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응급환자 진료 지연 문제의 쟁점과 대책

도로에 울리는 사이렌 소리 🚨. 구급차에는 응급환자가 실려 있고, 사람들은 ‘응급환자가 무사하길’ 바라며 길을 비켜줘요. 그런데 환자가 서둘러 구급차를 타도, 응급 처치를 제때 못 받아 목숨을 잃기도 한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환자가 병원을 찾아 여기저기 떠도는 일명 ‘응급실 뺑뺑이’ 문제예요.

그런 일이 있어...?

응급환자가 여러 병원을 전전하다 사망하는 사례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요:

  • 올해 5월 경기 용인시에서: 70대 환자가 교통사고를 당하고 사고 접수 후 10분 만에 구급대에 구조됐는데요. 병원 12곳에 연락했지만 응급 수술을 맡을 곳이 없었고, 환자는 결국 구급차에서 숨졌어요.

  • 올해 3월 대구에서: 10대 환자가 구급차를 타고 2시간 넘게 병원을 찾다 목숨을 잃었어요. 병원에 자리가 있는데도, 또는 환자 상태를 직접 살피지도 않고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한 곳도 있었다고. 

  • 지난해 7월 서울에서: 한 대형병원 간호사가 일하다가 뇌출혈로 쓰러졌는데 응급 수술을 받지 못해 사망했어요.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의 의료진마저 그곳에서 제때 치료를 못 받은 것.

이렇게 응급환자가 치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하는 문제는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요. 지난해 기준 중증 응급환자가 병원에 이송되는 시간이 1시간 이상 늦어진 경우는 2019년보다 약 4배, 3시간 이상 늦어진 건 약 20배 늘었어요. 결국 이 환자 중 절반은 제시간에 응급실에 들어가지도 못한다고.

왜 그렇게 심해진 거야?

응급실에서 환자를 바로 받기 어려워서예요. 그 이유는:

  • 의사와 병상이 부족해: 응급실을 지키고 수술을 맡을 응급의학과·흉부외과 등 필수의료 의료진이 부족해요. 환자를 눕힐 자리도 없고요. 지난 5년간 구급차가 병원에 갔다 도로 돌아온 사례를 살펴보면, 이중 절반이 의사(31.4%)나 병상(15.4%)이 없어서라고.

  • 경증 환자로 가득해: 비교적 증상이 가벼운 경증 환자로 응급실이 꽉 차기도 해요. 의료법에 따라 병원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들어오는 환자를 안 받을 수 없어요. 만약 경증 환자로 병상이 채워지면 중증 환자를 받을 자리가 없는 것. 구조대가 환자를 경증으로 봐 상급병원 응급실로 가지 않았다가 보호자의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어서, 처음부터 경증 수준의 환자를 중증환자로 보고 상급병원에 보내기도 한다고.

  • 시스템에 문제 있어: 구급대가 병상·환자 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워요. 병원에 일일이 연락해서 ‘자리 있나요?’ 물어보다 시간이 가버리는 것. 환자의 중증도에 대해 구급대와 병원의 판단이 갈리는 경우도 있고요.

해결할 방법이 없을까?

최근 정부는 중앙응급의료정책 추진단을 꾸려 ‘응급실 뺑뺑이’ 문제를 막을 계획을 내놓고 있는데요. 자세히 살펴보면 부족한 점도 있다고:

  • 응급의료센터 늘려 🤙: 중증 응급환자를 맡을 응급의료센터를 늘리겠다고 했어요. 이에 의사가 부족한데 센터만 늘리는 건 소용이 없다는 비판도 나왔는데요. 그러자 정부는 응급 분야 의료진에 대한 추가 수당 등 지원도 늘리겠다고 했어요.

  • 중증·경증 나눠 🤚: 큰 응급의료센터에서는 경증 응급환자를 받지 않고, 자리가 없으면 경증 환자를 옮겨서라도 중증 응급환자를 받으라고 했어요. 하지만 모든 환자를 중증·경증으로 딱 나눌 수도 없고, 경증 환자를 옮기는 과정에서 의료진과 환자 간 갈등이 빚어질 거라는 지적이 있고요.

  • 병원은 환자 일단 받아 👌: 구급대가 연락했을 때 병원이 ‘자리 없어요’ 할 수 있는 기준도 더 확실하게 정하도록 했어요. 하지만 환자 받을 책임을 병원에만 돌리면 응급 분야 의료진만 더 떠나갈 거라는 걱정이 나와요.

  • 관리 시스템 만들어 🤝: 병상·환자 현황 등을 한 곳에서 딱 관리할 응급의료상황실과, 구급대와 병원을 실시간으로 연결할 ‘원스톱 응급이송시스템’을 만들겠다고 했어요. 소방청 역시 이런 실시간 시스템을 갖추고, 구급대의 중증 환자 기준을 병원과 통일하는 등의 계획을 내놨고요.

#사회#보건의료#사건사고#보건복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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