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

미국 성소수자 인권과 문화전쟁

뉴니커, 혹시 요즘 미국에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얘기 들어본 적 있나요? 엥? 갑자기 무슨 전쟁이냐고요? 바로 성소수자를 둘러싼 ‘문화전쟁’인데요 💥. 미국에서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펴봤어요.

문화전쟁? 그게 뭔데?

문화전쟁(Culture War)은 서로 다른 가치·이념을 가진 집단이 사회 정책을 자신들이 지지하는 쪽으로 바꾸려고 다투는 걸 말해요. 한마디로 사회·문화의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것. 미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쓴 표현인데요. 요즘은 보수 vs. 진보가 크게 엇갈리는 대표 이슈인 성소수자 인권을 놓고 문화전쟁이 벌어지고 있다는 말이 나와요.

미국 지도 위에 '성소수자 성별 재지정 시술 금지법'이 제정된 주가 붉은색으로 표시된 모습

예를 들면 무슨 일인데?

성소수자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보수 쪽의 반대 움직임(=백래시)이 거세지고 있거든요:

  • anti-성소수자법 🚫: 보수 정당인 공화당이 권력을 잡은 주에서 ‘반(反)성소수자 법’이 만들어지고 있어요. 올해 들어 미성년자의 성별재지정(성전환) 시술을 금지·제한한 주가 17개나 된다고. 플로리다 주는 학교에서 성소수자에 관한 내용을 가르치지 못하게 했고, 캔자스 주 등은 트랜스젠더가 성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쓰지 못하게 했다고.

  • 불 붙은 불매운동 👎: 미국 판매량 No.1 맥주인 ‘버드라이트’가 한 트랜스젠더 인플루언서를 협찬했다가 보수층 소비자의 불매운동을 당했어요. 결국 버드라이트는 22년 만에 미국 No.1 맥주 자리를 빼앗겼다고. 대형 유통업체 ‘타깃’은 6월 성소수자의 달을 맞아 관련 상품을 진열했다가 항의·협박이 이어지자 물건을 뺐고요.

이런 움직임이 거세지자 미국에서 가장 큰 성소수자 인권단체는 사상 처음으로 ‘미국 성소수자 인권 비상!’ 하고 선언했어요.

왜 이렇게 된 거야?

‘미국 사회가 진보로 기울고 있다’는 보수 쪽의 불만이 터졌다는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미국은 동성결혼을 합헌으로 인정한 2015년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성소수자 인권을 중시하는 분위기였어요 🏳️‍🌈. 성소수자 차별을 금지하는 판결과 법·제도가 나왔고, 기업도 성소수자 지지 캠페인에 나섰고요. 그러자 보수 쪽에서 이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나타났다는 거예요. 작년 중간선거 이후 공화당이 권력을 잡은 주들이 이런 움직임을 이끌고 있고요.

+ 성소수자 문제만 이런 거야?

성소수자뿐 아니라 임신중단인종차별, 이민, 젠더 등을 놓고 문화전쟁이 지난 10여 년 사이 격해졌다는 말이 나와요. “정치적 올바름(PC)*을 거부한다!”라며 진보를 비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여기에 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도 있고요. 흑인 인어공주를 내세운 영화에 별점 테러가 쏟아진 것도 문화전쟁의 사례로 꼽히는데요 🧜‍♀️.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이런 문화전쟁은 더 다양한 분야에서 격해질 거 같다고.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 인종·젠더 등에 따른 차별적 언어·행동을 고치자는 사회·문화 운동을 뜻해요. 예를 들어 특정 성별만 지칭하는 ‘폴리스맨(policeman)’을 ‘폴리스오피서(police officer)’로 바꿔 부르는 것. 

 

#미국#인권#LGBTQ#젠더#인종차별#임신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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