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띵동! ‘뉴스 댓글 폐지’ 피자가 도착했습니다!

“그 이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피자스테이션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
뉴닉이 준비한 따끈따끈 이슈 도우에
뉴니커가 얹은 다채로운 의견 토핑을 맛봐요.
한 판 뚝딱 해치우면,
 “그 이슈, 이렇게 생각해!” 말하는 나를 발견할 거예요.

뉴닉이 준비한 오늘의 피자, 같이 살펴볼까요?


뉴니커, 앱이나 웹사이트·커뮤니티 등 온라인 공간에 댓글을 남길 수 없게 된다면 어떨 것 같나요?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전화를 걸어야 하나 문자를 보내야 하나 답답하고 어색할 텐데요. 최근 포털 사이트 다음에서 뉴스 댓글을 없애고 대신 실시간 채팅을 도입했어요. ‘베스트 댓글’이 여론 형성에 영향을 미치는 걸 피하고, 혐오표현 등 악성댓글이 남는 걸 막자는 의도인데요. 이에 ‘불편한 댓글을 보지 않게 돼 좋다’는 반응이 있는 반면 ‘스포츠 중계도 아니고 사람들의 의견을 알기 불편하다’는 반응도 있는데요. 이러한 ‘뉴스 댓글 폐지’에 대한 뉴니커 생각은 어떤가요?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이틀 동안 1371명의 뉴니커가 뉴스 댓글 폐지에 관한 의견과 궁금증을 남겨줬어요. 오늘은 이를 싹 모아서 구운 따끈따끈한 피자 확인해봐요!


오늘의 피자

1. 다음 뉴스 댓글 폐지, 정확히 어떻게 바뀐 건지 들여다봐요.
2. 뉴스 댓글 폐지에 대한 뉴니커들의 의견 나눠봐요 🍕.
3. 뉴스 댓글 폐지에 대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해외 사례는 어떤지 챙겨봐요.


정확히 어떻게 바꾼 거야?

532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다음 뉴스에서 기사 하나 클릭해보면 알 수 있어요. 기사 맨 아래에 있던 댓글창이 사라지고 ‘타임톡’이라는 이름의 실시간 채팅방이 생겼어요. 24시간 동안 유지되는데요. “이 뉴스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세요”라는 안내와 함께 채팅방이 사라지기까지 남은 시간이 표시돼요. ‘참여하기’ 버튼을 눌러 채팅방에 들어가 의견을 남기면, 아이디와 함께 의견을 남긴 시간이 남아요. 메신저나 채팅방 모습을 떠올리면 돼요. 카카오는 의견을 남길 공간은 두면서도 기존 뉴스 댓글의 문제점은 막겠다는 취지라고 했고요.

뉴스 댓글, 어떤 문제 있었지?

478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크게 2가지예요. (1) 일부 댓글의 영향력이 과장되는 것과 (2) 혐오표현·악성댓글이 남는 것:

  • (1) 추천 수를 많이 받아 상위에 노출되는 ‘베댓’이 여론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비춰지는 건데요. 대표적으로 ‘드루킹’ 사건이 꼽혀요. 과거 2017년 대선을 앞두고 ‘드루킹’이라는 별명을 가진 사람이 ‘킹크랩’이라는 댓글 조작 프로그램을 통해 특정 댓글에 공감·비공감 표시를 8840만 번 눌러 베댓을 만들고 여론을 조작한 것. 

  • (2) 혐오표현과 악성댓글 문제도 심각해요. 정치적 성향·지역·성별·성 정체성·인종·국적·직업 등 댓글 속 혐오의 종류는 무궁무진해요. 지난해 10·29 참사 때도 열흘 동안 기사 댓글 중 혐오댓글이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어요. 몇 년 전에는 가수 설리·구하라 씨가 악플에 시달려 세상을 등진 일도 있었고요. 

