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시각장애인의 날과 영상 콘텐츠 접근성

뉴니커, 요즘 온갖 영상물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고 있잖아요. 틱톡, 유튜브, 넷플릭스... 가끔은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까지 드는데요. 하지만 시각장애인은 이런 영상물 홍수 시대에서 배제돼 있어요. 10월 15일 흰지팡이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이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모두에게 공평한 미디어 접근성’을 보장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정리했어요.

흰지팡이의 날 🦯= 시각장애인의 날이구나? 

맞아요. 흰지팡이는 시각장애인들이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1943년에 처음 고안되었는데요. 시각장애인의 자립과 성취를 상징하는 물건으로 자리매김했어요. 매년 10월 15일 ‘흰지팡이의 날’은 바로 이런 상징을 가져와서 만들어진 날이고요. 흰지팡이의 날이 생긴 지 40여 년이 지나는 동안 이동권을 넘어 다양한 권리에 대한 얘기도 나왔는데요. 요즘에는 영상 콘텐츠에 대한 시각장애인의 접근성 문제가 논의되고 있어요.

영상 콘텐츠가 왜?

최근 유튜브나 넷플릭스 등 앱을 열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시청하는 사람들이 확 늘었잖아요. 그런데 시각장애인은 앱을 열어서 영상을 보는 과정 자체를 제대로 경험하기 어려워요. 구체적으로 뭐가 문제냐면:

  • 알아들을 수 없는 영상물 📺: 점자책을 출판하거나 읽어주기 서비스를 제공하듯이, 시각장애인이 영상물을 이용하려면 화면 해설 기능이 제공되어야 해요. 그런데 이런 기능들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영상물이 많아요. 지금 어떤 장면이 나오는지, 어떤 인물들이 대화하는지 실시간 음성으로 설명해주지 않아 시각장애인이 내용을 이해하기 어려운 것. 한국어 음성 더빙 없이 자막으로만 나오는 외국 콘텐츠도 마찬가지고요.

  • 불친절한 앱 환경 📱: 모바일 앱을 쓰는 데에도 어려움이 따라요. 앱 어디에 어떤 버튼이 있는지, 그 버튼의 기능은 뭔지 알려주는 대체 텍스트가 들어가 있어야 시각장애인이 앱을 조작할 수 있는데요. 몇몇 국내 OTT 서비스의 경우 동영상 재생 버튼이나 일시 정지·음량 조절 버튼에 대한 대체 텍스트가 제공되지 않아 시각장애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어요. 이런 문제는 다른 앱을 사용할 때도 마찬가지예요. 2022년 한국소비자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쇼핑·배달 모바일 앱 사용 경험이 있는 시각장애인 중 무려 약 92%가 어려움을 겪었다고.

어디서부터 해결하면 좋을까?

국회에서 다양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어떤 것들이 있냐면:

  • 한국어 더빙 의무화하고 🗣️: 방송사에서 만드는 콘텐츠부터 한국어 더빙을 의무화하자는 법안이 발의된 상태예요. 특히 외국 영화나 드라마·애니메이션의 경우 자막만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국어 더빙도 꼭 넣자는 것.

  • 원하는 영상 다 접할 수 있게 🎥: 시각장애인을 위해 영상에 해설을 입히려면 영상물을 특정 방식으로 복제할 수 있어야 하는데요. 지금까지는 그렇게 할 수 없었어요. 시각장애인의 편의를 위해 일부 콘텐츠를 복제·배포할 수 있다는 법안이 있긴 했는데, 텍스트 콘텐츠만 해당됐거든요. 일일이 원저작자의 동의를 구해야 했던 것. 그러다가 지난 7월 ‘저작권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영상 콘텐츠의 복제·배포도 가능하게 하는 내용이 담겼다고.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인스타그램은 게시물을 올릴 때 대체 텍스트를 함께 넣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요. 맑은 가을 하늘 사진 ☁️, 귀여운 고양이 사진 🐱을 올릴 때 사진의 내용을 설명할 수 있는 대체 텍스트도 함께 넣어봐요. 모두가 차별 없이 콘텐츠를 접하고 즐길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작지만 의미 있는 한 걸음이 될 거예요.

‘나 사실 대체 텍스트 어떻게 쓰는지 몰라’ 하는 상황이라면? 👉 뉴닉 4주년 기념 웹페이지 ‘모두와 함께 뉴닉’에서 뚝딱 배워보세요!

#인권#장애인#유튜브#OTT

구독할 경우 개인정보 수집·이용광고성 정보 수신에 동의하게 됩니다.

더 편하게 보고싶다면? 뉴닉 앱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