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누군가에게는) 불편한 축제

축제라는 건 참여하는 이들이 모두 행복해야 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행복은커녕 ‘불편한 축제’로 불리는 축제들이 보인다고. 앞으로 이런 축제들이 점점 없어질 거라는 얘기도 나와요.

축제가 없어진다고?

대표적인 것이 소끼리 싸움을 시키는 소싸움이에요. 소싸움은 전국 11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민속 행사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초식동물인 소에게 동물성 보양식을 먹이고, 뿔을 갈아 피 흘리며 싸움을 시키는 등 동물 학대 논란이 이어져 왔어요. 그런데 얼마 전 소싸움으로 유명한 전북 정읍시가 새로운 입장을 밝혔어요. ‘사회적 인식이 변화했다’며 내년에 소싸움 예산을 편성하지 않았다고 한 것. 이에 사실상 27년 만에 소싸움을 폐지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요. 그런데 이처럼 ‘불편한 축제’가 소싸움뿐만은 아니라고.

다른 축제도 문제가 돼?

몇몇 지역에서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축제에서 동물 학대나 생태계 파괴가 이뤄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와요:

  • 동물 학대 🐂: 전국 축제에서 동물을 이용하는 축제는 86개인데, 그중 약 80% 프로그램이 맨손 잡기·낚시·싸움 등으로 동물을 직접 죽이거나 죽이는 것에 해당하는 고통을 줘요. 어린이날 축제를 위해 추운 날씨에 나비를 수정시키는 등 동물의 생태적 특성을 무시하기도 하고요. 동물보호법에 ‘오락·유흥을 목적으로’ 동물을 학대하면 안 된다고 나와 있지만, 이런 사례는 ‘식용이라서’, ‘전통이라서’ 등의 이유로 예외로 본다고.

  • 환경 파괴 🔥: 불꽃놀이·풍선 날리기·들불축제에 대한 지적도 이어져요. 불꽃의 주성분인 화약에는 카드뮴·납 등 각종 중금속이 포함돼 대기오염이나 안전 문제를 일으켜요. 쓰레기가 된 풍선 쪼가리는 동물이 먹이로 착각해 먹기도 하고요. 들불축제는 역시 탄소·미세먼지를 엄청나게 배출하고, 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해요.

그럼 어떡하면 좋을까?

시민들의 반대가 커지면서 관련 행사가 취소·폐지되는 추세예요. 불꽃놀이는 LED쇼·드론쇼 등으로 대체되기도 하고요. 2020년 환경부는 동물을 이용하는 축제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지자체와 합의가 되지 않아 아직 공개하진 못하고 있다고. 전통과 문화, 지역 경제를 지키면서도 생태를 보호하는 새로운 형태의 축제도 나오고 있어요. 자연 그대로를 보호하며 동물을 관찰하거나, 생태 공간을 탐험하는 탐조대회나 갈대축제 등이 꼽히고요. 들불축제를 없앤 제주시도 새로운 방향으로 행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사회#동물#환경#환경부#동물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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