이에 네이버·다음은 연예·스포츠 뉴스 댓글을 폐지하고, 하루에 남길 수 있는 댓글·공감 수를 제한하기도 했어요. 본인인증을 거치고 댓글을 쓰게 하는 댓글 본인확인제를 도입했고요. 이외에도 어떤 움직임 있었냐면: 사용자가 그동안 어떤 댓글을 작성했는지 이력을 공개하거나, 악성댓글을 걸러내는 인공지능을 도입하거나, 언론사가 댓글창을 열지 닫을지 선택할 수 있게 하기도 했어요.


뉴스 댓글 폐지, 어떻게 생각해?라는 물음에 608명(44.3%)의 뉴니커가 좋은 결정 같지 않다고 답했어요. 옳은 결정이라고 답한 뉴니커는 547명(40%)이었고, 잘 모르겠다고 답한 뉴니커는 216명(15.7%)이었어요. 2023년 6월 12일부터 13일까지 2일 동안 총 1371명의 뉴니커가 참여해줬어요.

🍕좋은 결정 같지 않아 (44.3%, 608명) 🔴

“다른 사람의 의견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사라지는 게 아쉬워요.”
다양한 사람의 생각을 보고 싶은데 볼 기회가 없어져 아쉽다는 의견을 남겨준 뉴니커가 정말정말정말 많았어요. 댓글을 보면서 사람들은 이렇게도 생각하는구나 참고하는데 그럴 수 없게 된다는 것.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댓글을 통해 서로 토론하고 소통할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또, ‘좌표’를 찍고 사람들이 몰리면 실시간 채팅방도 똑같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에요.”
댓글창을 아예 없애 버리는 건 의견을 표현하고 나눌 자유를 침해하는 일이라는 지적도 많았어요. 댓글에 여러 문제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오늘날 자기 의견을 표현하는 데 가장 빠르고 편한 방법이기도 한데 이를 아예 막아버렸다는 것. 댓글의 순기능도 있는데 너무 강하게 통제한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면 여론이 밖으로 잘 드러날 기회가 없다며 걱정한 뉴니커도 많았고요. 

“기사 질이 나빠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댓글이 없어지면 언론사나 기사를 제대로 견제할 수 없을 거로 걱정한 뉴니커도 많았어요. 언론사에서 편향되거나 올바르지 못한 기사를 올리면 이에 대해 댓글이 바로 피드백하는 역할도 했다는 거예요. ‘이게 믿을 만한 기사인가?’라는 생각이 들 때 비판적인 댓글의 도움을 받기도 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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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댓글 읽는 사람 얼마나 될까?  
한국리서치에서 2018년 100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인터넷에서 뉴스를 읽을 때 댓글도 ‘항상 읽는다’로 답한 비율이 24%였어요. ‘종종 읽는다’로 답한 비율은 67%였고, ‘읽지 않는다’는 사람은 9%였어요. 10명 중 9명은 웹사이트에서 뉴스 읽을 때 댓글도 챙겨보는 것.

특히 응답자의 10명 중 9명(89%)은 베댓을 읽는다고 답했어요. 이외 다른 댓글도 읽는다는 응답은 75%였고, 대댓글을 읽는다는 응답도 68%였어요. 적극적으로 댓글을 찾아 읽는 것. 댓글 자체를 읽기 위해 뉴스를 읽는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어요. 3명 중 1명은 댓글이 많은 뉴스를 찾아 읽는다고 답했고(36%), 뉴스를 읽기 전에 댓글 먼저 읽는 사람도 5명 중 1명 정도로(18%) 나타난 것.

한국리서치 2018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한 성인 1000명 중 91%는 인터넷 뉴스를 읽을 때 댓글도 같이 읽는다고 답했어요. 주요 댓글을 포함해 다른 댓글도 같이 읽는 사람도 60%가 넘었고요.

