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이스라엘의 환승연애

찐친이라고 여겼던 친구에게 섭섭했던 적 있나요? 감정의 골이 깊어져 ‘내가 너 아니면 친구 없을 줄 아냐!’ 했던 적은요? 지금 미국을 대하는 이스라엘의 마음이 딱 그렇다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 달 중국에 가기로 했거든요.

누가 중국에 간다고?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중국의 초대로 중국에 가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만날 예정이에요. 네타냐후 총리가 중국을 찾는 건 6년 만인데요. 시진핑에게 “사우디랑 다시 친하게 지내고 싶은데 도와줘!” 부탁할 것 같다고. 하지만 이번 방문이 중요한 이유는 따로 있다는 말이 나와요. 중국과 친하게 지내서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있거든요.

  • 네타냐후, 누구더라?: 이스라엘의 총리로, 작년 11월에 극우 세력과 손잡고 세 번째로 총리가 됐어요. 다 합치면 15년 넘게 이스라엘을 이끌었고요. 이스라엘 인구의 20%나 되는 아랍계를 ‘유대인의 적’이라고 부르는 등 반아랍·반팔레스타인 정책을 펼쳤어요. 

왜 미국 불편하게 하려는데?

미국에 섭섭한 게 많았던 네타냐후가 미국 보란 듯이 중국에 가기로 했다는 거예요. 원래 미국은 이스라엘에서 새 총리가 뽑히면 바로 백악관으로 초대해 왔는데요.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가 뽑힌 지 6개월이 넘는 지금까지 초대를 안 했다고. 그러자 네타냐후가 “미국 말고도 친하게 지낼 친구 있거든!” 하며 중국에 딱 붙으려는 거라고.

원래 둘이 사이좋았던 거 같은데...

미국과 이스라엘은 원래 찐친이었는데, 최근에 사이가 급 나빠졌어요. 무슨 일인지 살펴보면:

  • 원래 찐친이었는데 🤝: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는 끈끈한 걸로 유명했어요. 미국은 이스라엘이 나라를 세울 때부터 팍팍 지원해줬거든요. 중동 나라들이 전쟁을 일으켜 이스라엘을 공격할 때마다 이스라엘을 도와주고, 유엔에서도 미국은 이스라엘 편을 계속 들었다고.

  • 요즘 절교 직전이야 🥊: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팔레스타인이랑 잘 지내봐’ 하는 미국의 조언을 번번이 무시하면서 미국과 사이가 점점 멀어졌어요. 최근에는 의회가 법원을 통제하는 ‘사법개혁’을 추진해서 바이든한테 “음... 그거 민주주의 아닌 것 같은데?” 쓴소리를 듣기도 했다고. 국제사회가 금지한 유대인 정착촌도 늘리려 해서 미국이 반발했고요.

그래서 중국 이용하려는 거구나?

맞아요. 하지만 중국의 숨겨진 의도도 있다고. 중국은 남아메리카아프리카에 이어 중동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어요. 얼마 전에는 앙숙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을 화해시켜 중국의 외교 파워를 보여줬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사이도 중재하겠다고 나선 것. 반면 중동에서 미국의 존재감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바이든이 인권탄압과 민주주의 후퇴를 문제 삼으며 그동안 친했던 사우디아라비아·이스라엘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 이런 중국의 눈에 미국과 서먹해진 이스라엘이 딱 들어온 거라, 앞으로 둘이 만나서 무슨 얘기를 나눌지 지켜봐야 해요.

이미지: ⓒPool via 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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