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BBC 사원 인종차별 논란


날씨 쌀쌀한 10월이지만, 영국 대표 공영방송사 BBC는 어쩐지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중. BBC가 한 뉴스 진행자를 징계하겠다고 하자 사람들 사이에서 난리가 났고, 결국 토니 홀 BBC 사장이 나서 이를 번복했습니다.

배경
지난 7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했었는데요: “너네 나라로 돌아가서, 그 곳 범죄 해결하는 데 힘쓰지 그래?” 누구한테 보내는 거라고 콕 짚어 말은 안 했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그 대상은 바로 민주당 유색인종 정치인 4인방이었죠. 그런데 며칠 뒤, BBC의 아침 방송 진행자 나가 먼체티가 방송에서 트럼프의 트윗을 비판했던 것: “유색인종 여성인 내가 집으로 돌아가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거기에는 인종차별적인 의미가 포함되어 있었다.(영상, 영어)”
그런데 방송이 끝나자마자 먼체티가 BBC의 가이드라인을 어겼다며 항의가 들어왔어요. BBC는 언론인들의 공정한 보도를 위해 개인이 논쟁적인 사안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밝힐 수 없도록 하거든요. 시청자들도 BBC에 불만을 제기했고, BBC는 멘체티를 징계하겠다고 밝혔고요.


그러자 BBC로 날아온 것 📮: 영향력 있는 수십 명의 흑인 배우들과 방송인들이 참여한 공개 편지. 편지에는 인종차별은 ‘공정한' 입장을 가져야 할 만큼 가치 있는 의견이 아니라는 메시지와 함께 먼체티를 그런 식으로 검열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담겨 있었어요. 더불어 먼체티와 함께 트럼프를 비난한 다른 진행자(백인 남성)는 징계를 안 받으면서, 먼체티가 유색인종 여성이라 인종 차별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심도 나왔고요. 사람들의 비판이 계속되자, 토니 홀 BBC 사장이 직접 나서 입장을 다시 바꾸었습니다

  • 토니 홀 BBC 사장: 인종 차별은 논쟁거리도, 의견도 아닌 인종 차별일 뿐입니다. 먼체티는 이번에 어떠한 징계도 받지 않을 것입니다. 

사장님이 다시 유턴을 하긴 했지만, 현재 BBC를 향한 일부 사람들의 쌔-한 시선까지 같이 거둬질지는 모르겠네요.

BBC의 공정성 가이드라인은 한국에서도 꽤 알려져 있는데요, ‘적절한 불편부당성'이라는 개념을 소개했기 때문: 언론의 공정성은 기계적 중립을 지키기보다, 사회 구성원들이 합의한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어요.

우리나라에도 공정성 가이드라인이 있어요. 지난 2015년에 KBS가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을 만들면서, 국내 최초로 ‘공정성’ 항목을 구체화한 것. 논쟁이 많은 주제나 선거 보도 등을 할 때 어떻게 공정성을 지키면 좋을지 등이 담겨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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