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CJ-쿠팡과 제조-유통사 갈등

어떤 회사들 싸움이냐면 CJ vs. 쿠팡이에요. 지난해 ‘햇반대첩’을 시작으로, 지금은 제조사 대표 CJ와 유통사 대표 쿠팡의 사이 기싸움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이번 ‘택배 없는 날’에도 불꽃이 튀었어요. 

햇반대첩? 먹는 햇반?

맞아요. CJ에서 만든 즉석밥 ‘햇반’을 쿠팡에 공급하는 가격(=납품가)을 두고 둘이 의견이 안 맞았어요:

  • 제조사 ‘CJ제일제당’ 🍚: 즉석밥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는 ‘햇반’, ‘비비고 만두’ 등 인기 있는 제품을 많이 만드는데요. 마트·쇼핑몰 등 유통업체를 통해 주로 판매해요. 잘나가는 제품이 많으니 유통업체와 협상할 때 유리해서 납품가를 최대한 높이려 해요.

  • 유통사 ‘쿠팡’ 🚀: 네이버와 1, 2위를 다투는 온라인 유통업체로, 빠른 ‘로켓배송’으로 유명한데요. 이를 위해 물건을 사서 자기네 창고에 쌓아두고 직접 배송해요. 제조사와 반대로 납품가를 최대한 낮추려 하는데, 쿠팡도 큰 유통사라 협상에 유리한 편이고요.

하지만 CJ와 쿠팡은 둘 다 서로 만만치 않은 상대였어요. 결국 CJ는 “쿠팡이 너무 싸게 납품 받으려고 한다” vs. 쿠팡은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팔기 위한 거야” 하면서 작년 말부터 싸우게 됐고요. 현재 쿠팡은 CJ 제품을 로켓배송으로 팔지 않아요.

아직도? 화해 안 했어?

둘 다 팽팽하게 기싸움 중이에요. 쿠팡은 중소기업 즉석밥이 잘 팔린다며 “우린 CJ 없이도 괜찮아” 하는 듯한 자료를 내기도 했어요. ‘다들 봐, 우리랑 틀어져봤자 좋을 것 없어’ 하고 메시지를 전한 것 같다고. CJ도 네이버·이마트·신세계 등 다른 유통사와 손잡으면서 입지를 다지고 있고요. 그러는 동안 싸움은 다른 분야로도 퍼졌어요:

  • 뷰티업계 💄: 7월 말, 쿠팡은 CJ올리브영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어요. CJ에 제품을 들이는(=입점) 중소 뷰티 제조사가 쿠팡에 입점하지 못하게 CJ올리브영이 ‘갑질’을 했다는 것. CJ 측은 이를 부인했어요.

  • 택배업계 📦: 쿠팡의 택배회사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는 지난주 택배 배송을 쉬는 ‘택배 없는 날’에 참여하지 않았어요: “우린 평소에도 휴가 잘 쓸 수 있어.” 이에 CJ는 ‘택배 없는 날’의 의미를 깎아내린다며 비판했고요.

얘네만 이렇게 싸우는 거야?

사실 제조사와 유통사 사이 갈등이 처음은 아니에요. 애초에 제조사는 납품가를 비싸게 받아야 이득이고, 유통사는 납품가를 낮춰야 이득이라 아예 입장이 다르기 때문. 이 문제로 쿠팡은 LG생활건강과도 논란이 있었어요. 쿠팡 같은 온라인 유통사가 뜨기 전에는 대형마트와 제조사가 납품가를 두고 줄다리기했고요. 올해 초 롯데마트도 CJ·풀무원 등과 갈등이 있었는데요. 이런 갈등은 앞으로 제조사 vs. 유통사 사이의 영역이 흐려지고 사업을 확장하면서 더 커질 수 있어요. CJ올리브영이 화장품 말고 다른 것들도 가져와서 팔고, 쿠팡이 자체 브랜드 상품을 만들어 파는 것처럼요.

#경제#산업#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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