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오타니 쇼헤이와 스포츠경제학

혹시 야구 좋아하나요? 야구를 잘 몰라도 ‘오타니 쇼헤이’라는 이름은 아마 들어봤을 텐데요. 얼마 전 이 선수가 스포츠 역사에서도 손에 꼽을 엄청난 기록을 세워서 화제라고. 

오타니, 어떤 선수였더라?

일본 출신으로, 세계 최고 야구 리그인 미국 메이저리그(MLB)에서 뛰는 투수·타자예요:

  • 잘 던지고 잘 치고 ⚾: 공을 던지는 투수와 공을 받아치는 타자를 둘 다 하는 ‘투타 겸업’으로 유명해요. 게다가 수상할 정도로 둘 다 너무 잘한다고. 투수·타자 중 하나만 잘하기도 힘든데, 2018년 MLB에 진출해 투타 겸업을 하면서 수많은 ‘최초’ 기록을 써왔고요. 게임에나 나오는 ‘사기캐’라는 말이 딱 어울린다고.

  • 비교 대상이 없는 ❗: 세계 최고의 선수가 모인 MLB에서도 투타 겸업으로 성공한 사례는 찾기 힘들어요. 그나마 비슷한 사례로 꼽히는 게 야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꼽히는 베이브 루스인데, 무려 1910년대의 일이고요. 그랬던 루스마저도 투타 겸업을 몇 년 하다가 ‘타자에 집중할래!’ 했다고. 150년에 가까운 MLB 역사상 오타니 같은 선수는 없었던 거예요.

근데 무슨 기록을 세웠다는 거야?

이번에 LA에인절스에서 LA다저스로 팀을 옮기며 역대 가장 많은 연봉을 받는 계약을 맺었거든요. 10년 동안 7억 달러(약 9230억 원)를 받기로 한 것. 이게 어느 정도냐면:

  • MLB에서 봐도 👍: MLB 역대 최고 연봉 기록(총액 기준)을 가볍게 뛰어 넘었어요(역대 순위). 기존 1위였던 마이크 트라웃이 12년에 4억 달러를 조금 넘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에 단숨에 7억 달러를 찍은 것.

  • 전체 스포츠로 봐도 👍: 미국 미식축구(NFL)·농구(NBA) 등 다른 프로스포츠를 통틀어 따져도 오타니의 연봉이 제일 많아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인 축구로 비교 대상을 넓혀도 마찬가지라고. ‘축구의 신’으로 불리는 리오넬 메시가 맺었던 5년짜리 계약(6억 7400만 달러)을 총액 기준으로 뛰어넘은 것.

그 돈이 다 어디서 나온대...? 👀

스포츠 구단은 일반 기업과 조금 다른 방식으로 돈을 버는데요. LA다저스는 오타니에 1조 원 가까운 돈을 베팅하면서 아마 이런 계산을 했을 거라고:

  • TV 중계권 팔고 📺: 인기 프로스포츠 구단의 수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중계권 수입이에요. 경기를 TV로 중계할 권리를 방송사에 파는 것. MLB는 리그에서 대표로 미국 국내(전국방송)·해외 중계권 계약을 맺고, 수익을 30개 구단이 나눠 갖는데요. 지역방송사나 OTT 등에 중계권을 파는 건 개별 구단의 몫이라, LA다저스도 그쪽에서 수익을 늘리려 할 거라고.

  • 유니폼·굿즈 팔고 🧢: 구단은 중계권료 다음으로 큰 수입이 나오는 각종 상품 판매도 늘어날 거라고 기대해요. 오타니에 대한 관심이 폭발하면서 유니폼·굿즈가 날개돋힌 듯 팔리고, 경기장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경기 티켓·경기장 매점 매출이 늘어날 거라고 보는 것. 

  • 스폰서십 따고 🤝: 오타니가 LA에인절스에 있을 때 일본 기업의 후원·광고가 확 늘었어요. 이런 ‘오타니 효과’로 매년 1000만~2000만 달러를 벌었을 거라는 분석도 있고요. LA다저스는 훨씬 큰 구단인 데다 MLB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세계적으로 유명해서, 마케팅 효과는 엄청날 거라고.

LA다저스가 10년 동안 오타니에게 주기로 한 연봉을 6~7년 안에 다 벌어들일 거라는 말도 나오는데요. 이런 과감한 투자가 성공할지 지켜봐도 재밌겠죠?

이미지: ⓒKyodo via Reuters
#경제#문화#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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