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업데이트 📖

뉴니커,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와 있는 ‘미용실’의 뜻풀이가 어떤지 알고 있었나요? 불과 1주 전까지는 이랬어요: “파마·커트·화장 등을 실시하여 주로 여성의 용모·두발·외모를 단정하고 아름답게 해 주는 집 💈.” 뭔가 이상했다는 걸 알았는지,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단어 뜻을 업데이트 했어요.

 

세상에... 정말 그렇게 올라가 있었어? 🤭

놀랍지만 그랬다고. 이번에 수정되면서 ‘주로 여성의’라는 말이 빠졌어요. 이 외에도 여러 단어의 뜻 설명이 바뀌었는데,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바로 ‘처녀막’. 지금까지는 사전에 “처녀의 질 구멍을 부분적으로 닫고 있는, 막으로 된 주름 또는 구멍이 난 막. 파열되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라고 올라와 있었는데요. 이 단어 자체가 ‘질 입구 주름’이라고 바뀌며 설명도 이렇게 달라졌어요: “여성의 질 구멍을 부분적으로 닫고 있는, 막으로 된 주름 또는 구멍이 난 막.” ‘처녀’라는 말에 담긴 성차별적인 요소를 빼고, ‘파열되면 재생이 되지 않는다’처럼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을 부추기는 내용도 빠진 거예요. ‘처녀막’의 뜻 설명은 “질 입구 주름의 전 용어”가 됐고요.

뜻 설명에 성차별적 요소가 담겨 있어 이번에 수정된 단어들, 또 있는데요 📖:

  • 기름종이: 얼굴 따위의 기름기를 제거하기 위해 만든 종이로, 주로 여자들이 화장을 고칠 때 쓴다 👉 뒤 문장이 아예 삭제됐어요.

  • 스카프: 주로 여성이 방한용·장식용 따위로 사용하는 얇은 천 👉 ‘주로 여성이’라는 말이 빠졌어요.

  • 양산: 주로, 여자들이 볕을 가리기 위하여 쓰는 우산 모양의 큰 물건 👉 ‘주로, 여자들이’라는 말과 뒤의 ‘큰’이라는 단어가 지워졌어요.

  • 학부형: 학생의 아버지나 형이라는 뜻으로, 학생의 보호자를 이르는 말 👉 ‘예전에’라는 말이 추가되고, ‘이르던 말’로 수정됐는데요. 이제는 쓰지 않는 단어라는 걸 보여주는 거예요.

 

뜻 설명 바뀐 단어 또 없어?

  • 장애아: 병이나 사고, 선천적 기형으로 말미암아 신체를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아이 👉 “신체의 일부에 장애가 있거나 정신 능력이 원활하지 못해 일상생활이나 사회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아이”로 바뀌었어요. 정신건강에 대한 달라진 인식을 반영한 것으로 보여요.

  • 도둑고양이: 사람이 기르거나 돌보지 않는 고양이 👉 “몰래 음식을 훔쳐 먹는 고양이라는 뜻으로, ‘길고양이’를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수정됐어요. (🦔:  길에서 사는 고양이가 다 도둑은 아니슴!) 

  • 길고양이: “주택가 따위에서 주인 없이 자생적으로 살아가는 고양이”라는 뜻의 ‘길고양이’라는 단어가 새롭게 표준어가 되어 사전에 들어갔어요.

이처럼 우리가 무심코 써 오던 말들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차별적인 요소나 편견이 담겨 있을 수 있는데요. 국립국어원은 국가인권위원회가 고쳐 달라고 요구하는 내용과 국민 의견을 바탕으로 표준국어대사전 내용을 이렇게 분기마다 수정하고 있어요. 우리 사회가 변하는 만큼, 사전도 달라지는 거예요.

#인권#여성#동물#장애인#젠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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