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레바논 국가부도의 날 🇱🇧

 

레바논*은 경제가 어려워져서 지금 금 모으기 운동을 해야 할지도. 
*레바논: 중동에서 지중해와 붙어 있는 아랍국가로, 수도는 베이루트. 이웃 나라로 시리아와 이스라엘이 있어요 (지도).


왜 그렇게 어려워졌어?

  • 레바논은 1975년부터 15년 동안 내전을 치르면서 경제가 안 좋아졌어요. 
  • 작년 말 청년 실업률은 37%에 달했고, 상위 0.1%가 국민 소득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양극화도 심했죠. 
  • 옆 나라 시리아에서 난민이 많이 넘어오면서 형편은 더 어려워졌고요(150만 명. 레바논 인구의 40%). 

이런 상황에 국민들은 화가 잔뜩 나 있었는데, 불난 집에 기름을 부은 게 바로 작년 10월 정부가 내라고 한 ‘왓츠앱(WhatsApp) 세금’: “카톡 같은 메신저 쓸 때도 세금 내라!” 시민들은 더는 못 참겠다며 시위에 나섰습니다. 시위는 4개월 넘게 이어졌고, 해외 투자자들이 돈을 빼기 시작했어요. 불안한 시민들도 은행에서 돈을 뺐고요. 레바논 나라 살림은 홀쭉해졌고 📉, 급기야 돈 꿔준 나라들한테 “모라토리엄!”이라고 선언했어요.


모라토리.. 모라고? 
모라토리엄은 돈을 갚고는 싶은데, 당장은 어려우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거예요. 모라토리엄(채무 상환 유예)을 선언하면 빚 갚는 걸 잠시 미루고 국민에게 생활필수품부터 공급하는 등 더 급한 일을 할 수 있죠. 하지만 나라 신용이 떨어지고 물가가 갑자기 올라서 경제 혼란이 엄청 커질 수 있어, 보통 최후의 카드로 남겨두지만 🃏 레바논은 그저께까지 갚아야 할 12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를 갚지 못해 선언했어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야?
국제통화기금(IMF)에 도움을 요청할 거로 보여요. 하지만 IMF는 미국의 입김을 세게 받는 곳. 미국이 보기엔 레바논에 새로 들어온 정부가 테러 단체와 파트너라,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여요. 돈을 빌려준 나라들이 레바논에 허리띠를 더 졸라매라고 압박을 줄 수도 있고요. 세계은행은 이대로라면 레바논 인구의 40%가 빈곤층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한 상황이에요.

 

+ 한국에서 모라토리엄을 선언했던 도시가 있다는데?
바로 경기도 성남시. 부자 도시로 꼽혔던 성남시는 판교신도시사업 등으로 빚이 쌓여 2010년에 모라토리엄을 선언했어요. 재정을 바짝 줄여 쓰면서 3.5년 만에 졸업했고요 🎓.
 

+ 모라토리엄과 같은 듯 다른 ‘디폴트’도 있어요 
모라토리엄은 돈을 갚을 생각은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거지만 , 디폴트는 돈을 갚을 수도 없고 아예 갚을 의지도 없다고 선언하는 것. 둘 다 돈을 갚을 능력이 없다는 걸 보여주기 때문에 사실상 국가 부도를 뜻하고, 보통 디폴트 상황이 올 것 같으면 먼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는 경우가 많아요.

#세계#중동아프리카#레바논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