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어디서 아마존 타는 냄새 나요


올해에만 약 4만 건의 불이 난 아마존 열대우림. 잿더미가 된 숲의 면적이 서울의 6배가 넘는 데다, 최근에는 2700km(서울-부산 거리의 8배 이상) 넘게 떨어진 상파울루의 하늘이 까맣게 연기로 뒤덮이기까지 했었거든요. 그 불길을 잡으려는 적극적인 노력이 이제서야 시작됐어요.

  • 아마존 열대우림 🌳: 지구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으로 60%는 브라질에 속해 있어요. 아마존은 들숨에 이산화탄소, 날숨에 산소를 뿜으며 지구의 허파 역할을 하고 있죠. 우리가 숨 쉬는 지구 산소의 1/5 이상을 아마존이 생성할 정도.


아마존에 요새 왜 불 난리가... 
원래 이맘때 아마존이 건조해지면서 불이 좀 잘 나긴 해요. 하지만 올해 난 산불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77%나 많아지자, 세계의 눈초리는 브라질 대통령인 자이르 보우소나루에게 향하는 중. 현 정부가 들어선 이후로 사람들(농부 등)이 더 과감하게 땅에 불을 지르고 있다는 겁니다.

  • 흰자로 째려보던 사람들: 보우소나루, 대선 때부터 아마존 열대우림 보호가 경제 성장의 장애물이라고 하더니... 상업 목적으로 땅 불태우는 거, 다 눈 감아 주는 거 아니야? (뉴욕타임즈: 불법으로 삼림 파괴했을 때 조치하는 횟수도 작년에 비해 20%나 줄었더라.)
  • 뒷통수가 따가웠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증거 있어? 올해처럼 특히 더운 해에는, 산불이 더 잘 나기도 하고 그래. 비영리단체(NGO)가 불 지르고, 나한테 덮어씌우는 것 같애


흠. 그래서 불길은 잡고 있는 거야?
불난 집을 몇 주 째 보고만 있던 보우소나루 대통령, 이제 군대를 동원해서 산불을 잡아보기로 했는데요. 약 4만4000여 명의 병력이 투입될 예정이라고. 보우소나루 대통령 마음이 왜 갑자기 변했냐고요? 엄청 하고 싶어서 했다기보다는 덩치 좀 있는 국가들로부터 압박을 당하다 보니, 어쩔 수 없던 모양. 

  •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 우리들의 ‘집’이 불타는 중. 이건 완전 전 세계적인 위기 사태예요. G7 정상회담* 때 가장 먼저 얘기해보죠? (트위터)
    *G7 정상회담: 세계 경제가 나아갈 방향을 결정하거나, 각국 사이의 경제정책을 조정하기 위해 모인 주요 선진국 7개국의 모임. 
  • EU(유럽연합): 이런 식이면 우리 이제 브라질산 쇠고기 안 사고, 자유무역협정(FTA)도 다시 생각할려고 하니까, 계속 뒷짐 지고 있으려면 그렇게 하던가 🤷

세계보건기구(WHO)는 아마존 산불로 인한 연기가 세계 인류의 건강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며, 빨리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고요. UN 사무총장은 지구 온난화가 이렇게 심각한 지금, 깨끗한 산소와 생물 다양성의 중심지인 아마존이 파괴되는 것을 더 이상 지켜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말했어요.

그래도 이제 잘 해결된 거 아닌가?
글쎄요.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번에 군대는 보내겠지만, 여전히 정책이 문제는 아니라고 말하는 중. 브라질은 여전히 경제적으로 발전할 기회가 필요한 데다가, 올해 화재 수는 지난 15년 동안의 평균과 비슷하다는 겁니다. 그리고 서방 국가들의 태도도 영 마음에 안 든다고: 아마존 보호를 위해 별 도움을 주고 있지 않던 나라들이 갑자기 이래라저래라 하는 건 주권침해라는 것.

아마존 불길은 이제 조금씩 잡힐지 몰라도, 계속 번지고 있는 것이 하나 더 있어요. 바로 파리, 런던, 리스본 등 세계 10여 개 도시에서 ‘아마존을 보호하라!’라며 외치는 시위들. 일부 시위대는 보우소나루 대통령도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입니다. 

 

+ 🌌📷우주에서 찍은 아마존

NASA(미항공우주국)에서 인공위성 사진을 공개했어요. 사진에서는 아마존 산불로 인한 연기가 브라질뿐만 아니라, 볼리비아와 파라과이까지 뒤덮은 모습이 보였고요. 사람들은 SNS에서 사진과 #prayforamazonia(#아마존을위해기도해주세요) 해시태그를 함께 올리며 걱정스러운 마음을 나누는 중.

#국제정치#환경#중남미#브라질#자이르 보우소나루#아마존 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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