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023 그리스 총선과 유럽 우경화

그리스에서 2차 총선 결과가 나와서 전 세계의 눈이 쏠렸어요. 선거 결과 현재 여당인 신민주주의당(신민당)이 압도적으로 이겨서 혼자서 정부를 꾸릴 수 있게(=단독정부) 됐어요. 이에 유럽 나라들의 정권이 오른쪽으로 향하고 있는 게 확실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2차 총선? 선거를 2번 해...?

그리스는 의회에서 많은 의석을 가진 정당이 총리를 맡아 나라를 이끌고, 행정부를 꾸려요(=의원내각제). 의회 300석 중 과반(151석)을 가지면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어요. 과반을 차지하지 못하면 다른 정당과 권력을 어떻게 나눌지 협상해서 정부를 꾸려야 하고요(=연립정부). 만약 협상에 실패해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면 2차 총선을 치러요. 신민당은 지난달 1차 총선에서 과반에 못 미치는 표를 얻자 다른 당과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대신 2차 총선을 치르겠다고 했고요.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2차 총선에서는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가 이끄는 신민당이 크게 이겼어요. 300석 중 158석을 차지한 건데요. 2등 정당이었던 시리자는 1차 총선에서 20%를 얻었는데 2차 총선에서는 18%를 얻어 신민당과의 차이가 더 벌어졌다고. 이에 신민당이 단독정부를 꾸리고, 현 총리인 미초타키스가 쭉 총리를 할 수 있게 됐어요.

신민당은 복지정책보다는 “정부 돈 아껴 써야 해(=긴축재정)!” 하는 정책을 펴는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인데요. 이런 신민당이 “정부 돈 팍팍 써서 복지 늘리자!” 한 급진좌파 정당인 시리자를 크게 이긴 걸 보면, 유럽 나라들이 좌파 → 우파로 확 돌아서는 흐름이 분명해진 거라는 분석이 나와요.

그리스 얘기 하다가 유럽까지?

2010년 들어 유럽에서 인기를 모았던 좌파 정당의 힘이 쫙 빠지고, 우파 정당이 힘을 얻는 트렌드라는 거예요. 자세히 살펴보면:

  • 왼쪽으로 가다가 👈: 그리스를 포함해 포르투갈·이탈리아·스페인(PIGS)은 2010년대 초에 경제 위기를 겪었어요. 유로를 쓰는 나라들(=유로존) 경제를 뒤흔들 만큼 큰 위기였는데요. 그중에서도 그리스 경제위기가 제일 심각했어요. 이에 “긴축 반대! 나랏돈 풀어서 경제 살릴 거야” 했던 좌파 정당 시리자가 정권을 잡았고요. 경제가 시들시들했던 스페인 등 다른 남유럽 나라에서도 좌파 정권이 속속 들어섰어요.

  • 오른쪽으로 턴 합니다 👉: 하지만 몇 년 전부터 남유럽뿐 아니라 유럽 전체를 봐도 우파로 정권이 바뀐 나라가 많아졌어요. 유럽으로 이주하는 난민이 늘면서 갈등이 커지고, 좌파 정권에서도 경제가 나아지지 않았기 때문. 이탈리아에서는 지난해 열린 총선에서 100년 만에 극우 성향의 총리가 당선됐고, 올해 핀란드에서도 중도우파 정당과 반이민 정책을 내세운 극우정당이 1·2등을 차지했어요. 프랑스, 스웨덴 등에서도 우파 정당이 인기라고. 이번 그리스 선거 결과도 이런 흐름에서 볼 수 있는 거예요.

이미지: ⓒReuters/Louiza Vradi
#세계#유럽#유럽연합(EU)#그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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