🍕옳은 결정이야 (40%, 547명) 🔵

“한쪽으로 치우친 댓글이 많아요. 여기에 영향 받게 되고요.”
뉴스 댓글을 폐지한 게 옳은 결정이라고 한 뉴니커들은 가장 먼저 편향된 의견이 전체를 대표하는 것처럼 여론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지적했어요. 베스트 댓글이라고 해서 꼭 전체 여론으로 볼 수 없고 한쪽으로 치우친 의견일 때도 많은데,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해당 의견에 영향을 받는다는 것. 먼저 몇 명이 비슷한 의견을 달면 같은 방향의 댓글만 달리는 경향이 있다거나, 댓글을 적극적으로 다는 집단이 따로 있다고 지적한 뉴니커도 있었어요. 

“비방이나 거짓 정보가 너무 많아요.”
뉴스 댓글에서 정상적인 댓글을 본 적이 거의 없다는 뉴니커들도 많았어요. 욕설이나 비방, 선동, 혐오표현 등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이라고 막말을 너무 많이 한다는 건데요. 주요 포털사이트 뉴스에 아무렇지 않게 여성혐오 표현이 베스트 댓글로 올라와 있어 회의감에 빠진다고 고백한 뉴니커도 있었고요. 대다수 생각이 저런 건가 하고 힘이 쭉 빠진다는 것. 사람들의 생각을 알 수 있는 좋은 공간이 아니게 된지 오래라는 뉴니커도 많았고요. 

“의견을 나누는 새로운 시도가 필요해요.”
이러한 문제가 있는 댓글창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라는 점에서 반기는 뉴니커도 많았어요. 사람들이 다양한 의견을 표현할 기회가 될 거라는 것. 댓글을 붙박이처럼 고정된 형태로 달아놓기보다 실시간으로 생생하게 소통하는 게 의미가 있다는 뉴니커도 있었고요. 또, 베스트 댓글이 사라지면 이를 여론처럼 퍼다 날라 기사를 만드는 일부 언론사의 행태가 고쳐질 거로 기대한다는 의견도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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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정말 여론에 영향 미칠까? 

655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그런 거로 보여요. 댓글 조작은 과거 이명박 정부 시절 국정원에서도 저질러 당시 국정원장도 유죄를 받은 적 있는데요. 많은 연구에 따르면 실제로 사람들은 댓글, 특히 베댓을 여론으로 여긴다고. 기사에 부정적인 댓글이 많으면 댓글이 아니라 기사가 잘못된 거라고 생각하고요. 실제로 2018년 한국리서치가 성인 1000명에게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2명 중 1명은 댓글이 뉴스를 읽는 사람의 생각에 영향을 준다고 답했어요(51%).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19%였고요. 

하지만 댓글이 실제 여론을 대표하는지에 대해선 부정적인 의견이 많았어요. 댓글의 내용은 믿을 수 없다는 의견(40%)이 믿을 만하다는 의견(16%)보다 많았던 것. 댓글 여론이 남성중심적(29%)이라는 의견이 여성중심적이라는 의견(13%)보다 많기도 했고요.

한국리서치가 2018년 성인 1000명에게 물어본 결과, 인터넷 뉴스 댓글이 사람들의 생각에 영향을 준다고 답한 비율은 49%였어요.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본 사람의 비율은 19%였고요.

🍕이런 것도 같이 생각해보자 🟡 

뉴니커들이 함께 고민해보자며 던져준 질문에는 이런 것도 있었어요:

  • 댓글창을 관리하는 언론의 책임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 댓글 대신 감정 표현으로 기사에 대한 반응을 대신하곤 하잖아. 근데 선택할 수 있는 감정도 제한적이고 기사 내용에 대한 표현인지 기사 자체에 대한 평가인지 드러나지 않아 아쉬워. 더 세심하게 마련하면 댓글을 대체할 수도 있을 거 같아. 

  • 실제로 뉴스 댓글로 다투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 부분은 관리를 따로 해줬으면 좋겠어.

  • 공감을 누르지 못하게 하거나 베스트 댓글을 없애면 되지 않을까? 아니면 실명제를 통해 실명을 밝히며 댓글을 남기게 해도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 것 같아. 

