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삼성바이오로직스 논란의 (거의) 모든 것, 시즌1~3

 

요즘 검찰이 엄청 궁금해하는 것: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삼성의 후계자로 만들려고 했는가, 아닌가. 그리고 그것이 불법인가 아닌가. 검찰이 왜 이걸 엄청 궁금해하는지 알려면 드라마를 시즌 1~3까지 보고 와야 해요. 드라마의 제목은 <Game of Samba> 👑. 이 드라마 정주행하려면 2박 3일 꼴딱 지새야 해서, 뉴닉이 3분 정리를 가져왔습니다.


🎞️ 시즌 1: 삼바 춤을 추는 그대

‘삼성바이오로직스’라는 회사가 있어요. 흔히 ‘삼바’라고 불리죠. 원래 좀 적자도 많이 내고 비실비실했는데요, 2015년 삼바의 힘이 갑자기 세져요. 삼바의 새끼회사(자회사)인 ‘에피스’를 친구회사(관계회사)로 만들면서 삼바의 회사 가치가 훅 상승했고, 2조 원 가까이 흑자를 내는 기업으로 바뀐 것. 덩달아 삼성 계열사이자 삼바의 모회사인 ‘제일모직’의 힘도 세져요. 삼바의 기세를 제일모직도 받은 거죠(에피스→삼바→제일모직). 시즌 1은 이렇게 끝나요. 제일모직의 힘이 세져 의미심장한 웃음을 짓는 이재용 부회장의 뒷모습 실루엣(당시 제일모직 지분 23.2% 보유).


🎞️ 시즌 2: New 삼성물산의 탄생

2015년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이 합병해 ‘🏰 New 삼성물산’이 탄생해요. 합병할 때, 제일모직 주식의 가치를 삼성물산 주식보다 3배 높게 쳐줬고요. 그래서 제일모직의 지분 23.2%를 갖고 있던 이재용 부회장은 순식간에 New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가 되어요. 이게 왜 중요하냐고요? 삼성에 수많은 계열사가 있지만, 삼성물산(래미안)을 잡아야 삼성그룹 지배력을 잡을 수 있거든요. 시즌 2는 이렇게 끝나요. New 삼성물산의 탄생 과정이 수상쩍다고 생각해 수사에 착수한 검찰청 한 사무실 풍경.


🎞️ 시즌 3: 검찰의 출격

밤새 수사자료를 붙들고 있던 A 검사는 이런 생각을 했어요. ‘삼성물산 주주들은 왜 당시 합병에 찬성했을까? 제일모직 힘이 더 세서 삼성물산 주주들이 손해를 볼 텐데.’ 그리고 찬성한 주주 명단을 살펴보았고 특이점을 하나 발견해요. ‘어라, 국민연금공단도 찬성했네? 국민 돈으로 운영되는 곳이 뭘 믿고 손해 보는 일에 찬성을 했을까?’ 

단서를 이것저것 모으던 A 검사는 다른 사건에서 결정적인 실마리를 얻어요. 바로 국정농단 사건. 당시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 씨가 국민연금공단을 움직여 합병에 찬성하도록 했고, 삼성이 그 대가로 🐴 말 3마리를 뇌물로 건넸다는 특검 수사 결과가 나왔었죠. 대법원도 한 달 전에 열린 국정농단 선고에서 “삼성그룹이 조직적으로 이재용 부회장에게 경영권을 넘기려고 한다”고 말했었고요. 시즌 3는 이렇게 끝나요. 9월 23일 압수수색 영장을 들고 국민연금공단과 삼성그룹을 대대적으로 수사하기 시작한 검찰. 

앞으로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2020년 9월에 공개된 시즌4 읽으러 가기

 

회사의 지분을 가졌다고 해서 경영권이 생기는 건 아니에요. 그래서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그룹 일부를 소유할 수 있어도 경영할 수는 없는 거죠. 경영권은 이사회에서 결정해요. 하지만 회사 지분이 많으면 권한도 더 많아지니, 기업 2세들이 지분을 최대한 많이 물려받아 스스로에게 경영권을 주는 방식으로 경영권을 승계하곤 해요. 투명하고 합법적으로 지분을 승계하려면 상속세를 내야 합니다.

외국에서는 자녀에게 회사를 물려주더라도 경영은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아요. 자녀가 직접 할 수도 있지만, 경영 능력이 없으면 회사와 임직원, 주주들까지도 큰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

#경제#산업#박근혜#이재용#삼성바이오로직스#최순실#검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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