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반대매매와 키움증권-영풍제지 사태

요즘 주식 시장에 바람 잘 날 없잖아요.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여파로 뚝뚝 떨어지고 있는데, 최근에는 불청객 반대매매까지 나타났어요.

반대매매는 처음 듣는데?

그럴 줄 알고 3단계로 딱 정리했어요:

  • 1️⃣미수거래: 외상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거예요. 종목별로 정해진 보증금을 먼저 내고(=증거금률) 나머지는 증권사에 빌려 주식을 사는 것. 이때 짧은 시간 안에 주가가 오르면 빌린 돈을 바로 갚고 차익을 얻을 수 있어요. 하지만 주가가 떨어지면 크게 손해를 보고요.

  • 2️⃣미수금: 미수거래를 하면 3거래일 안에 빌린 돈을 갚아야 하는데요. 주가가 생각만큼 오르지 않아서 이를 못 갚으면 미수금이 돼요.

  • 3️⃣반대매매: 미수금이 생겼을 때 증권사가 투자자의 주식을 강제로 파는 거예요. 반대매매를 해서 투자자에게 빌려준 돈을 되찾는 것.

  • 💡예를 들어: 주가가 10만 원인 주식의 증거금률이 40%라면 투자자는 4만 원만 내고 증권사에서 6만 원을 빌려 주식을 사요. 수요일에 주식을 샀다면 금요일까지 6만 원을 갚아야 하는데, 못 갚으면 미수금 6만 원이 생기고요. 이때 증권사는 반대매매로 주식을 헐값에라도 팔아서 이를 메꿔요.

이게 왜 불청객이 되는 거야?

반대매매가 역대급으로 늘었거든요. 미수거래를 했다가 돈을 못 갚는 경우가 늘고 있는 건데요. 지난달 20일 기준 반대매매된 미수금만 5497억 원에 달한다고. 이 금액은 원래 하루 평균 365억 원 정도였는데요. 지난달 18일 2768억 원으로 갑자기 늘더니, 20일 5497억 원으로 뛴 거예요(그래프). 2006년 4월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급 수치라고.

왜 그렇게까지 된 거야?

키움증권-영풍제지 사태가 영향을 미친 거라고 봐요. 키움증권은 영풍제지 주식의 증거금률을 40%로 낮게 설정해 뒀는데요. 이를 노린 투자 세력이 “돈 조금만 있어도 살 수 있네?” 하며 키움증권 계좌로 영풍제지 주식을 사들여 주가를 조작했어요. 미수거래로 영풍제지 주식을 왕창 사들여 주가를 띄웠다가, 주식 일부를 비싼 가격에 팔아 손을 털어버린 것. 이에 영풍제지 주가는 하한가를 기록했고, 키움증권은 남은 미수금 약 5000억 원을 돌려받지 못하게 됐어요.

헉... 큰일 났겠네

키움증권은 벌써 2000억 원의 손실을 봤는데, 이 금액은 더 늘어날 걸로 보여요. 이에 다른 투자자들도 잔뜩 긴장하고 있는데요. 키움증권이 미수금을 회수하기 위해 반대매매에 나서면, 영풍제지 주식이 강제 처분되면서 영풍제지 주가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 결국 반대매매 → 주가 하락 → 반대매매로 이어지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어요.

#경제#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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