  • 댓글을 폐지하냐 마냐만 중요한 게 아니야. 댓글에 마냥 끌려가지 않고 내 생각과 비교해보고 판단하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봐?

662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다음이 뉴스 댓글을 없애고 실시간 채팅방은 만든 건 내년 총선을 고려한 거라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댓글이 여론에 과도하게 영향을 미치는 걸 막으려 내린 조치라는 것. 하지만 여전히 여론을 왜곡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지적도 나와요. 사람들이 작정하고 한꺼번에 특정 뉴스 채팅방에 모여 특정 의견을 도배할 수 있다는 것.

하지만 결국 각자 댓글을 쓰고 보는 문화가 성숙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아요. 댓글창을 어떻게 만들든 댓글을 쓰는 사용자의 의식이 성숙하지 못하면 효과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 댓글이 모든 사람의 의견을 대변하지 않고, 사실이 아니라 편향된 생각일 수 있다는 걸 비판적으로 의식해야 한다는 거예요. 

해외 사례는 어때?

755명의 뉴니커가 궁금해했어요.

다른 나라들도 댓글조작·혐오표현 문제를 겪어요. 예를 들어 중국에는 공산당의 댓글 부대 ‘우마오당’이 있는데요. 댓글 하나당 5마오(약 90원)를 받고 공산당에 유리한 댓글을 단다고. 독일의 경우엔 인종차별 댓글 등으로 골치를 앓고 있어요. 과거 유대인을 탄압했던 나치의 잔재가 남아 있는 것. 

한편 대부분 우리나라보다 댓글에 대한 책임을 포털 사이트에 강하게 묻는 경우가 많아요. 유럽에선 포털 사이트 뉴스에 악성댓글이 올라오면 포털 사이트에 관리 책임을 엄하게 묻는다고. 일본도 포털 사이트가 악성댓글 문제를 해결할 책임을 지게 하고요. 

이에 언론사나 포털 사이트가 댓글을 관리하는 방식도 다양해요: 

  • 미국 CNN·로이터, 영국 BBC·가디언 등에선 댓글창을 없앴어요.

  • 뉴욕타임스의 경우 전체 기사 중 10%, 토론을 나눌 만한 기사만 24시간 동안 댓글을 열어둬요. 기사 첫 화면에서 댓글을 볼 수 없고, 한 번 더 클릭해야 댓글 창을 열 수 있는데요. 작성 기준을 어긴 댓글은 삭제하지만 좋은 의견은 홈페이지 메인에 띄워주기도 한다고.

  • 일본 야후재팬은 기사에 대해 반복적으로 올라오는 댓글을 찾아내 삭제하거나 보이지 않게 해요.


뉴니커, ‘뉴스 댓글 폐지’에 관해 이야기해보니 어때요?

이슈를 자세히 알아보기 전과 후,
생각이 달라졌거나 더 고민하게 된 부분이 있나요?

아래 링크를 눌러 뉴니커의 최종 의견도 보내고,
피자스테이션에 대한 피드백도 들려주세요!

내 생각은 말야

 

THANK YOU

지난 ‘고령자 운전 규제’ 피자스테이션에 대해 뉴니커 여러분이 남겨준 피드백을 살펴봤어요.
🍕사회적 이슈를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고, 특히 다른 나라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알 수 있어서 유익했어요.
🍕수치화된 그래프를 보니 나이가 들면 교통사고를 낼 확률이 높아지는 게 확 와닿았어요.  
🍕규제를 대체할 방안에 대한 이야기가 적어 아쉬웠어요.


‘피자스테이션을 다 보고 난 지금! 고령자 운전 규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라는 질문에는 총 57명이 답변해줬어요.

  • 규제 대신 다른 방법을 마련하자 (77.2%, 44명)

  • 규제해야 해 (22.8%, 13명)

고령자 운전 규제 피자, 무슨 내용이었는데? 👉 지난 피자 바로 보러 가기
 

#사회#미디어#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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