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역대급 엔저 현상

뉴니커, 혹시 요즘 주변에 일본 여행 가는 친구 많아지지 않았나요? 그럴 만도 한 게 일본 화폐인 엔화가 역대급으로 싸졌거든요(=엔저 현상). 3달 전만 해도 100엔 = 1000원 정도였는데, 요즘은 900원 정도예요. 얼마 전에는 800원대를 찍기도 했는데 이런 일은 8년 만이라고.

왜 그렇게 싸진 거야?

  • 일본 혼자 돈 푸는 중: 요새 세계적으로 물가 잡으려고 금리 올리는 분위기잖아요. 그런데 일본이 금리를 낮게 유지하는 초저금리 정책을 쓰며 시장에 돈을 풀고 있어요. ‘시장에 돈 돌아서 경제 살아나는 게 우선이야!’ 한 건데요. 시장에 엔화가 많아지니 상대적으로 가치가 떨어진 거고요.

  • 살아나는 우리나라 돈: 우리나라 돈의 가치가 오른 것도 한몫해요. 우리나라 경제가 좋아질 거라는 기대 때문인데요. AI 열풍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이 살아날 것 같다거나, 우리나라 대기업이 해외에 있던 돈을 다시 국내로 들인다(=리쇼어링)는 소식이 들리기 때문.

근데 엔화, 나랑 상관 있나? 🤷

엔화 가치는 우리나라 경제에도 영향을 줘요. 2019년부터는 한국과 일본 사이 갈등으로 ‘노 재팬(No Japan)’ 열풍이 불기도 했는데요. 요즘은 엔화 가치가 떨어지며 이런 분위기도 약해졌다고:

  • 일본으로 향하는 돈 💸: 엔화와 관련 주식 상품 등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어요. 환율이 바뀔 때 나는 이익(=환차익)을 노리는 건데요. 엔화를 사두거나, 엔화로 해외 주식이나 일본 주식에 투자하는 움직임이 늘었다고.

  • 국내여행보다 일본여행 🛫: 엔화 쓰는 데 부담이 덜하니 일본 여행도 크게 늘었어요. 코로나19가 끝나고 일본행 항공사가 늘어나며 비행기값이 싸진 것도 한몫했고요. 이렇게 되면 상대적으로 제주도 등 국내 여행지가 타격을 입을 수 있어요.

  • 일본 기업에 밀려 🔧: 우리나라와 일본은 세계 시장에 비슷한 물건(예: 자동차·전기전자·선박)을 수출하는 라이벌인데요. 엔화 가치가 떨어지면 일본 제품이 싸져서, 일본 물건이 더 잘 팔릴 수 있어요. 그러면 우리나라 회사는 경쟁력이 떨어지고요.

앞으로 계속 이럴까?

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돈을 계속 풀 거라고 했는데요. 하지만 일본 물가를 보면 하반기 즈음에는 돈을 거둬들일 거라는 전망이 많아요. 그러면 엔화가 전보다 귀해져서 환율도 다시 오를 수 있고요. 엔화 투자도 지금 너무 과열됐다는 의견도 있어서 투자는 조심해야 한다고.

+ 엔저 현상에 숨겨진 비밀 📉

사실 엔저 현상은 일본 정부가 오랫동안 밀고 있는 정책이에요. 일본은 1980년대 경제가 크게 무너진 후 계속 힘든 상황을 보내고 있는데요(‘잃어버린 30년’). 그 충격이 너무 컸던 탓인지, 정부가 돈을 아무리 풀어도 사람들은 돈을 꽁꽁 쌓아두기만 했다고. 시장에 돈이 돌지 않으니 경제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았고요. 이에 일본은 아베 정부 때부터 ‘사람들이 돈 좀 썼으면’ 하면서 금리·환율을 낮게 유지해 왔어요. 이번에 엔저 현상으로 일본 투자·여행이 늘어난 것도 바라던 바라고.

#경제#일본#여행#금리#환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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