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K팝 광야에 등장한 부머쇼퍼 화력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가 차트 순위권에 오르길 바라며 음원사이트에서 열심히 스트리밍해 본 적 있나요? 여러 팬덤이 치열하게 경쟁하는 이 구역에 새로운 강자가 등장했어요. 이 부대의 이름은 바로 ‘부머쇼퍼(Boomer Shopper)’.

부머쇼퍼? 그게 누군데?

1950~60년대 경제가 쭉쭉 성장하던 시기에 태어난 50~60대를 일컫는 ‘베이비부머’와 ‘쇼퍼’를 합친 말인데요. 베이비부머가 모든 세대 중 가장 열심히 소비하는 세대라는 이유에서 이런 별명이 붙었어요. 최근 부머쇼퍼의 힘이 유독 눈에 띄는 곳이 바로 음원 시장이고요. ‘K팝 팬덤’ 하면 10대가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음원 시장에서는 오랫동안 10대가 주요 소비층이었는데요. 요즘은 음원 사이트에서 10대보다 부머쇼퍼가 스트리밍을 더 많이 한다고. 지난해 10대가 모바일 기기 음원 서비스를 10억 5000만 분 이용하는 동안 50대는 19억 8000만 분 이용한 거예요. 음원뿐만 아니라 음반·콘서트 시장에서도 50~60대를 겨냥한 상품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요.

화력 장난 아닌데 🔥?

이렇게 부머쇼퍼가 K팝 시장의 큰손으로 자리 잡은 이유는:

  • 지출이 아깝지 않아 💸: 고물가·고금리에 취업난까지 겹치며 MZ세대는 소비를 줄이고 있지만, 베이비부머 세대는 상대적으로 경제적 여유를 갖춘 사람이 많아요. 좋아하는 일에 돈을 아끼지 않을 수 있는 것. 베이비부머는 조용필 등 우리나라 팬덤 문화를 처음 만든 세대인 만큼, 문화생활에 돈을 써본 경험이 있어 콘텐츠 소비에 적극적이라는 분석도 있고요.

  • IT도 두렵지 않아 📱: 음원은 물론 OTT 서비스에서도 부머쇼퍼 소비자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와요. 이들은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고 즐기는 걸 마다하지 않는다고. IT 기술이 낯선 부머쇼퍼 사이에는 팬클럽을 중심으로 음원 스트리밍·콘서트 티켓 예매 방법 등을 배우는 수업과 모임이 인기라고.

  • 우리가 제일 많아 🙋: 저출생·고령화도 부머쇼퍼의 힘이 세진 이유 중 하나로 꼽혀요. 최근 인구통계에 따르면 50대 인구수는 약 860만 명으로, 10대(약 470만 명)보다 2배 가까이 많아요. 숫자로만 봐도 훨씬 더 거대한 소비층인 것.

이렇게 부머쇼퍼가 주요 소비층으로 자리잡자 K팝 업계도 부머쇼퍼의 마음을 사로잡으려고 애쓰는 중이라고.

어떤 게 있는데?

부머쇼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예요. 예를 들어 50대 이상 팬덤이 두터운 가수 임영웅 씨의 콘서트장에는 콘서트가 낯선 부머쇼퍼 관객을 위해 곳곳에 안내요원을 배치하고, 장·노년층 관객의 신체여건을 고려해 고화질 대형 스크린과 이동식 화장실을 추가로 설치했어요. 임영웅 씨의 콘서트를 스트리밍 중계한 OTT 서비스 ‘티빙’은 OTT가 익숙치 않은 부머쇼퍼가 콘서트 시작 전 앱 사용법을 충분히 익힐 수 있도록 안내 영상을 따로 만들었다고.

다른 분야에선 어때?

이미 많은 업계가 부머쇼퍼에 주목해왔어요. 특히 온라인 쇼핑 플랫폼이 부머쇼퍼 유치에 열심인데요. 코로나19가 유행할 때 부머쇼퍼가 온라인 쇼핑으로 본격적으로 넘어오기 시작하면서, 이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움직임도 빨라졌다고. 앱의 글자 크기를 키우거나, 50대 이상에게 인기가 많은 건강식품·명품 등을 전면에 배치하는 거예요. 장년층 전문 패션몰, 50~60대 취미 플랫폼 등 부머쇼퍼를 겨냥한 다양한 서비스도 등장해 주목받고 있고요.

해외에서도 부머쇼퍼의 영향력은 막강한데요. 미국에서는 베이비부머의 경제력이 경기 회복의 원동력이라는 말도 나올 정도라고.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에서도 앞으로 부머쇼퍼의 영향력이 점점 커질 거라고 보고 있어요.

#경제#K-P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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