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모로코를 뒤흔든 대지진

모로코에 강한 지진이 일어났다는 소식, 주말부터 많이 들었을 텐데요. 지금 상황은 어떤지, 왜 이렇게 피해가 커진 건지 알아봤어요.

소식 들었어... 갑자기 무슨 일이래?

지진은 거대한 땅덩어리(=판)가 서로 부딪히면서 일어나는데요. 모로코(지도)는 아프리카판·유라시아판 사이에 있지만 이 판들은 다른 판보다 부딪히는 속도가 느려서 지진이 자주 일어나지는 않았어요. 그러던 지난 8일, 120년 만에 가장 강한 6.8 규모의 지진이 일어난 거고요. 전문가들은 수년 동안 두 판 사이에 쌓였던 힘이 한꺼번에 터진 걸로 보고 있어요. 이번 지진은 지난 2월 막대한 피해를 일으켰던 튀르키예·시리아 대지진처럼 깊이가 얕은 땅에서 강하게 일어났고요.

지금 상황은 어때?

  • 인명 피해: 지금까지 2000명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어요. 주민의 절반 이상이 사망하거나 실종된 마을도 있고요. 그동안 지진 피해가 드물었던 탓에 건물 대부분에 내진 설계가 되어있지 않아 무방비 상태였다는 말이 나와요. 지진이 밤늦게 일어나 잠에 든 주민들이 제대로 대피하지 못했고요.

  • 경제·문화 피해: 지진으로 최대 13조 3700억 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이 날 거라는 계산이 나와요. ‘마라케시의 지붕’으로 불리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 피해를 입었고요.

  • 구조 작업: 높은 산악 지역에 지진 피해가 발생한 탓에 구조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요. 이에 주민들이 맨손과 곡괭이로 땅을 파며 구조를 돕고 있다고.

  • 국제사회 도움: 스페인·미국·영국에서 구조 인력을 보내는 등 국제사회의 지원 손길도 이어지고 있어요. 모로코와 교류를 끊었던 알제리도 주민들의 구조를 위해 하늘 문을 열겠다고 했고요. 우리나라는 윤석열 대통령이 그제(10일)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해 구호대 파견 가능성을 내비쳤어요.

  • 소극적인 SOS: 하지만 모로코는 수색 작업을 돕겠다고 한 여러 나라의 제안에 묵묵부답이에요. 아프리카 ‘신흥국’으로서 스스로 재난을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원하는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오고요.

앞으로 더 피해 커질까?

중상자가 많아서 사망자 수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규모 4.5가량의 여진도 일어나고 있어, 건물들이 추가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요. 여진은 첫 지진이 일어나고 몇 주 또는 몇 달 후에까지 일어날 수 있어요.

+ 우리나라는 지진 괜찮을까?

모로코의 지진 피해가 큰 이유, 지진이 잘 일어나지 않아 대비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도 과거와 달리 이젠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고. 2016년 경주에서 규모 5.8의 강한 지진이 있기도 했고, 최근 들어 약한 지진도 자주 일어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내진 기준을 강화한 2000년 이전에 지어진 건물에 대한 내진 보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와요.

이미지: ⓒNacho Doce/Reuters
#세계#중동아프리카#재해재난#모로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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