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원주 아카데미극장 철거 갈등

요즘은 스크린 여러 개 있는 멀티플렉스 극장이 대부분이잖아요. 근데 스크린이 1개밖에 없는 극장이 있다고. 바로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아카데미극장’이에요. 올해로 60년 됐는데요. 원주시와 시민단체가 ‘철거해야 해’ vs. ‘보존해야 해’로 맞서며 크게 갈등하고 있어요.

무슨 일이야?

아카데미극장이 어떤 곳인지, 그동안 무슨 일 있었는지 정리하면:

  • 환갑 맞은 아카데미극장 📽️: 1963년 문을 연 스크린 1개짜리 단관극장이에요. 현재 우리나라에서 단관극장의 원형을 보존한 유일한 곳으로 평가받는데요. 곳곳에 멀티플렉스 상영관이 생겨나며 지난 2006년 문을 닫았고 철거 대상이 됐어요.

  • 이대로 못 보내 🙅: 하지만 오랜 추억이 깃든 극장이 없어지면 안 된다며 몇 년 전 시민들이 돈을 모아 각종 강연과 문화 행사가 열리는 공간으로 만들었어요. 이에 당시 원주시도 예산 32억 원을 들여 극장을 사 보존하기로 했고요.

  • 철거하는 게 맞아 🙆: 2022년 지방선거로 시장이 바뀌면서 원주시는 아카데미극장을 철거하기로 결정을 바꿨어요. 건물 안전 등급이 D등급으로 나와 지난 8월부터 철거 공사에 들어갔고, 9월까지 철거를 마쳐 내년 상반기까지 극장 자리에 야외공연장·주차장을 만든다는 계획도 세웠는데요. 극장 보존을 요구하는 시민단체 등이 원주시청 앞에서 단식·노숙 농성을 하며 반발하자 공사를 중단했어요.

  • 우리도 반댈세 🙅: 영화인·건축인들도 철거를 막기 위해 목소리를 내며 서명 운동 등에 동참하고 있어요. 근대 영화관의 원형을 보존하고 있는 아카데미극장은 한국 영화계·건축계에도 중요한 유산이라는 거예요.

원주시는 “더 이상 못 미뤄!” 하며 공사를 최근 재개했어요. 그러자 시민단체의 한 회원이 철거 중인 극장 안으로 들어가 1인 시위를 벌이고 있고요.

분위기 완전 살얼음판이네...

맞아요. 시민단체 vs. 원주시 갈등 왜 이렇게 팽팽한지 이유를 들여다보면:

  • 시민단체 “원치 않는 철거야”: 철거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에요. 시민의 오랜 추억이 담긴 공간을 마음대로 없앤다는 것. 철거안을 시의회에 미리 공고하지 않고 처리한 것도 법을 어긴 거라고 주장하고요. 또, 아카데미극장이 큰 문화적 잠재력을 지닌 만큼, 문화재로 등록해 보수하여 활용해야 한다고 말해요. 문화 인프라로서 지역소멸을 막는 데도 기여할 수 있다고 하고요.

  • 원주시 “유지해야 할 이유가 부족해”: 시민의 안전을 위해 철거해야 한다고 말해요. 철거 대상인 건물을 유지하는 데 세금을 낭비할 수 없다고도 말하고요. 아카데미극장이 지난해 정부 문화재생 사업에 선정돼 39억 원을 지원받을 수 있었지만 거절한 이유도 마찬가지라고. 그동안 간담회를 통해 여론을 확인했지만 보존을 해야 하는 정당한 이유를 찾지 못했다고도 했어요.

현재 극장 철거는 1인 시위로 인한 안전 문제로 무기한 중단된 상태인데요. 원주시는 시 소유인 아카데미극장에 무단침입한 시민단체 회원을 끌어내리고 공사를 늦춘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에요. 한편 시민단체는 원주시의 철거 결정 과정 절차에 대한 행정소송·헌법소송을 제기한 상태고요.

+ 무슨 방법이 없을까?

오래된 건물이 철거되는 건 일반적인 일이긴 한데요. 몇 년 전부터는 오래된 건물에 새 가치를 입혀주는 ‘재생 건축’이 도시재생 전략으로 주목받아요. 오래된 철도역, 목욕탕 등을 공연·전시 공간 등으로 활용해 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지역에도 활기를 불어넣는 거예요. 영화관의 경우 1959년 문을 연 동두천 동광극장이 내부를 작은 영화박물관처럼 꾸미고, 좌석·스크린 설비 등을 교체해 상영을 이어가고 있어요.

#사회#문화#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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