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바벤하이머 열풍과 극장의 부활

혹시 영화 ‘바비’ 보고 온 뉴니커 있나요? 요즘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바비 인기가 대단하다는데요. 요즘 미국 극장가에서는 ‘바벤하이머(Barbenheimer)’ 열풍이 불고 있다고.

바벤하이머...? 그게 뭔데?

영화 ‘바비’와 영화 ‘오펜하이머’를 합친 말이에요. 그레타 거윅 감독이 연출한 바비는 세계적인 인형 시리즈로 유명한 바비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판타지·코미디 영화로, 분홍빛의 밝고 화려한 이미지가 특징이라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오펜하이머는 인류 최초의 핵무기 개발 프로젝트를 이끈 물리학자 오펜하이머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는 역사물이고, 주제 특성상 어둡고 진지한 분위기예요. 이처럼 두 영화는 전혀 달라 보이지만, 의외로 환상의 조합이라 미국에서는 두 영화를 극장에서 연달아 이어 보는 게 요즘 트렌드예요. 두 영화의 포스터를 합성하고, 티셔츠를 만드는 등 밈 놀이도 인기이고요. 영국·인도·호주 등에서도 바벤하이머 열풍이 불고 있다고 💥.

오... 진짜 핫하네

맞아요. 바벤하이머 덕분에 미국에서는 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극장가가 오랜만에 활기를 띠고 있어요:

  • 코로나19로 시들했는데 🌧️: 코로나19가 한창이던 3년 동안 미국 극장가는 썰렁했어요. 거리두기로 영화관에 가지 못해 OTT가 확 성장하고, 극장 관객·매출은 뚝뚝 떨어진 거예요. 코로나19가 잠잠해진 이후 ‘미션 임파서블’, ‘인디애나 존스’ 시리즈 등 대작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했는데도 예전만큼 관객들을 극장으로 다시 불러내지 못했고요.

  • 바벤하이머로 부활? 🌤️: 같은 날 개봉한 두 영화는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를 제쳤고 개봉 첫 주 수익이 역대 박스오피스 흥행 4위를 기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어요. 2015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깨어난 포스’나 2018년에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같은 블록버스터 영화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흥행한 것. 두 영화의 흥행을 계기로 오랫동안 침체됐던 극장가가 되살아날 거라는 기대가 나와요.

우리나라 극장은 어때?

우리나라 극장 분위기도 영 시들시들해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발생한 2020년 극장 관객수는 2019년보다 70% 넘게 줄었는데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끝난 후에도 극장가의 매출은 아직 완전히 회복하지 못했어요. 2022년 극장 수입은 2019년의 60% 정도밖에 안 된다고. (1) 웬만한 영화는 OTT로 보는 습관이 퍼지면서 ‘큰 화면으로 볼 만한’ 영화만 영화관에서 보는 사람이 늘었고 (2) 티켓 값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40%나 올랐고 (3) 한국 영화들의 실적이 기대만큼 좋지 못했다는 게 그 이유로 꼽히고요.

바비는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9일 개봉했고, 오펜하이머는 8월 15일에 개봉할 예정인데요. 한국에도 바벤하이머 열풍이 불지 관심이 쏠려요. 다음 달 천만 관객을 노리는 대형 한국 영화들도 개봉할 예정이라, 국내 박스오피스도 뜨거운 여름을 보낼지 지켜봐도 좋을 것 같아요 🎥.

#문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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