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한국-쿠바 65년 만의 수교

14일 밤 우리나라 외교부가 ‘깜짝 발표’를 내놨어요. 우리나라와 쿠바가 65년 만에 친구가 되기로 손잡았다는 소식인데요(=수교).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 중 우리나라와 손잡지 않은 나라는 시리아만 남게 됐다고.

근데... 쿠바가 어디야?

쿠바는 중남미, 정확히는 미국과 남미 사이에 있는 섬나라인데요(지도). 북한처럼 개인이 재산을 갖는 걸 인정하지 않는 공산주의 나라예요. 북한과는 ‘형제’로 불릴 정도로 오랜 찐친이고요. 쿠바는 1959년 혁명으로 공산주의 정권이 들어서며 북한과 친구를 맺고, 우리나라와 관계를 끊었어요. 하지만 1100여 명의 한인 후손이 살고 있고, 코로나19 이전까지 해마다 약 1만 4000명의 한국인이 쿠바를 방문하는 등 교류는 활발했어요. 쿠바엔 ‘ArtCor’라는 한류 팬클럽도 있다고. 

수교는 어떻게 이뤄진 거야?

거의 모든 과정을 북한 모르게 비밀리에 진행했다는데요. 외교 노력 X 한류의 합작품이라고.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 20년 외교 노력 🕊️: 우리 정부는 쿠바를 친구 나라로 만들기 위해 오랜 노력을 기울였어요. 쿠바에 직접 손을 내민 건 2000년부터고요. 2016년에는 우리나라 외교부 장관 최초로 쿠바를 공식 방문해 “우리 친구 하자!” 했다고. 하지만 북한 눈치가 보인 쿠바의 태도는 뜨뜻미지근했어요.

  • 한류가 허문 벽 📺: 수교 논의가 급물살을 탄 건 지난해부터예요. 문화적 매력으로 따르게끔 하는 ‘소프트파워’가 빗장을 허물었다고. 경제난이 심각한 쿠바는 우리나라와의 경제 협력에 목말라 있었는데, 한류 열풍으로 ‘한국이랑 제대로 교류하고 싶어!’ 하는 마음도 커진 것. 한류 열풍은 2013년 쿠바에 상륙한 K드라마 ‘내조의 여왕’, ‘시크릿 가든’ 등이 일으켰어요. 이후 K팝, 한국 음식도 인기를 끌었고요.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야?

친구 관계를 맺었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어떤 교류를 해나갈지 협의해 나갈 거라고:

  • 영사관 지읍시다 🧑‍💼: 먼저 서로 나라에 각자 외교부 파견 기관(=공관)을 짓게 돼요. 대표적인 게 외국에 있으면서 자국민을 보호하고 나라 간 협력을 유지하는 영사관인데요. 그동안 쿠바에는 우리나라 영사관이 없어 나라 간에 직접 행정 처리를 할 수 없었어요. 예를 들어 쿠바에 갔다가 여권을 잃어버려 재발급을 받으려면 시간·비용이 엄청나게 들었어요.

  • 경제 협력합시다 💰: 풀어야 할 제도적 절차가 많아 교역 등이 당장 크게 늘진 않지만, 중장기적으로 경제 협력이 늘어날 거라고. 우리 기업의 쿠바 진출을 지원하는 제도도 마련될 거로 기대하고요. 중남미에서 유일한 미수교 나라인 쿠바를 친구 나라로 만들어 우리나라 외교력을 강화한 의미도 있어요.

북한 반응은 어때?

관련해서 북한 반응은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요. 우리나라 정부는 쿠바와의 수교가 북한 압박에 효과가 있을 거로 봐요. 쿠바는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로 국제사회에서 고립되는 중에도 호의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의리’를 지켰던 나라인데요. 그런 쿠바가 우리나라와 친구를 맺은 건 북한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거라고.

#정치#북한#외교#중남미#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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