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역대급 폭우 쏟아진 이유와 극한호우

지난 14일부터 16일 사이, 우리나라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어요. 전북 군산에 온 비는 100년에 한 번, 충남 청양에 온 비는 1000년에 한 번 올 법한 폭우였다고. 이미 장마철 평균 강수량을 훌쩍 넘어섰고, 그만큼 폭우 피해도 엄청났는데요. 무슨 일 있었고, 대체 왜 이렇게 많이 온 건지, 앞으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정리해 봤어요.

뉴스 봤어. 피해 심각하더라

이번 폭우로 목숨을 잃거나 실종된 사람만 약 50명에 달해요. 역대급으로 긴 장마였던 2020년은 물론,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인데요. 특히 충청·경북 등 중부 지역에 피해가 몰렸어요:

  • 도로는 잠기고: 충북 청주에서 지하차도에 물이 쏟아져 이곳을 지나던 차량 15대가 잠겼어요. 물을 금방 빼내기 어려워 희생자가 늘었고요. 미리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서 피해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와요.

  • 산사태 일어나고: 경북·충남 등에서는 산사태로 집이 무너져 주민들이 목숨을 잃는 일이 있었어요. 전국 곳곳에서도 쏟아진 흙이 도로를 덮쳤고요.

  • 댐이 넘치고: 충북 충주에서 괴산댐의 물이 넘치면서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어요. 댐에서 넘친 물로 하천변 마을 곳곳이 물에 잠겼고요.

  • 기찻길도 막히고: 산사태 피해가 기찻길까지 덮쳐서 기차가 선로를 벗어나는 일이 있었어요. 그제(15일)부터는 무궁화호·새마을호 등 모든 일반열차 운행이 중단됐고요. 다리·터널이 많아 산사태·침수 위험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KTX는 일부만 운행되고 있어요.

  • 농작물·문화재 피해까지: 전국적으로 축구장 2만 8000개 면적에 달하는 농경지가 물에 잠겼고, 천연기념물·유네스코 세계유산 등도 피해를 입었어요.

왜 이렇게 비가 많이 오는 거야?

폭우를 불러일으키는 요인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예전엔 장마전선 때문에 비가 내렸는데, 몇 년 전부터는 장마전선뿐 아니라 대기압·대기 불안정 등 다양한 요인이 작용하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작년에 기상청이 짧은 시간 동안 한 지역에 극단적인 비가 쏟아진다는 ‘극한호우’ 개념을 처음 만들기도 했고요. 여름철 우리나라의 비 내리는 모습이 점점 열대지방처럼 바뀌고 있는 거예요. 이 때문에 500년 전부터 쓰였다는 ‘장마’라는 표현이 사라질 수 있다는 얘기도 나와요. 

장마가 사라진다고?

장마라는 표현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거예요. 우리나라의 장마는 보통 7월 중순에 끝나요. 그래서 7월 말~8월 초에 여름 휴가를 떠나는 게 보통이었고요. 하지만 장마가 끝난 후에도 폭우가 내리는 일이 늘고 있어서, 이제는 ‘1년 중 가장 많은 비가 내리는 때’라는 뜻을 가진 장마라는 말을 쓰기 곤란해진 것. 실제로 기상청은 2008년부터 공식 장마 시작일·종료일을 발표하지 않고 있는데요. 장마를 대신할 적절한 용어가 필요하고, 이에 맞게 휴가 등 기존 장마에 맞춰진 문화도 바꿔야 한다는 얘기가 나와요.

+ 폭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 실내에 있다면 🏠: 물이 새는 게 확인되면 바로 전기 전원을 내리고 밖으로 나와야 해요. 건물 높은 층으로 가서 물이 어느 정도 빠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좋고요. 

  • 밖이라면 🏞️: 주변에 있는 하천이 넘쳐서 물이 종아리까지 찼다면 쓸려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이동하면 안 돼요. 안전한 곳으로 조금씩만 움직이면서 119에 신고하는 게 좋고요. 산사태도 조심해야 해요. 지금 전국에 있는 산이 다 물로 차 있는 상황이라, 물을 잔뜩 머금어 무거워진 흙이 언제 무너져 내릴지 모르기 때문.

  • 운전 중이라면 🚗: 차가 물에 잠겼다면 창문 → 차 문 순서로 열어서 나와야 해요. 둘 다 안 열린다면 오히려 물이 조금 찰 때까지 침착하게 기다렸다가 차 문을 힘껏 열면 돼요. 초등학교 5~6학년 정도의 힘이면 열 수 있다고. 물에 잠긴 길은 무리해서 지나지 않는 게 좋고요.

이미지: ⓒ뉴스1
#사회#재해재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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