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17년 만에 개교한 서울 공립특수학교


고슴이네 할아버지가 저녁 식사를 하다가 본 뉴스 📺: 서울시 서초구 염곡동에 공립특수학교인 ‘서울나래학교’가 9월 1일 개교합니다. 서울에 공립특수학교가 세워지는 건 2002년 이후 17년 만입니다.

  • 특수학교: 신체, 지능 장애가 있는 아동 및 청소년에게 특수교육을 하는 학교를 말해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교육과정을 한 학교에서 모두 배울 수 있고, 직업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과정까지 마련된 곳도 있어요. 전국에 총 175개가 있으며(2018년 기준), 서울시 25개 구 중 8곳에는 특수학교가 없습니다.

할아버지는 식사를 하다 말고 염곡동 사촌 동생한테 전화를 했어요. “어, 뉴스 봤는데, 너네 집값 떨어지고 그러는 건 아닌가 해서 전화했지.” 사촌 동생은 이렇게 대답했어요. “에이, 형님. 안 떨어져요. 지금까지도 별문제 없었다더라고요. 동네 사람들도 괜찮다고 했었고요.”

할아버지는 흠칫 놀랐어요. 특수학교가 동네에 들어선다고 하면 주민들이 결사반대하고, 장애 학생 부모들이 무릎 꿇고 그런다는 소식만 들었는데 동생은 전혀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래도 좀 아쉽거나 그렇지 않아? 그거 지을 돈이면 다른 시설 지을 수도 있잖아.”

  • 아닙니다, 형님. 들어보세요: 우리나라에 특수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만 9만 명이 넘어요. 그런데 학교가 부족해서 특수학교에 갈 수 있는 학생🎒은 2만 5000명(27%) 정도밖에 안 돼요. 특수학교에 못 가면 작은 특수반이 있는 학교에 가거나, 왕복 1시간 넘는 동네에 있는 특수학교에 가야 해요. 근데 그게 좀 쉽나요. 괴롭힘당할 수도 있고, 혼자서 움직이기 힘들면 매번 부모가 데리고 다녀야 하는데...


할아버지는 “그래도 장애 학생들 행동이 거칠어서 무서워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겠냐”고 물었어요. 동생은 “물론 그렇게 생각할 수 있겠지만, 평소에 장애인들과 지내보지 않아서 그런 게 아니겠냐”고 답했어요. 할아버지는 전화를 끊고 저녁밥을 마저 맛있게 드셨대요. 사촌 동생이 말한 것들을 곱씹어보면서요

염곡동 주민들이 특수학교를 짓는 데에 무조건 찬성했던 건 아니에요. 일부 주민들은 이 학교를 세우는 조건으로 건축 규제를 풀어달라고 건의했었어요. 하지만 서울시가 법적으로 안 된다고 하자 건의를 거둬들였다고. 염곡동 주민 수가 적어서 반발도 적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 유엔장애인권리협약은 장애 학생과 비장애 학생을 함께 교육하는 ‘통합수업’을 권장해요. 특수학교에서 장애 학생끼리만 지내다 졸업하면 사회에서 비장애인들과 지내는 게 힘들기 때문. 우리나라도 이 협약에 따라 장애 학생의 70%가 비장애 학생들과 수업을 받는데, 선생님과 다른 학생들이 장애 학생을 어떻게 대할지 잘 몰라 오히려 문제가 되기도 한다고. 하지만 그중에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통합수업에 성공한 선생님들도 있다고 해요.

#인권#장애인#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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