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기름나라 치킨게임 🐓 국제유가 하락

 

전 세계 기름값이 뚝뚝 떨어지고 있어요. 배럴당 41달러에서 31달러으로, 하루 만에 약 25%가 떨어졌습니다. 세계 1등 산유국이었던 미국은 발 동동 구르는 중.


내가 맞혀볼게! 코로나 때문이지?
완전히는 아니에요. 코로나 여파로 사람들이 소비도 운전도 덜 하면서 석유 수요가 준 건 맞지만, 덜 찾는 만큼 퍼내는 양도 줄이면 가격은 잘 유지돼요. 석유를 뽑고 파는 나라들이 합의를 해서 조정할 수 있고요. 그런데 지난 6일, 석유 공급을 줄이자는 협상이 엎어지며 국제유가는 더 빠르게 떨어졌습니다.

협상이 왜 엎어진 거야?
세계 3위 산유국 러시아가 공급을 줄일 생각 없다고 선언했거든요: “우리는 싸게 싸게 팔아도 괜찮아! 원래 만들던 만큼 팍팍 만들래!” 러시아의 이런 결정은, 사실 미국을 저격한 것 같다고.

  • 미국 석유 1등 된 썰.ssul ⛽️: 미국은 셰일가스 덕분에 석유 시장을 꽉 잡고 있던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세계 1등 산유국이 됐어요. 하지만 땅속 깊이 있는 셰일가스는 뽑을 때 돈이 많이 들어서, 싸게 팔면 오히려 손해. 러시아는 이런 미국의 셰일가스 기업을 문 닫게 할 생각으로 석유 가격을 팍팍 내리는 것 같고요.

석유 강대국인 사우디아라비아도 이왕 이렇게 된 거 석유를 더 만들겠다고 나섰어요. 누가 먼저 낮아지는 가격을 견디지 못할지, 석유 강대국끼리 으르렁, 아니 꼬꼬댁거리는 치킨 게임이 시작됐습니다.  

싸움은 어떻게 되고 있어?
미국이 타격을 입고 있어요. 일부 미국 셰일 기업은 석유 가격 폭락의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구조조정 등 허리 졸라매기에 돌입했어요. 엎친 데(국제유가 하락) 덮친 격(코로나)으로 23년 만에 주식 거래를 잠깐 멈춰선 일(서킷브레이커)도 있었고요. 전 세계는 석유 전쟁이 시작되는 게 아니냐며 바짝 긴장 중. 6월에 있을 OPEC(석유수출국기구) 회의에서 가격을 다시 맞출 예정인데, 코로나19 상황도 있으니 국제유가는 당분간 낮게 유지될 것 같다고.

 

+ 오르락내리락 📈 📉 석유 가격이 떨어지면 오히려 이익을 내는 투자 상품(인버스)은 큰 인기를 끌었어요. 반면 석유 가격과 수익이 함께 움직이는 증권(파생결합증권, DLS)을 가지고 있던 사람들은 걱정하고 있고요.

+ 우리나라 기름값은 그대로던데? 기름은 미리 사놨다가 파는 거라, 정유회사가 비싸게 사 온 기름이 다 팔릴 때까지 기름값은 그대로일 수밖에 없다고.

+ 이 싸움, 전에도 본 것 같은데 🧐 석유를 두고 벌이는 주도권 싸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에요. 다만 이번에는 코로나19로 석유 수요가 전 세계적으로 팍 줄면서 유난히 경제 위기의 공포심을 더하고 있는 것. 2014년에도 서로 산유국 1등이 되기 위해 일부러 가격을 내렸었어요. 일부에서는 이런 가격 조정이 석유 시장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거라고 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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