 이유는 뭐야?
한국거래소는 삼바가 회계를 더 투명하게 하겠다고 약속도 했고, 삼바 사태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계속 커질 것이 위험하다며 그렇게 결정했어요. 일각에선 삼바가 망했다간 그 충격이 8만 명의 개인투자자들🐜에게 갈테니 조심했다는 분석도.
하지만 반대편 사람들은 상장부터 불법적이었는데 솜방망이 처벌 아니냐, 우리나라 대표 기업이라고 봐주냐며 분노 중.😤


나는 주식이 없는데, 그래도 중요한 일인가? 
미국의 7대 기업이었던 엔론은 이번 의혹과 비슷한 규모의 분식회계 건으로 파산했어요. CEO에게 징역 25년형을 부과하는 등 살벌하게 처벌했죠. 이유는, ‘시장경제’라는 운동장에서 우리가 공평하게 경쟁하기 위한 기본적인 룰, 즉 가격💲을 조작한 범죄였기 때문. 

분식회계는 룰을 깨고 회사의 가치를 편법으로 부풀리는 부도덕한 선택입니다. 물론 분식회계의 중요한 판단 요소는 ‘고의성’이고, 삼바의 경우 이건 아직 밝혀지는 중이에요. 다만 기업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려고 시장을 왜곡할 수 없게, 계속 관심있게 지켜봐야겠죠. 

어제 삼바 주식이 다시 거래소에 풀리자마자, 하루 동안 오히려 주가가 17.8%나 뛰었다네요.📈 시가총액은 4조 원이 늘었다고.

금융위의 결정에 대해 삼바도 행정소송을 걸면서 맞불을 놓은 상태입니다. 회계기준을 안 바꿨어도 애초에 상장에는 문제가 없었다는 겁니다. 

원래 자회사와 관계회사를 결정하는 건 맘대로 할 수 없고, 지분 퍼센트에 따라 결정돼요. (50% 이상 보유=자회사, 20~50%=관계회사) 삼바는 처음에 에피스의 지분을 90% 이상 갖고 있어서 자회사로 평가했지만, 2015년엔 콜옵션의 가치를 평가에 포함하면서 지위가 바뀌어 논란이 됐죠. 

자회사냐 관계회사냐에 따라 소유 지분의 가치가 달라지는 이유: 자회사는 장부 가격(Face Value)으로, 관계회사는 시장가치(Market Value)로 평가되죠. 삼바가 회계 처리를 바꾸며 에피스 기업가치는 2905억에서 4조(!)로 올랐어요.

#경제#산업#주식#삼성바이오로직스#금융위원회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